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이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을 임명했다. 대통령과 방통위원장의 위상은 지난 25일 오후 3시 윤 대통령이 이동관에게 임명장을 주는 사진 한 장으로 그 설명이 충분했다. 사진 오른쪽에서 임명장을 왼손에 꼭 잡고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동관의 머리는 완전 90도였다. 눈은 바로가 아니라 바닥이었다. 이동관은 방송통신위원장에
역사는 거꾸로 갈 수는 없다 며칠 전 관람한 뮤지컬 영화 ‘영웅’도 감동이었다. 시작하면서 전개된 러시아 자작나무 숲과 하얀 눈, 11명의 동지들이 스스로 손가락 한 마디씩을 끊으며 구국투쟁을 맹세하는 단지동맹 결성, 꽃같은 선혈은 새하얀 눈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결의는 함성으로 하늘에 닿고 붉은 글씨의 ‘대한독립’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약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거리에는 활짝 웃는 후보들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언론은 연일 대선후보들을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여당을 맡았건 야당을 맡았건 취재기자들은 매우 바쁠 것이다. 경쟁사보다 먼저 보도하기 위해, 또는 낙종을 방지하기 위해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직·간접 취재와 자료수집하고 핵심을 찾고 분석하고
아! 윤석열! 한때 그는 참 멋이 있었다. 권력에 충성을 거부하는 강직한 검사였다. 2013년 10월 국감장에서 그는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물었을 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었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지시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검찰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졌
언론중재법,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맞다 하도 많은 사람이 언론중재법에 대해 말과 글을 쏟아놓으니 이게 도대체 어디로 흘러갈지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를 정도다. 대세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잘못됐다는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과연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취지가 무엇이고 골자가 무엇이길래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탄압하는 법이라고 하는지, 그렇다면 왜 이 같은 법
‘LH윤리헌장’이라는 간판만 일렁이는 곳 한동안 땅을 사러 다녀보았다. 취재하고 기사쓰기도 바쁜데 이곳저곳 다니기란 예삿일이 아니었다. 그때는 차도 없었다. 집사람이 복덕방에 알아보고 연락이 오면 중개인 차로 가보곤 했다. 중개인은 좋은 점만 근사하게 말했는데, 가장 안 좋으면서 복비가 많이 생기는 땅부터 먼저 권하는 것 같았다. 서북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인생 그렇게 살지 말자!"2021 새해 [유영철 칼럼] 태어나서 “그렇게 살지 말라.”는 말을 몇 번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것 아시죠?” 속아 넘어가기 좋은 말에 사람들은 속아 넘어갔다. 그러나 그가 구사한 이 화법은 사실 오류(誤謬)이다. 발생학적으로 ‘다 아는 것’으로 가설해놓고 그것을 모른다고 할 수 없도록 원천봉쇄하는 논증의 오류를 범했다. 오류로써 기만한 것이다. “~ BBK가 어떻다고요?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사망이 미국의 인종차별주의를 소환하고 있다. 인종차별뿐이 아니다. 근원적인 문제로 건국 이전의 원주민에 대한 침략과 약탈과 살인과 전염병의 살포와 강제노역, 그리고 아프리카 원주민의 사냥과 노예화, 노예선, 노예무역, 플랜테이션 농장 경영과 노예 착취 등등의 인류사에 남을 죄악들을 불러낸다. 주기율표의 같은 주
4.15시민들, 언론을 구역하다 19.2장 재수정 이번 4.15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전체로는 참으로 놀라웠고 한편으론 의외였다. 눈과 귀에 무심중 익숙한 친문·독재·좌파정권이 실제로 호되게 심판 받는 줄 알았다. 적어도 두서없는 경제정책의 과오와 지루하게 번진 조국사태의 정실은 시민들에게 불안과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74년 봄 ~ 1975년 봄, 경북대학보사 기자를 했던 나는 그로부터 30여년 지난 2008년 『경북대신문50년사』 편찬에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 유신정권은 조금만 유신체제에 거슬리면, 조금만 ‘언론자유’를 목말라하면 탄압했다. 그런 시절을 누군들 떠올리고 싶으랴. 더구나 1975년 3월, 학보사기자 18명은 대학의 사사건건 삭제요
