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이재성(계명대)지난 5월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 사건을 한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결론내리고 더 이상의 사회적 파장을 막으려고 서두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추모 열기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유아 살해, 총기 살해, 성적
새해, 따뜻한 국가를 꿈꾼다 김윤상 / '김영란 법'에 이어 공직개혁, 정치개혁 일어나기를이재성(계명대)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기저기서 덕담을 주고받으며 희망을 나눕니다.
요즘 인문학이 대세라고들 한다. 대학의 인문학 관련 학과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도 인문학이라는 상품은 호황을 누리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필자는 이 두 경우를 동시에 겪고 있다. 대학 안에서 학과는 구조조정을 당해 폐과의 길로 가는 반면에 대학 밖에서는 여러 곳으로부터 인문학 강연 초대를 받고 있다.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청소년에서부터 노년 세대에
민주주의는 자동적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기계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유기체다. 민주주의는 갈등과 분열을 끌어안으면서 창조성으로 전환시켜 새로운 생각과 행동 양식 그리고 상호 개방적인 시민과 지도자들에 의해 작동되는 제도이다. 이 민주주의가 지금 질식사하기 일보 직전이다. 왜, 무엇 때문에? 경향신문의 기사가 그 이유를 잘 웅변해주고 있다. &ldq
우리는 지금도 익숙한 구호 하나를 기억하고 있다. 이것은 총선이나 대선만 되면 유령처럼 한국사회를 떠돌아다닌다. 지난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이 내세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구호다. 클린턴은 이 한마디 구호로 부시를 이기고 미국의 제42대 대통령이 되었다. 이 구호는 곧 세계화 되었고, 무엇보다 한국사회에서는 만병
박근혜 정권의 인사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 겉모습만 보면 충청도 양반처럼 점잖게 생겼다. 그런데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그의 입술을 앙다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잖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사진으로만 봐도 겉과 속이 얼마나 다른지 확연히 구분이 된다. 연일 그의 검은 속살이 드러나고 있다. 차남과 본인의 병역 기피 의혹, 분당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4년이 저문다. 다사다난이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일들과 탈이 잦았던 한해였다. 필자는 작년 2013년 연말 칼럼에서 한국사회를 진단하는 단어로 ‘정치 실종’을 언급했던 적이 있다. 당시 정치 부재의 자리를 대신했던 것은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불통’이었고, 그것이 남
세월호 참사 200여일이 지나서야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의 뜻과 무관하게 여야의 속물 정치에 포위되어 불구의 모습으로 타결되었다. 피를 토하는 유가족의 진상규명 기대를 저버린 조악하고 사악한 누더기 법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동안 얼마나 추악한 일들이 벌어졌던가.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지난 시간을 잠시 되돌려보자. 정치와 권력은 온갖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 세상은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지고 문제해결을 약속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100일 동안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고작 한 짓이라곤 국민을 상대로 한 유언비어 유포 정도다. 세월호 국정조사 위원장 심재철 의원은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
신민에서 시민으로이재성(계명대)6·4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다양한 진단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곳곳에서 환호와 분노가 교차하고 있다. 세월호의 참사에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라며 시민들의 무력함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고 역시 선거의 여왕이라며 박근혜를 연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운 특정 후보의 경우 ‘아름다운 패배
국가는 없었고 국민만 있었다이재성(계명대)세월호 참사 11일째다. 백 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직도 차디찬 물속에 남겨져 있다. 대한민국이 많이 아프다. 단순한 질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 거의 치유 불가능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는 11일째 실종상태다. 오락가락,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면서 11일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
물화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 사람들이 갈수록 물질의 노예로 전락해 가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인문정신이 매우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세속적으로 표현하면 현실을 좀 더 인간미 혹은 인정미 넘치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현 정권의 국정지표 ‘창조경제’도 물화와 무관하지 않다. 창조경제만 강조하면 뭔가 천박
2013년 한 해가 저문다. 되돌아보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안녕했는지. 한마디로 결코 안녕하지 못했다. 지난 1년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단어는 ‘정치 실종’이다. 실종된 정치의 자리를 불통, 독선, 공안몰이가 차지했다. 정치가 사라지자 우리사회가 다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치적 의제는 사라지고 이곳저곳에 온통 상처투성이만 남았다. 이곳에서
지난 1월 필자는 “인문학을 공부하고 실천하며 살아가기”라는 제목으로 2013년 새해 첫 칼럼을 시작했다. 필자는 대선 패배로 인한 당시의 충격적 상황을 ‘멘붕’으로 표현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인문학 공부와 그 실천을 제안했었다. 이런 제안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가 인문학의 공부
정부의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으로 전국이 뜨겁다. 우리는 과거 정권들이 국익을 앞세운 정책결정으로 얼마나 피로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했는지 잘 알고 있다. 참여정부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MB정부는 광우병 파동 촛불집회로 정권의 위기를 자초했다. 지금의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 역시 국익과 관련된 정책이 낳은 고통이다. 현 정권이 전 정권을 반면교사 삼아야 하
우리 시대의 ‘진보’는 과연 온전한가이재성(계명대학교)국정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그 주변 세력을 ‘내란예비음모죄’로 몰아 공안정국을 형성하였다. 진보 세력에 대한 마녀 사냥이 시작된 셈이다. 언론과 종편의 몰이식 홍보전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꽁꽁 묶는데 동원되었다. 이건 마치 방귀 뀐 놈이 화내는 격이다.
얼마 전 한 학회 발표에서 모 대학의 교수가 구 권력 말기에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교재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공을 들여 교재를 개발했는데,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녹색’이 들어가는 모든 표현을 삭제하고 ‘창조’로 바꾸라는 지시를 갑자기 내렸는지 자신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한탄을
오래 전 EBS는 ‘괴벨스의 입’을 방송한 적이 있다. 방송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여론 선동이 얼마나 위험스러운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히틀러의 참모이자 뛰어난 연설가였던 나치의 선전부 장관 요제프 괴벨스는 언론 장악과 여론 몰이의 수단으로 전 국민에게 라디오를 공급하며 자신들의 거짓과 비이성적 사상을 주입시킨 인물이다. 라디오의 일방성
박근혜 정부가 출발한지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당연 압권은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 후보자 청문회였다. 검증과정에서 무려 7명이나 되는 공직후보자가 낙마했다. 낙마하진 않았으나 다른 후보자들 역시 도덕적 흠결이 심각했다. 모두 다 부적격자라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검증절차 과정에서는 비루하리만치 버티기를 고
대통령 선거 이후,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소위 ‘멘붕’에 빠졌다. 처음에는 부정하다가 곧이어 분노로 그리고는 타협과 우울을 거치면서 종국에는 수용하는 마치 죽음에 이르는 말기 암 환자의 심리적 단계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리곤 곳곳에서 대선 패배 분석과 장래 전망이 이어졌다. 민주당의 자중지란에서부터 불법선거에 이르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