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개방 6개월 만의 금강의 놀라운 변화강물은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강물 속엔 주먹만 한 것에서부터 밤송이만 한 동그란 자갈돌마저 훤하게 보였다. 졸졸졸 흐르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 소리가 이곳이 강이었음을 웅변해주는 것 같았다. 순간 계곡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인근에서는 "빼~액 빼~액" 물새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반가운 꼬마물떼
강 바닥을 퍼올리자 악취나는 썩은 뻘밭이 드러났다. 검은 뻘 속에는 붉은깔따구, 실지렁이가 득실거렸다. 강물은 물고기가 숨 쉴 산소량이 희박했다. 4대강 보 수문 '찔끔개방' 1년째 낙동강 모습이다.지난 5일 대한하천학회(회장 박창근)와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권태선·이철수·장재연)은 4대강 보가 설치된 낙동강 일대의 수질 상태와
2012년 창비출판사에서 발간된 「나쁜 친구」는 스물아홉이 된 앙꼬가 열여섯의 앙꼬를 소환하여 그려낸 자전적 만화이다. 어느 만화평론가의 블로그를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앙꼬에게 이끌려 이 책을 보게 됐고, 그에 꽂혀 앙꼬의 작품을 모조리 찾아내어 사들였다. 표지를 열자마자 첫 장부터 훅! 숨이 막히는 그녀의 이야기는 챕터와 챕터 사이를 구분하기 위해 끼워
월성원전 부지 내 '핵폐기물' 저장소 추가 건설이 추진 중이다. 기존 7기가 거의 가득차 같은 규모로 또 짓겠다는 것이다. 원전 인근 주민들은 "백지화"를 촉구하며 반발 중이다. "위험하다"는 게 이유다.
사진1- 희귀식생인 모감주나무군락지로 유명한 화원동산 하식애 전경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사진2- 천연산림유전자보호림인 모감주나무군락지의 모감주나무가 푸른 잎새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대구 달성군이 무리한 탐방로 공사를 벌이며 대구시 천연산림유전자보호림이자 산림청 희귀식물자생지인 낙동강변의 모감주나무군락과 하식애를 훼손한 사실이 취재결과
지역에서 청년운동이라고 일컫는 활동을 시작한 것이 6년 정도 된 것 같다. 대구에서 청년운동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은 청년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라고 청년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2012년, 2013년만 하더라도 청년이 취업 못하는 것, 빚을 지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고 왜 사회의 비용을 들
생태탐방이란 말이 무색한 화려한 관광용도로지난 13일 기자가 나가 본, 달성군에 의해서 임시 개통된 탐방로는 평일 낮 시간이지만 적지 않은 시민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강 위로 난 산책길격인 이색적인 통행로라, 대체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만으로도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부터 자전거를 탄 동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탐방로를 오갔
폐수방류로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영풍석포제련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까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13일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영주지청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오후 2시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주)영풍석포제련소 하청업체 노동자 A(69)씨가 공장에서 배출된 아연 '슬러지(하폐수처리 과정에서 액체로부터 분리된 침전물) 처리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구멍에 막힌 찌꺼기를 제거하다가 넘어져 슬러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제련소 측 차량을 통해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중인 지난 4월 2일 숨졌다. 사고 일주일만이다.
