PN-180. \"태생적 한계\"...(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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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 한계”...

과거 군사정권은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무력으로 국민의 참정권을 짓밟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태생적 한계’ 때문인지,
국민의 민심에 민감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사고나 사건이 나면 책임자를 곧잘 바꿨고
어떤 인물에 대해 나쁜 말이 많으면 피해가기도 했고
경제가 좀 나쁘다 싶으면 단기처방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눈가림’의 술수가 많았지만,
적어도 민심을 겁내는 시늉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민정부 이후는 달랐습니다.
‘태생적 한계’가 없던 그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고
우리 사회 ‘개혁’을 위해 정책을 세우고 밀어붙였습니다.
좀 서툴고 어긋난 것도 있었지만, 그 취지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민심에 둔감한 것 같습니다.
민심과 멀어지고, 이게 아니다 싶은 일들도 많습니다.
서툰 것을 잘 인정하지 않고 어긋나도 바로잡는데 늦습니다.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리는데 마무리가 잘 안되기도 합니다.

군사정권과 비교해 미안하지만,
‘태생적 프라이드’가 있는 건 아닌지,
그 프라이드가 지나친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어떤 정책이나 인물을 내세워도 믿음이 잘 안가는 것.
그게 솔직한 민심이고 지금 정치의 현실이라고들 말합니다.

“과거를 내세워 오늘을 살지 않는다” 했습니다.
과거의 자부심 만으로는 현실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그들의 자부심으로, 민심에 더 가까이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2006년 2월 7일 평화뉴스 유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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