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P통신이 세계 저널리즘에 기여한 바는 지대하다. 1848년 뉴욕의 6개 신문사가 공동출자하여 설립한 이 통신사는 저널리즘의 덕목 중의 하나로 꼽는 ‘객관성(objectivity)’을 창출했다. 주관성이 배제된 기사를 작성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그 때는 대부분 신문이 정파에 속해있을 정도로 당파성이 농후했다. 민주당이나 공
접시 닦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닦다가 깨면 문책을 받지만 닦지 않으면 깰 일도 없고 문책 받을 일도 없다. 그래서 접시 닦는 일을 하지 않는다. 공무원사회에서 회자되는 ‘접시이론’이다. 답답한 나머지 모 단체장은 접시를 닦다가 접시를 깨더라도 문책하지 않겠다며 독려하였다. 하지만 접시 닦는 일에 뛰어들지 않는다. 지난 18일 일요일 아
1990년 1월 일본 나가사키 시장 모토지마 히토시가 총탄테러를 당했다. 가해측은 우익단체였다. 가슴에 중상을 입었다. 히토시의 시의회 답변이 우익단체를 격분시켰던 것이다. 천황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1년여 전인 1988년말 히토시는 시의회에서 공산당 의원의 질문에 “천황에게 태평양전쟁의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말았던 것이다. 극히 상식적인 발언이었다. 태
필자가 신문사 수습기자 교육을 받을 때 들은 말이다. “기자는 우리 사회의 어느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직업이다. 거지에서부터 대통령까지 모두 만나 취재할 수 있다.” 수습교육을 맡은 부국장의 이같은 언급은 기자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물을 만나는 직업이므로 편협한 사고나 고정관념 없이 열린 마음으로 취재에 임해야하고, 어느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게 취재할 수
안중근 의사(安重根 義士)가 거사한 지 내년이면 100년이 된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을 저격한 의사는 여순 감옥에서 다음해 3월 순국하기 전까지 200여점(추정)의 글(글씨)을 남겼다. 낙관 대신 단지(斷指)한 왼쪽 손도장(掌印)으로 눌린 유묵(遺墨) 40여점이 전해져오고 있다. 그 중 유명한 유묵은 서점에서 책갈피로 끼워주는 데에 활용되
신문기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을 인간적으로 돼먹지 않은 사람으로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들 대부분은 잘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정직한 사람들이다. 막스 베버(Marx Weber.1864-1920)도 저널리스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앞에선 환대받고 뒤에선 경멸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훌륭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국외자들이 짐작하기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2000여 년 전에서 1300여 년 전에 한반도가 아닌 동북아를 누볐던 우리의 선조들이 요즘 와서 대우를 받고 있다. 방송 3사가 같은 이름의 사극을 방영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 많은 시청자들이 역사드라마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있으므로 방송사 방영 역사극은 지대한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다. 현재 ‘주몽’의 시청률은 40%
2년 전 여름휴가 때 하얼빈에 간 적이 있다.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저격한 장소를 보고 싶어 하얼빈 역에도 가보았다. 아무런 표석도 없었다. 중국인들도 중국침략의 원흉을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존경 찬양하면서도 기념비 하나 세우지 않았다. 안중근 의사는 어디까지나 남의 나라 인물이지 자기나라 의사는 아니라는 그들의 배타주의와, 우리 쪽의 무감각이 빚어낸
지난 7일,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국정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혁당.민청학련’ 사건이 정권에 의해 조작.과장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인혁당 사건 관련 8명의 사형집행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가없이는 이뤄질수 없는 점을 들어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을 인정했다. 진실이 30년만에 가해기관인 국정원(당시 중앙정보부
어느 모임에서나 여러 사람들이 만나면 어느 순간에 한번은 꼭 대통령을 욕하고 만다. 참 이상한 사회현상이다. 그렇게 욕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듯 시작하고, 어디서 보고 들어 알고 있다는 표시로 맞장구를 쳐야 흥이 난다는 듯 거든다.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니 'NATO(No Action Talk Only)‘니 하는 풍월도 읊어가며 재미있
이번 상주 공연장 참사를 보면서 “(시 당국의 행사 개최 수준이) 초등학생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누가 말한다면 그건 분명 초등학생들을 모독하는 언사가 될 것이다. 이같은 공연을 초등학교 학반 어린이들에게 맡겨보라. 어떻게 하는가를 지켜보라. 기획단계 준비단계 점검단계 시행단계 마무리단계 등으로 손을 나눠 관객위주로 빈틈없이 치러낼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
내가 역사 교사라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같은 숙제를 한번 내고 싶다. 여러분의 할아버지는 일제 때 어떻게 사셨는지, 일제강점 36년 동안 사셨던 조부 증조부께서 하신 일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할아버지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낌을 적어 볼 것. 그리고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서도 숙고해 볼 것. 나라를 빼앗긴 일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