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했다“40세에 모든것에 미혹되지 않았다.”하여 불혹이라고대한민국 40대가 말했다“40세에 몸 망가지기 십상이다.”하여물혹이라고손윗사람이 말했다“40세부터 본론 지난 삶이니 이제부터 시작이다”하여부록이라고불혹, 물혹, 부록다 좋지만, 어쩌랴나는 아직 혹! 인 것을아직도 흔들리고 있는 것
100년 대구를 찾아왔던 순종, 당시 대구역과 북성로, 달성공원 등을 걸었던 ‘순종 어가길’에 대한 취재 중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이 아닌 대구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안중근 의사는 그보다 1
백담사를 다녀와서 여름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에 아내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다녀왔다. 2년 전에도 평창과 오대산을 다녀왔지만 왠지 여름 휴가는 강원도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큰 고민없이 북쪽으로 차를 몰았다. 23년 전인 1987년 6월 고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다녀온 설악산, 그것도 한계령을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꿈이 뭐냐? 내게 물으면“엄마는 꿈이 뭐야?” 아홉 살 아이가 불쑥 묻는다.꿈? 꿈... 그래, 꿈! 어릴 때부터 사명감이 강해서였나, 기자가 꿈이었다. 아이가 활짝 웃으며 손뼉을 친다. “와~ 엄마는 꿈을 이룬거네?!” 그...렇지... 돈 안되는 인터넷신문의 객원기자 노릇을 하면서 매번 글 쓸 때마다 &ldqu
제주 소녀, 이제야 푸는 광주 보따리.“삐~, 카드를 다시 대어주십시오.” 반복되는 버스카드 오류 메시지에 당황하여 가방 주머니를 헤집는다. 광주 교통카드, 광주은행 체크카드, 대구 교통카드, 제주 T머니 등등 그동안 광주와 제주를 여행하면서 쑤셔 넣었던 수많은 카드 중에서 겨우 하나를 찾아내고는 급히 앉았다. 내가 열심히 찍어대고 있
‘병’든 여자들의 개미효과 결과를 크고 작음으로 일부러 나눠본다면, 결과는 무엇이며 크고 작음은 다시 무엇인가 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한 얼굴이 떠올랐고 어떤 다정함에 젖었고 혹시 이런 기분이 병조차 다정한 기분인지 야리꼬리합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집, 뒷 언덕을 서성일 때 순간순간 카메라 후레쉬 터지듯 환해지는 기억, 그 기
당·신·멋·져 자식을 키우면서 다시 배운다, 라는 말은 진작부터 들어왔다마는, 비로소 부모 마음을 헤아릴 수 있거나 스스로의 불효나 무심함에 대한 반성이나 경계의 의미쯤으로만 알아왔었다. 너를 처음으로 면회 가던 날, 참 기분 좋은 부끄러움 속에서 다시금 그 경구를 떠올려보았다. 어느새 든든하고도 튼튼한 사내로 자란 네
대구에서도 화원 촌구석에 살고 있는 나는 달성보 현장을 자주 지나다닌다.지난주만 해도 아이들과 도동서원에 들르려고, 오며가며 공사현장을 끼고 도로를 달렸었다.이제 그 곳은 자연하천에서 볼 수 있는 녹색풍경이 사라지고, 강바닥을 긁어낸 모래언덕만이 끝없이 넓게 펼쳐져있어 마치 사막과도 같다. 아이들은 연신 놀란 목소리로 묻기 바쁘다. "엄마, 왜 저
한국의 공중파 방송의 질이란 게 거기서 거기겠지만 어쩌다 한번 볼만한 프로그램을 찾아보려 해도 하릴 없이 리모콘만 이리저리 돌리다 그만두곤 한다. 오랜 시간동안 노력해서 만든 정성이 담긴 프로그램들을 만나기는 가뭄에 콩 나듯 어려운 것이 문화적으로 영세한 한국 방송의 현실이겠지만 선진외국들의 방송들과 비교해볼 때 자주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자괴
동네에서의 하루---가족과 함께 연만들기동네의 아이들과 연을 만들어 날려 보기로 한 날입니다.동화천을 ㅤㅎㅜㅀ어 내리는 바람이 연을 띄워 하늘 높이 올릴 만큼 시리고 좋아 보입니다. 준비물을 한 아름 안고 마을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주민들이 품을 보태 만든 '한들마을도서관'과 지속적인 동네 문화활동을 준비하고 있던 '동네를 가꾸는 이웃들'이 합심하여
