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이 발의한 '구강보건법 개정안'을 놓고 수돗물불소화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수돗물불소화사업은 일정농도(0.8 ppm)의 불소를 수돗물에 주입하여, 국민들이 상시 음용하게 함으로써 충치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이 사업은 1980년대 초반, 진해와 청주에서 처음 시범사업이 시행되었고, 그 결과를 토대로
65세 환자, 담석증 수술 후 담낭에서 암이 발견되었다. 다시 주위 조직을 넓게 절제하는 암 수술을 추가로 받았지만 상당 부분 전이가 된 상태였다. 의학적으로 1년 정도 생존할 것이라 얘기했고 환자나 보호자나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치료를 원했다. 기력이 빠진 상태에서의 치료는 상당히 힘들었으며 환자는 끝까지 삶에 매달렸지만 수명 연장도 없이 고생만 하다가
"손이 저린다.... 앗! 혈액순환이..." 이것은 손저림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손이 저리면 사람들은 조건반사적으로 혈액순환제를 찾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부적절한 의료진과 준의료인/비의료인의 지도나 귀동냥으로 얻은 지식으로 중풍의 전구 증상이라 잘못 판단하고 여러 군데를 전전하면서 진단이 늦어지거나 적
휴대폰과 더불어 인터넷 사용 인구가 30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집 안 곳곳뿐만 아니라 PC방, 사이버 룸이 동네 골목마다 성업 중인 것을 보면 인터넷 강국이란 말이 실감나지만 그만큼 인터넷 중독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을 급속도로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다. 인터넷은 부정적
진료실 문을 열고 환자가 인사를 하며 들어온다. 그런 환자를 의사는 웃으며 반긴다.“안녕하세요... 요즘 너무 덥죠? 밤에 잠은 잘 주무십니까?”“아니 글쎄... 하도 더워서 에어컨을 밤새 켜놓고 자서 그런가... 아침에 목도 칼칼하니 따갑고 코가 맹맹하니 막혀서... 이거 감기 같아서 이렇게 왔습니다.”“어디 봅시다. 목이 좀 붉네요. 단순한 감기인 것
매일 아침 회진하면서 입원 환자들을 만난다. 어느 한 병동에는 대다수 환자들이 나이가 많다. 그들 대부분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몸에서 참을 수 없는 악취가 풍기는 환자들도 있다. 욕창으로 몸이 썩어 들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가족에게조차도 버림을 받았다. 어떤 이는 몇 년 동안 그 병실 그 자리에 그렇게 누워있다. 몇 년 동안 미동도 없이 누
20대의 외국인 여자 환자! 개인병원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당장 통증과 같은 증상은 없어 급한 수술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수술비가 200만원정도 든다고 들었던 모양이고, 우리 무료진료소에서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 산업연수생 신분인 것을 확인하고 건강보험증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없다고 했다. 회사에서 건강보험증을
사람들은 안하던 달리기를 하고 나서 다리근육이 뭉치고 아픈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묵은 집안 때를 벗기는 대청소를 하고 나서, 가구배치를 새로 하고 나서, 이불빨래를 하고 나서, 컴퓨터게임을 몇 시간 하고 나서 온 몸이 구석구석 아픈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며칠 지나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확신한다. 이 모든 것에 큰 불만이 없다
본인의 직업상 남성의 성문제를 주로 다루다 보니 남성들이 가지는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대개의 성인 남자들이 그렇듯이 성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음란물을 통해서 먼저 성에 대해서 접하고, 부모님이나 성교육 전문가보다는 친구를 통해서 성에 관해 의사소통을 해왔던 과거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결혼 후에도 성상대자인 부인과의 대화는 낯설고
2005년 7월 5일 오후 3시 대한의사협회는 과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열린 약대 6년제 공청회장 출입문을 봉쇄하고 연단을 점거했다. 행사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병력 10개 중대 중 150명이 장내로 투입되어 연단을 점거한 의사협회 회원들을 강제로 끌어냈고, 아수라장이 된 공청회는 의사협회 토론자 없이 속개되었다. 공청회 과정 중에도 양 진영간의 설전은 폭력적
