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3개비 주소""아이고 또 오셨소. 잔돈 1백원 받아가소"백발이 희끗한 김노인은 1천원을 내고 담배 3개비를 사 1백원을 거슬러 받아 점퍼 안주머니에 넣었다. 담배가게 아저씨는 단골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김노인은 담배 2개비를 소중하게 손수건에 싸 앞주머니에 넣고 1개비는 멋들어지게 입에 턱 물고 골목길로 들어갔다
"세금 고지서 날라왔다. 30만원 좀 넘네. 연체료 붙었다" "록셔리 재고 없다. 달랑 1권 남았다. 주문해야 될 것 같다""이 작가 사진은 참 감각적인데 항상 표지 디자인이 아쉽다" 6일 오후 대구시 중구 태평로 146-9번지. 대구콘서트하우스(구 대구시민회관) 맞은편 북성로 공구상가로 들어가는 좁은
앞산을 찾은 시민들 "올해보다 조금 더 나아지길"- 가족, 친구, 연인의 건강과 무탈을 바라며... 올해 마지막 휴일인 27일 대구 앞산을 찾았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지만 청량한 하늘에 시민들은 저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을 올랐다.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10분정도 등산로를 따라 들어오자 주위는 고요해졌다. 소음이 사라지고 어느새 눈앞에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저녁, 대구시 달서구의 아파트단지에 손님들이 찾아왔다. 산타, 루돌프, 날개를 단 요정들이 지나가자 의아한 듯 쳐다봤다.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해가 질 무렵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재원이, 예원이 집인가요? 산타마을에서 왔습니
25일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떠들썩한 연말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외된 곳에서 겨울을 맞이하는 우리 이웃들이 있다. 장애인, 치매·독거노인, 기초수급생활대상자 등 대구지역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은 정기후원 감소와 뚝 떨어진 기부금으로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뚝 떨어진 정기 후원에 경기가 어렵다는
고군분투하는 청춘들... 그 현장 속으로 - 대구 동성로 일대 “매니저님이 지켜보고 있어요.”동성로 일대는 늘 바쁘게 움직인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한복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10대, 20대 학생들이다. 그들은 시간당 5천5백원에서 6천원정도 시급을 받으면서 하루 5시간에서 8시간정도 일한다. ‘책 값
12월 2일 새벽 4시 30분쯤, 대구의 대표적인 새벽 인력시장인 대구시 서구 비산동 북비산네거리, 이미 5명의 건설일용직 노동자가 컴컴한 새벽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30분쯤이 지나자 사람들이 서른 명 가까이 늘어났다.이들의 연령대는 40대에서 7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며 대다수가 50대 이상 중년 가장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77살 할아
8월 30일 남구 대명동. 컴컴했던 소극장에 한 줄기 조명이 켜지고 한 왜소한 청년이 등장했다. 그의 첫 마디는 "통화중이었다, 왜?". 어딘가 모르게 어눌한 발음에 고개를 갸우뚱 하려던 찰나, 자연스러운 슬랩스틱 개그와 이어지는 대사에 극장은 관객들의 웃음으로 가득 찼다. 무대를 끝내고 막 뒤로 들어가는 청년의 걸음걸이는 조금 '남달랐
낮 최고기온 37도를 기록한 지난 4일, 대구 대신동 쪽방촌 일대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선풍기의 '덜덜덜' 소리로 가득 찼다. 올해로 20년째 여인숙 단칸방에서 지내온 이모씨(58.여.중구 대신동)는 유난히 더운 올 여름이 "야속하다"고 했다. 경남 거창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이씨는 36살이 되던 해, 손수 지은 농작물을 장에 팔러
동대구역 일대에 상설 실내무료급식소 '희망나눔의집'이 문을 연다. 노숙인, 쪽방주민 등 경제적약자들이 거리가 아닌 실내에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입점으로 문 닫은 거리급식 대체를 위해 대구시와 시민단체가 장소 마련에 나선지 10달만이다. 대구쪽방상담소(소장 장민철)와 구세군경북지방본영(지방장관 이재습), 구세군동대구상담센터(센터
