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분향소...헌화를 마친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2009.5.24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 사진.남승렬 기자) 24일 오후 대구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스피커에서 고(故) 김광석의 '부치지 못한 편지'가 흘러나온다. 공원 앞 인도 한 켠에 걸린 "우리는 당신을 언제까지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힌 펼침막
옛날 포석정에는 경주 남산 서쪽 계곡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커다란 돌 거북 입을 통과해 포석의 홈으로 스며들어가 굽이굽이 흘렀다 한다. 그 물길에 술잔을 띄우면 어디에서도 부딪지 않았고 전복되지 않았다 한다. 지금 그곳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달을 머금는다는 함월산, 그곳에 있는 기림사는 불국사보다 앞서 지어져 한때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1400년 된
남원 교룡산 교룡산성 안에는 고이 늙은 절집 하나가 있다. 작은 안마당과 소탈하지만 한눈에 아름답다 여길만한 대웅전, 막돌로 쌓은 축대 위에 굽이진 나무를 그대로 기둥삼은 요사채, 그리고 산자락에 시원하게 걸터앉아 멀리 펼쳐진 지리산 자락과 그 아래 남원시가지를 안고 있는 누각(보제루)을 가진 절집이다. 신라 시대에 지어진 이 절집의 이름은 선국사다. 남원
통영에는없는 게 없는 중앙시장이 있고 그림으로 채색된 달동네 동피랑이 있고 청마와 정운의 애틋한 골목이 있고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 ‘아내’라는 시인 김춘수의 숨결이 있고 코발트 블루의 화가 전혁림이 아직도 바다를 그리고 있고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알 수 없는 어떤 힘을 줄 것 같은 항구의 밤이 있다. 글.사진 / 평화뉴스
▲ 숯불이 필요해요. 너무 추웠으니까 ▲ 가슴 속은 이미 숯불이 되고, 찾아온 이들 몸도 녹이는 숯불이 되고
부산, 미포항해운대의 끝자락에서 전혀 해운대적이지 않은 바다, 휘황찬란한 달맞이 길의 초입에서 어떤 연결고리도 없이 오직 ‘미포’로 존재하는 항구, 미포.미포는 와우산의 꼬리에 있다고 미포라 한다. 미포의 어부들은 영도 앞바다까지 나가 고기잡이를 했고 저녁이면 만선기를 펄럭이며 오륙도를 돌아 귀항했다고 한다. 석양을 등지고 돌아오는 어
화엄사 구층암구례 화엄사에는 구층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화엄사보다도 먼저 있었다 하지만 언제 지어졌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구층암에는 천개의 토불이 모셔진 천불보전이 있고그 앞 양옆에 두 채의 요사가 있다. 임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새로이 지을적에암자 마당에서 자라던 모과나무가 요사의 기둥이 되었다. 마당 왼쪽에 있던 나무는 왼쪽 요사의 기둥, 오른쪽에
금강산에서 흘러온 북한강과 강원도 검룡소에서 시작된 남한강의 두 물이 머리를 맞대는 곳, 이곳 경기도 양평 양서면 양수리 일대를 옛사람들은 두물머리라 불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고향 마현마을 강가에 서면 두물머리가 멀리 보인다. 선생은 벼슬살이와 귀양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과 사상을 집대성한 ‘여유당전서’를 완성했다. &l
철새들의 겨울 집 주남저수지. 처음에는 산남 늪, 용산 늪, 가월 늪이라 불렀고 더러는 강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바람, 텅 빈 논에 까맣게 앉은 새들, 엉덩이를 빼어 올리고 망원경에 눈을 붙인 사람들, 조잘대는 아이들, 작음 걸음에도 파다닥 날아오르는 예민한 새들, 카메라 앞에서 망부석처럼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
꽁치와 오징어는 바다가 책임진다.과메기와 피데기는 하늘의 몫이다. 사람의 일이 바다와 하늘 사이에 있다. 2008년 12월, 포항 삼정과 하정에서...글.사진 평화뉴스 류혜숙 문화전문기자
글.사진 이진이(방송작가)
세계 5대 연안 습지 순천만. 5천년이 넘은 이 갯벌에, 빙하기가 지나고 대륙이 갈라지고, 백악기를 지나고,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운 고래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한때, 쓸모없는 땅이라 여겼던 갯벌은 1980년대 후반부터 '서해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간척되고 매립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천과 해수의 정화, 홍수조절, 생태적 가치 등이 밝혀지면
2008년 12월의 소록도 중앙공원엔 하얀 꽃이 만발하였고 붉은 단풍이 눈부셨다. 고흥 육지에서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로 이어지는 연육교가 내년 개통되면 물살 따라 흐르던 녹동 발 소록 행 배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 해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 섬을 찾고 해마다 12월이면 성탄절이 온다. 완치되어 떠났던 이들도 결국 다시 찾는 섬, 소록도.글.사진 평화뉴스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뼈대로 1948년 12월 1일 제정된 국가보안법. 당시 '여순사건'을 계기로 '비상시기 한시법'으로 만들었지만 그 '한시법'이 무려 60년간 이어지고 있다. 국가보안법 제정 60년이 된 12월 1일,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 사무처장 1인 시위를 했다. 그가 든 피켓에는 "국가보안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