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폐지를 주워 2천원을 번 노인, 도로에서 10년째 양말을 파는 할머니, 잉어빵 굽는 전직 요리사. 겨울 한파 속에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 이들이다. 3일 대구 최저기온 영하 10.4도를 기록했다. 높은 빌딩들이 들어선 대구 수성구 범어동 골목길 사이에는 지난해 연말 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겹겹이 쌓여있었다. 눈 위에는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포장마차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다.
대구에서 구미로 매일 출퇴근하는 유재규(37.동구 신암동)씨는 아침 6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섭니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대구역으로, 다시 무궁화호를 타고 칠곡 왜관역에 내려 밤새 세워둔 승용차로 구미공단에 있는 회사에 도착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오면 거의 밤 11시쯤. 잠든 두 아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애잔한 마음 한가득입니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