탐방로에 대한 숱한 문제제기도 묵살하고 임시개통이란 꼼수로 대응하는 달성군"이이잉 ~~" 날카로운 쇳조각음이 낙동강을 뒤덮었다. 꽃샘추위로 바람마저 을씨년스럽게 불어오는 낙동강 화원동산 하식애 앞 탐방로 공사장에서 나는 금속성의 비명과도 같은 소리는 한낮의 정적을 깨기에 충분했다. 지난 6일 오후에 나가본 낙동강 화원동산 앞 탐방로 공사장
경북 봉화군의 '영풍 석포제련소'가 48년만에 처음으로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는 "정화되지 않은 폐수를 정해진 경로가 아닌 곳에 방류하고, 이를 즉시 신고하지 않아 인근 하천에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한 봉화군 석포면의 영풍제련소에 조업정지 20일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하고, 제련소 측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5일
여름, 효리네 민박이 시작할 때 사람들은 환호했고 보는 재미가 있었다. 겨울, 눈이 펑펑 쏟아지는 효리네 민박은 러브스토리를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고 사람들은 여전히 환호했지만 나는 재미가 없다. 효리도 좋고 상순은 더 좋으나 재미가 없다. 뜬금없이, 잘 나가는 효리네 민박을 끄집어내는 까닭은 이 효리네 민박과 닮았기 때문이다.
사진1-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화원동산 하식애의 모습. 4대강사업 전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살아있던 시절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4대강사업은 이 아름다운 강의 구조를 바꿔놓았고, 대구 달성군은 하식애 앞의 경관과 생태적 기능마저 없애버리는 탐방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사진2- 대구 달성군은 하식애 바로 코앞으로 탐방로를 만드는
경상북도가 영풍 석포제련소에 '조업정지' 대신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북도가 과징금을 부과하면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즉각 조업정지"를 촉구했다.'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수전 손택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의 시대가 도래하고 그동안 믿었던 신화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가치를 지니지 못하게 되자 인류는 신화가 제공했던 기존의 가치들을 지키고, 현대적 요구에 일치시키기 위해 알레고리적인 해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오는 제우스와 레토의 간통은 사실, 권력과 지혜의 결합이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다시 말
6.13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둔 시점에 ‘지적자본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온전한 지방자치가 이뤄질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침체된 우리 지역을 되살릴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이기에 주권자로서 짚어봐야 할 대목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2년 전쯤 지인의 추천으로 읽었던 이 책에서 사업가의 성공전략 뿐만 아니라,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
사진1- 상주보 수문이 열리자 강물이 세차게 흘러내리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강물은 힘차게 흘러가고 있었다. 상주보 제1번 수문이 열린 채 수문을 빠져나온 강물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아래로 힘차게 흘러내린다.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15일 오후 나가본 낙동강의 풍경이다.지난 3월 9일 수문개방을 시작한 상주보는 15일 현재 수위가 대략 1미터 정도
지난해 이맘때, 경북 동해안을 훑었다. 해안선을 따라 등대를 찾아 나섰다. 취재 겸 가족여행이었다. 이른 봄 바닷바람은 가벼웠다. 소금기가 느껴졌지만 살갗에 엉겨 붙지 않았다. 햇살도 쪼지 않았고, 따뜻한 기지개를 켤 정도로 적당했다. 파도는 여전히 사나웠지만 그렇다고 보는 사람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그 바다 풍경 속에 등대가 있었다. 자생적으로 자라난 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라는 말이 누구의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일 것이다. 인간은 잘 잊어버린다. (적절한 예일지 모르겠으나) 이라는 평화뉴스 코너에 과분한 원고 청탁을 받고 잊고 있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잊지 않고 있었지만 이러저러한 핑계로 미뤄두고 있다가 마감이 임박해서
강에는 말뚝이 박히고, 나무들은 말라 죽었다. 대구 달성군(군수 김문오)의 '하식애 탐방로' 조성으로 '자연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2일 오후 달성군 화원읍 '화원동산' 내 사문진 선착장 입구, 포크레인 한 대가 반복적으로 강물에 바윗 돌을 집어넣고 있었다. 낙동강 탐방로 조성을 위해서다. 10명 남짓의 인부들은 철근과 콘크리트로 기초 공사를
부슬부슬 봄비가 내렸다. 삼일절을 기념하는 봄비다. 이 봄비는 여느 봄비와 달리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라 농민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에게 크게 환영받을 바이지만, 필자에게는 특히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바로 '4대강 독립'의 길로 성큼 다가가게 할 봄비이기 때문이다.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큰 기조 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