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이 좋다. 그냥 좋다. 특유의 종이 냄새도 좋고 기분이 좋거나 우울할 때도 책을 구매하면서 저마다의 글들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책은 내게 다양한 삶을 경험해 주기도 하고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로 데려다주기도 한다. 때론 책이 주는 매력이 나를 버티게 해 주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개하고
나도 옳고 너도 옳고.- 「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을 읽고코로나19가 시작될 때는 이후 많은 것들이 변할 거라 여기저기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 보니 적응을 한 건지 익숙해진 건지 잘 모르겠더라. 그 전 만큼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피하고 싶은 자리에는 좋은 핑계거리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마스크로 표정을 가릴 수 있
말하는 돼지는 인격체일까? 정준민 / 『데이빗』(d몬 지음 | 푸른숲 펴냄 | 2021)작년 1학기 수업을 듣던 중, 문화 평론을 써 오라는 교수님의 과제에 “어떤 걸 써야지만 사
'6년 99일 12시간 22분 27초'24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기후시계가 나타내는 시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남은 양(탄소예산)을 시간으로 변환한 것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기후시계(Climate Clock)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에 이어 전 세계
우리 관계는 순서 없이 귀한 것- 이 세상 모든 꼴찌들에게(프랭크 애시 저/ 김서정 역 그림책공작소 2015.06.30.)“LESS IS MORE”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1855년에 발표한 시 '안드레아 델 사르토(Andrea del Sarto)'에 처음 등장했다. 적을수록 더 많다는 이 역설적인 문장은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주 월성원전 1호기 방사능 누출이 사실로 드러나자 인근 주민들이 폐쇄와 이주대책법을 촉구했다. 17일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위원장 김진일)는 "원전 방사능 누출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즉각 노후원전 월성1호기를 즉각 완전 폐쇄하고 국회는 이주대책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앞서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면서 내내 떠올린 말은 ‘고군분투’였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해괴해 보이기만 하는 행동을 하며 그녀는 혼자 싸우고 있었다. 비비탄 총과 알록달록한 장난감 플라스틱 칼을 들고. 그녀가 물리치는 것은 오직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끈적끈적하고 말랑말랑한 젤리피시들이다. 참으로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그녀의 고군분투를 보며 나는 한참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 고미숙 저올해 초에 역술원에 가서 사주를 봤다. 지난 2년여 동안 일하는 거처를 3번이나 옮기게 되었고, 올 3월부터는 새롭게 대구노동세상 사무국장 일을 하기로 해서 신수를 보러 간 것이다. 대략의 사주풀이는 이렇다. 내 사주에 나타난 성격은 속으로 굉장히 깐깐하고 고집이 세
하얗고 검은 새똥이 목재 기둥과 바닥을 뒤덮었다. 새똥에 범벅된 기둥마다 벌레 사체도 가득이다. 목재 위 신문지를 깔아놓은 곳에도 새똥이 쌓였다. 조명에도 거미줄, 새똥, 벌레 사체가 잔뜩 붙었다. '조상의 얼이 담긴 향토상징 대구 관문', '수성구 향토문화유산'. 대구 영남제일관 모습이다. 대구시가 예산을 들여 복원하고 수성구청이 관광자원으로 홍보
동행(同行)배진영 원고를 요청받고 속으로 거절해야지! 만 10번은 더 외쳤다.글재주 없는 나에게 공개적인 글쓰기란 너무나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하지만 편집장님의 강력한 한 마디.‘페이스북에 글 쓰듯이 하면 됩니더~’달콤한 말에 쏙 넘어갔다. 요즘 따라 계속 떠오른 책이 있었다.작년 겨울, 경주에 한 책방에서 만
이 책의 지은이는 형사부 검사생활을 오래 한 16년차 검사이고, 현재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부장 검사로 재직 중이다. 조국장관에 대한 탈탈이 수사가 진행되던 때에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사들이 수사와 관련한 격한 글들을 많이 올렸었다. 그런 시기에 지은이는 이프로스에 형사부에서 여러 사건을 처리하며 느낀 단상들을 글로 써서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
올해도 4대강 보 낙동강에 핀 녹조. 이 녹조에서 독성물질이 나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다.대구환경운동연합·환경운동연합·(사)세상과함께·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무소속 양이원영 의원·오마이뉴스·뉴스타파·MBC PD수첩은 24일 '낙동강·금강 독성 마
"녹조라떼가 아닌 독조라떼다.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재자연화 공약 지켜라" 4대강사업 10년째. 수문 닫힌 낙동강 강정고령보 앞에서 초록색 연막탄이 터졌다. 8개 대형 시멘트 보가 낙동강 물줄기에 들어선 이후 해마다 강물에서 녹조가 발생하는 것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다. 환경운동연합은 18일 대구시 달성군 강정보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이경남 아기 엄마의 그 밤은 어땠을까 이경남『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싸울 때마다 투명
대구단편영화제(Daegu Independent short Film Festival.DiFF)가 오는 25일 스물두번째 막을 올린다.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고현석 감독)'는 17일 보도자료에서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동안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를 연다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영화를 심다(WE
내가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고를 때 만족도를 보장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누구의 작품인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영화는 감독, 드라마는 작가, 책은 저자가 누구인지를 보고 고를 때가 많은데 사실 이 책의 저자인 박정훈 기자가 쓴 전작은 읽어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신간으로 나왔을대 주저 없이 선택해서 읽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직업이 직업
전국 '3대 개시장' 중 마지막 남은 72년 대구 칠성개시장 완전폐쇄 서명에 시민 1만여명이 동의했다. 대구동물보호연대(대표 오위숙)·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동물자유연대(상임대표 조희경)를 비롯한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녹색당 동물권위·동물해방물결 등 전국 15개 동물권보호단체가 모인 '마지막
영남권 환경단체 인사들이 "4대강 보 완전 철거"를 촉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 중이다. 대구환경운동연 곽상수 운영위원장·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의장·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22일까지 이틀째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8개 보·영풍 석포제련소 처리
물 밑의 진흙과 모래 등 침전물을 채집하는 기구인 채니기(採泥器)가 경상권 1300만명의 식수원인 낙동강 바닥에서 검은 뻘을 끌어올렸다. 썩은 유기물로 이뤄진 시커먼 진흙에서는 시궁창 냄새가 났다. 환경단체가 낙동강 하류에서부터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2021 낙동강 종합 건강진단'을 실시했다.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하구기
뿌연 연기를 내뿜는 대구 비산동 염색공단을 내려다보는 짧은 머리의 뒷모습. 여공 '희수'다. 일만 하느라 여행 한 번 못 간 희수. 남자친구와 여행 약속도 못 지켰다. 일하던 공장에서 산업재해로 죽은 뒤 공장을 못 떠나고 맴돈다. 죽어서야 퇴사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애 첫 여행을 떠났다.대구 출신 1990년생 여성 영화감독 감정원(31)의 첫 장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