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언론간의 공방전을 보고 있다. 언론이 깔아놓은 멍석에서 벌이는 굿판이니 대통령은 필시 어릿광대 쯤으로 자리매김될게다. 우리한테 언론의 멍석 밖에 없을진데, 앞으로도 내내 그 어느 누구든 거기서 점지된 역활을 하게 될 것이다. 언론은 그럴만하다 싶으면 아주 놀기 좋은 현대식 회전 멍석을 깔아 굿판을 벌인다. 그러면 어김없이 목소리를 가진 인사들이 너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는 어느 젊은이의 영혼에 귀를 기울인다. 프레이리의 방식을 빌려, ‘그가 들려준 말을 내가 따라 말함으로써 그의 말을 다시 들으려고 한다’. 일상의 삶에는 원수질 갈등도 없고 동지적 화해도 없다. 대단한 슬픔도 없고 별난 분노도 없다. 그저 그런 것들이 있는 듯 없는 듯 그만 그만하게 흘러간다. 자살폭탄 테러도 총기난사도 안주감일 뿐이고
'출입국관리'한다고? 그게 사람을 불태울만큼 험악한 일인가. 어쨌든 일어나게 돼 있는 참혹한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꽤 오래전인데, 이곳 대구의 그런 것 관리하는 관청에 들렀다가 여수의 그 광경을 떠올릴수 있는, 동남아인 노동자들을 막 대하는 ‘관리인’들의 태도에 억장이 무너저내렸던 기억을 지금 생생이 떠올리고 있다. 오만방자하고 무성의하
해돋이에서 해맞이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새해의 새 아침에 떠오르는 ‘새’해를 바라보며 새로움이 되고자 고생길을 마다 하지 않는다. 새해에 새로움이고자 하는 사람들을 두고 가진 자이니 못 가진 자이니 구분할 필요가 없다. 이 땅의 우리들 모두는 그 새로움이 주는 상징의 체험에서 한해의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에 이름을 붙이
옛 일을 떠올릴 때마다 어머니는 당신의 힘겨웠던 젊은시절 이야기를 빠트리는 적이 없었습니다. 왼종일 들일하고 들어와 저녁짓고 설거지하고, 서둘러 베틀에 앉지 않는 게으른 며느리를 향한 원성에 시도 때도 없이 부대끼고, 자정이 넘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시어머니의 온정에 허리를 펴보는 시집살이의 세월이었다고, 때로는 추억으로 때로는 회한으로 당신의
한 번 닦아놓은 우민화의 길을 걷어내기는 참 어렵다. 우민화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그 실체를 감추고 있기에 그런가 싶다. 지배자에게 존경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노예의식을 심는, 그러면서 그 본뜻을 감추기 위해 개인과 민족의 발전을 내세우고 있으니, 이 교육을 비판하거나 거부했다가는 가문과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정신나간 사람으로 취급받기 십상일테니까. 교육을
1. 문제 : 생활정치인의 그물망이 절실하다. 생활정치인이란 ‘당대 그곳의’ 인물이다. 활동가는 오늘 대구의 인물이다. 그는 주민통제의 행정, 주민통제의 치안, 주민통제의 의료, 주민통제의 교육이 되게 하는데 소매를 걷어 올린다. 그는 여기 대구에서 관치를 물리치는 일, 여기 대구에 촘촘히 짜인 연줄의 그물망을 해체하는 일에 나선다. 이 힘겨운 일을 하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그런 두려움이 있다. 아무 할 말도 없고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다. 승리했다는 말도 어울리지 않고 패배했다고 원통해하는 것은 더더구나 격에 맞지 않는다. 5.31선거 동안 대통령과 여당에 차마 듣기에도 민망할 욕설을 퍼부었던, 여기 대구분들도 ‘갑자기 조용해졌다’. 진짜 그렇다. 그분들도 따지고 들면 나의 두려움과 별반
엊그제 대학이 ‘2008년 대입에 학교내신을 50%이상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어제 거의 모든 대중매체들은 이주호라는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학교간 학력차를 대서특필하면서, 엄연한 학교차를 무시한 채 내신을 동일하게 취급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도대체 국가경쟁력은 안중에도 없는 참여정부의 포퓰리즘에 대해 사설로 기획기사로 폭로하고 나섰다. ‘PISA의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구정물로 만드는 줄 몰라요" 이른바 뉴라이트 운동의 대변인인양 처신하며 이즈음 언론발을 받고 있는 신아무개라는 사람이 연말인지 연초인지 EBS 토론카페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날의 토론 주제는 개정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었는데, ‘이사진 7~8명중 잘하면 한 명 정도 전교조 관련 인사가 들어갈 정도’라는 다른 토론자의 사
정치허무주의는 지역 토호 권세가들의 발호를 도울 뿐이다. 중앙에서 행세한다고 거들먹거리는 쪼무래기 정치꾼들은 여기 대구의 정치허무주의를 자신들의 표밭으로 관리하며 즐기고 있다. 한편 지역 삶에 애착하는, 말하자면 생활정치를 소망하는 분들이 여기 대구에 참 많다. 그 분들이 생활정치의 염원을 시민운동에서 찾으면서 ‘정치에 거리를 두는 시민운동’이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