‘봄’이라는 이름의 원천을 찾아보니 두 가지 정도의 뜻을 만날 수 있었다. 하나는 불의 옛말 '블'(火)과 오다의 명사형 '옴'(來)이 합해지고(블+옴) 여기에서 'ㄹ'받침이 떨어져 '봄'이 됐다고 한다. 이를 풀이한다면 ‘따뜻한 불의 온기가 다가온다’는 정도 된다. 또 하나는 보다(見)라는 동사의
간디문화센터는 생명, 평화, 나눔의 가치로 농촌 마을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산하의 도농상생사업단은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농촌지역 다문화가정과 함께 대안교육, 도농직거래, 공익활동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서경리 652-1 / 054-382-3749www.gandhinuri.com 또는 http://cafe.d
안녕, 이제 헤어질 때가 되었습니다. 예정된 날이고 올 수밖에 없는 날이 온 것인데, 이런 날에 나는 늘 어떤 말로 마무리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곤 했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글을 내가 읽을 수는 없습니다. 갑자기 목이 뜨거워져서 다 읽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졸업날의 어수선함에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어제는 비가 내렸
입춘도 지났고 며칠 동안 날씨가 따뜻한 가운데 가는비가 내려 봄비인가 했더니 착각이네요. 오늘 다시 눈 구경 했습니다. 날도 몹시 차갑습니다. 그러고 보니 입춘은 지났지만 설을 앞두고 있으니 벌써 봄 운운하기에는 이른가봅니다 창문가에 서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니 문득 중국의 옛이야기 한토막이 떠오르네요. 옛날 춘추시대이야기입니다. 어느 군주가 따뜻한 방에서
제가 사는 시골에서 기차를 탑니다. 시골이란 말 참 좋지요. 눈의 낚싯대로 창밖의 바람을 낚을 곳이란 천천히 움직이는 기차가 제격이더군요. ‘흔들리지 않는 것이란 없다’ 라는 믿음이 오직 구걸일 뿐인 것처럼 차창이 벙어리 입술처럼 달싹달싹 거립니다. 가슴께 눈 쌓인 겨울나무 백여 그루 낚아 올리니 이름 모를 간이역에서 지상의 서늘한 사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그는 아침마다 어부사(漁夫辭)를 왼다. 그가 겪은 현실과 이상의 간극이 굴원과 어부가 나눈 대화에 맞닿아 있어서일까. 하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기억력을 유지하려고 ‘창랑가’로도 불리는 ‘어부사’를 암송
초등학생이 된 딸아이가 어느날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오더니 대뜸, “엄마, 우리 아파트 값이 싸?”하고 묻는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평수가 다르다보니 딸아이 친구가 좀 뻐겼나보다. “싸긴 한데... 산 있지, 공기 좋지~ 우리 아파트가 훨씬 좋아!” 아직 순진한 딸아이는 나의 대답이 흡족했던지 고개를 끄
매년 새해가 되면 한해를 잘 살라는 덕담들이 오간다. 올해는 유난히 사자성어로 된 덕담들이 새해 인터넷을 장식했다. 물론 약간은 정치적인 덕담이겠지만 대통령부터 일로영일(一勞永逸)이라는 사자성어로 나중을 위해 지금 열심히 해나가자고 했다. 매년 그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발표하는 교수신문에서는 강구연월(康衢煙月)을 뽑았는데 직역하면 "번화한 거리에
용 가는 데 구름 가고 범 가는 데 바람 간다고, 새해가 마침 범띠인 네게는 절로 신바람이 날 경인년(庚寅年)이로구나. 게다가 사신(四神)의 한 자리를 떠억 차지한, 신령스러운 백호띠 라고까지 하니 설레기조차 하겠구나. 물론 게으른 일꾼이 버려놓은 돌밭에 호박이 넝쿨째 솟아날 일도, 호랑이 꿈 한 번에 동쪽으로만 내처 달리던 놈에게 벼락처럼 서방정토가 펼쳐
그녀의 전화 한 통 손병열 / "속 깊은 배려가 이렇게 고마울 수 없습니다" 손병열 / "속 깊은 배려, 갑자기 짠하게 다가옵니다"전화 한 통"어젠 내가 너무 심했지?"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