신문에 칼럼을 쓰는 사람들 중에는 칼럼을 자기 마음대로 작성하고 출고해도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때로는 선정적이고 선동적이고, 때로는 매혹적이다. “원래 칼럼이 그런 거 아닌가요?”, “칼럼은 개인의 주장인데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있나요?” 신문칼럼의 구성요건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은 나는 1차논문
예전에는 동기회에 나가면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동기들이 묻는 게 많았다. 사회부기자인 나에게 궁금한 건 정치 건 뭐 건 물어왔다. 나보다 세상을 많이 아는 동기들도 많지만 그래도 현장을 누비는 기자가 생생한 뉴스를 많이 알 것으로 판단한 듯했다. 세상을 잘 모르는 나는 동기회가 있는 날이면 습관처럼 세상을 챙겨 나가게 되었다."봐라 그 말이 맞잖나
뒤풀이 조국 한 달여 전인 지난 7월 20일 조국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시점을 생각하며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자. “법학에서 ‘배상’과 ‘보상’의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배상은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를 갚는 것이고 보상은 ‘적법행위’로 발생한
대구의 기억 [유영철 칼럼] 당신은 그런 말을 하며 자랐습니까? 그런 말을 듣고 자랐습니까? 그런 말을 하며 즐거워 했습니까? 그런 말을 듣지 않고 자란 게 다행이었나요? 그런 말을 들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들으며 자랐다면 그 사람들은 어떠했을까요? 그 심정을 헤아려 보았나요? 먼 훗날 잘못이 밝혀졌을 때 그런 말을 듣고 자란 사람들에게 그런
오늘도 가짜뉴스가 ‘카톡’으로 들어온다. 세계적으로 지천이다. 지역기자 출신인 빌 어데어 교수(미국 듀크대)는 아예 가짜뉴스 검정기관을 설립해 가짜뉴스 판별사가 됐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검증한 가짜뉴스는 1만3천 건이나 된다고 한다. 그는 지난 7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2018 팩트 체크 콘퍼런스’에
어느덧 나도 ‘지공’이 됐다. ‘지공’은 지하철 공짜를 의미한다. 버스는 무료승차가 아니어서 교통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학생들은 여전히 버릇이 없다. 학생들이 버릇이 없다는 점은 쟁점사항도 안 되고 기사거리도 안 된다. 노인이 승차하면 애써 외면하던 과도기도 있었지만 오래전에 안정기가 됐다.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
이제 참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질타한다. 십중팔은 엄벌해야 한다고 그를 지탄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양적으로 질적으로 진짜 신문 날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 그가 5년 임기의 그 자리까지 향유했다니 국민 전체가 맨붕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신문 날 일이다. 그런데 그동안 언론은 그런 그를 전혀 몰랐을까. 몰랐다면 왜 몰랐을까.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는 패턴
지난날 근무시간 중에 낮술을 많이 마셨는데 퇴직 후 공부하면서 그 상황을 대입해보니까 물론 나 자신부터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떤 경우 낮에 시작한 음주는 밤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기관단체장이나 간부, 언론담당들도 근무시간 중 음주해도 된다는 규정이 없으므로 모두 자격은 없다. 기자를 내세우더라도 설득력은 떨어진다.그런데 역사적으로 기자
[유영철 칼럼 12]유영철 / 언론인. 전 영남일보 편집국장. 평화뉴스 칼럼니스트 평화뉴스 10주년기념 유영철칼럼 (12.4장) 올바른 신문은 도와주지 않는다 신문(언론)이 '약자(서민)의 편에 서서 일해야 한다'는 명제는 누군가가 만든 신기루인지도 모른다. 신문사에 갓 입사한 수습기자에게 대대로 신문은 부유층 지배권력층의 편에 서서 일한다고 말할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