1월 1일 오랜만에 휴무를 맞은 이영은(39.대구 중구 대봉동)씨는 동네 작은 목욕탕에서 묵은 때를 벗기고 2015년 새해를 시작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수학과외 강사가 직업이된지 벌써 20년. 휴일도 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2014년이 어떻게 저물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학생들 하교 시간에 맞춰 오후 6시가 넘
노숙인과 쪽방주민 등 사회적약자를 통합 치료하는 무료 '진료소'가 전국 최초로 대구에 생긴다. 와 은 대구 중구 곽병원 2층에 의료취약계층을 통합 진료하는 '대구희망진료소'를 오는 18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18일 오후 4시 곽병원 별관 지하 문화센터에서 대구희망진료소 개소식을 갖고 사회적약자들
노숙인과 쪽방주민, 독거노인 등 경제적 약자를 위한 '실내무료급식소' 설치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1997년 금융위기 후 대구에도 많은 무료급식소가 생겼지만 대부분 역, 광장, 길거리 등 야외에서 이뤄져 "인권보호" 차원에서 실내에 생겨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4일 저녁 7시.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 있는 '희망드림센터' 지하에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합동차례상이 마련됐다. 한 평 남짓한 쪽방에서 생활하며 명절이 돼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쪽방 주민들은 그리운 가족들을 그리며 다 같이 정성스레 차례를 지냈다. 홍동백서와 어두육미, 잘 익은 햇곡식과 과일이 정성껏 차려진 차례상 앞으로 50대에
대구지역 청년들이 여름철 '몰래산타'로 변신해 초등학교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벌인다. '함께하는대구청년회'와 '대구봉사동호회 사나래', '대구교대 총학생회', '경북대 미술학과 학생회',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 등 5개 단체가 참여하는 는 오는 8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교황 프란치스코호르헤 베르고글리오와의 대화』알에치코리아 출판유난히 감수성이 예민했던 고등학교 시절내내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문제, 즉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힘들었했다. 그것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던 외할머니의 영향 때문이기도 했지만 세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지독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던 어머니의 고통과 맞물려 있는 것이기도 했다.&quo
2014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대구 수성구 고산동 천을산을 찾은 시민들은 지나간 2013년의 묵은 감정을 털어버리고 "서민들이 행복한 새해"를 입모아 희망했다. 10대에서 70대까지 세대별로 바라는 소원은 다양했지만 "서민들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한", "
"산타할아버지, 빨리 들어오세요!"성탄절 하루 전인 24일 저녁. 대구시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골목길 안 한 가정집. 갓 돌을 지난 하준이부터 7살 하윤이, 9살 하온이, 11살 하진이, 15살 하영이까지 고등학생 첫째를 뺀 5남매가 방문을 향해 '산타할아버지'를 외쳤다. 방문으로 루돌프와 산타복장을 한 청년 11명이 "호호
라면 4묶음 12,150원, 감자 1봉지 3천원, 소시지 1봉지 1,050원, 쌀 20kg 41,280원, 티셔츠 1장 1만원, 반바지 1벌 4천원. 다양한 가격표가 붙은 각종 생필품이 17일 저녁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입구에 차례대로 전시됐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1인가구 최저생계비 기준 생필품 목록이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마다 "
‘늙으면 몸도 쇠약해진다/ 병들어 광택이 없고/ 피부는 늘어지고 살갗은 쭈그려드니/ 목숨이 다할 날 더욱 가까워지네.’ - ‘여는 글’ 첫 머리에서 해거름 길에 한 사내가 스스로에게 혹은 세상을 향해 읊어주는 노래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매사에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결기를 불태우던 한 시절이 있었다. 뻔히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