최근 각종 언론에는 서울대와 교육부간의 통합형 논술시험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본고사부활이다, 아니다.....” 교육에 전문가가 아닌 필자는 문제의 정확한 진실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문제의 핵심이 ‘본고사 부활이냐’ 아니면 ‘교육부의 대학 자율성 침해냐’가 아니라, 학생선발에 관한 권한을 대학이 주도적으로 가지느냐,
의료기술의 특징 중 하나는 치료를 위한 기술보다는 진단을 위한 기술의 발전이 늘 앞선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나라의 최근 의료시장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이는 분야가 아마 '종합건강검진'일 것이다. 물론 “웰빙”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욕망이 있기에 또한 가능한 것이지만, 서울의 대형병원들의
최근 코리아 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의 24.1%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부위 별로 보면, 피부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경우가 61.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19.0%), 기관지 (6.4%), 눈 (3.0%), 기타 (10.3%) 순이었다. 알레르기성 질환
“우리나라에서 1분 30초마다 1명이 자살시도를 하고, 48분마다 1명씩 자살사고로 사망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1990년대 초반까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1998년 IMF 경제위기 당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이후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2001년 이후 다시 자살사망률이 증가하여 2002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정부는 2005년 7월 1일부터 대구광역시와 경기도 군포시에서, 그 지역 거주자 중 12세까지 소아를 대상으로 결핵(BCG)를 비롯하여 8 종류의 기본적인 예방접종에 대해서 보건소뿐만 아니라 병.의원에서 접종을 할 때에도 국가가 대신 접종비용을 부담하기로 하였다. '첨단의료의 메카'로 향하여 질주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기업과 '기업하
"자원 봉사를 생활화합시다"5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오후가 되면 진료실 창문을 통해 중고등학생들이 외치는 구호 소리가 들려온다. 자원 봉사라는 소리가 한편 반갑기도 하면서, 혹시 내신 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온 소리는 아닌가하는 삐딱한 생각도 해본다. 내게도 자원봉사라면 자원봉사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대구경북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대경인의협
" 편리는 분업을 낳고, 분업은 수많은 복제품을, 그리고 살아있는 것과의 영원한 단절을 일으켰다."(박경리)우리 사회는 지금, 엽기적인 '삶의 질 향상 추구 증후군'과 아울러 '생명존중에 대한 집단 불감증'을 앓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와 과학만능의 구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제 인간 생명 마저 상품화 하기위해 부품으로
30대 직장인 A씨는 3살배기 딸의 칭얼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제부터 콧물과 기침이 시작되더니 오늘 아침엔 열까지 나서 집 근처 소아과에서 감기약을 받아 먹인 터였다. “여보, 열이 많이 나는 거 같아요. 어쩌죠?” 근심어린 아내의 말에 체온계를 챙겨든 A씨, “음... 38도가 넘는데... 저녁약도 먹이고 잤는데... 어쩌지?” 문득 쳐다본 시계는
하나의 도식: 푸코의 말처럼 자본주의 발전은 몸이란 요소의 활용성과 유순함뿐만 아니라 그것의 성장과 강화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자본의 후견자로서 국가는 개개인의 몸에 개입하고 훈육할 수 밖에 없으며 또한 개개인은 몸으로서의 자본주의에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강화하고 양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건강의 문제를 축으로 두 개의 주체와 두 개의 욕망이 존
유령은 옷자락 속에서 두 아이들을 밀어 냈다. 그 아이들은 너무나 쇠약해서 보기에도 아주 흉했다. 보기만 해도 심술궂고 욕심이 많아 보였다.스크루우지: 아니! 어디 아픕니까? (놀라서 뒤로 뒷걸음친다.)현재의 유령: 그렇지 않아!스크루우지: 어째서 이 아이들이 당신 곁에 있습니까?현재의 유령: 풀어 놓으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내가 맡고 있는 거야.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