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와 처벌을 내면화하는 사회이재성(계명대 교양교육대학, 대구사회연구소 연구실장)오늘날 한국 사회를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라고 가정할 때 우리는 표면적으로 우리 자신을 의식과 생각을 가진 자유롭고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행위자로 여기지만 사실은 전혀 그럴 수 없음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최근 한국 사회는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국민 모두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도전과 재발명을 필요로 한다이재성(계명대 교양교육대학, 대구사회연구소 연구실장)“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발생한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의 비극은 ‘미국 문명의 위기’를 상징하기보다는 지난 20여 년간 계속된 ‘신자유주의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증명한다.” 2005년 한국을 방문
최근 우리는 교육과 관련해서 작은 균열을 경험했다. 고려대 김예슬 학생의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선언과 서울대 채상원 학생의 “오늘 나는 대학을 거부한다, 아니 싸움을 시작한다”는 선언이었다. 물론 두 사람의 저항이 한국 교육에 어떤 파열음을 낼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작지
사회적 상상이 필요하다이재성(계명대 교양교육대학, 대구사회연구소 연구실장)장면 1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일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기공식 참석 후 석 달 만에 3월 5일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 업무보고에서 세종시 문제로 대구·경북 민심이 흉흉해진
민주주의와 삶의 진공상태 채우기이재성(계명대 교양교육대학, 대구사회연구소 연구실장)지난 2년간 우리는 이명박 정부와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촛불시위는 새로운 권력과 국민의 직접 대결을 낳았다. 촛불시위는 끝났으나 국민들이 입은 상처는 크다. 2009년은 내내 국민의 가슴을 짓눌렀던 용산참사의 아픔으로 얼룩졌다. 권력과
장면 1 : 지구 문명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는 기후 대재앙이 엄습하고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한 국제적 목표와 시기,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국제적 협약 비준을 위해 각국 정상들이 모여드는 것도 기후변화가 가져올 파국을 막아보자는 안간힘이다. 영국 ‘스턴 리뷰’(Stern Review)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20, 30대는 “폐허세대”다. 시민경제사회연구소 홍헌호 연구위원이 지난 11월 6일자 프레시안 칼럼에서 사용했던 용어다. 섬뜩하면서도 끔찍한 말이다. 자연재해가 남긴 상처 아니면 원자폭탄의 흔적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가뜩이나 ‘88만원 세대’ 규정도 공포스러운 마당에
(사진.마들연구소)요즘 여기저기서 좋은 사회를 말한다. 친서민 중도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을 키워 외형상 경제지표를 플러스 성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좋은 사회라고 주장하는 측이 있는 반면에 실물경제와 거리가 먼 거품 경제성장률을 좋은 사회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 자체가 이미 우리 사회는 나쁜 사회임을 반증하는 것이라
지난 9월 3일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야기로 어수선하다. 그런데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각 정파의 이해관계와 비례하는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모두가 각자의 이익계산에 바쁘다. 어쨌든 그를 두고 말이 많은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정 내정자의 이미지가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일 터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그에
장면 1 :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200일이 넘었다. 철거민 5명, 경찰 1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은 아직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가족들은 지금도 경찰과 대치한 채 불편하고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장면 2 : 쌍용차 노조의 노동자들이 공장 점거 농성 76일, 굴뚝 농성 85일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와 유골 안장식이 지난 10일 김해 봉화산 정토원에서 열렸다. 시대의 격랑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살아온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 산기슭에서 영원한 안식을 구했다. 추모 동영상 모음집과 참여정부 5년 등 두 종류 8장의 DVD가 그와 함께 했고,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는 소박한 유언에 따라 가로
“때가 되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일몰 앞에 서게 된다. 그 전에 맺힌 것을 풀어서, 안팎으로 걸림 없이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 짐은 다음 생으로 지고 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것이다.” 최근에 출판된 법정 스님의 법문집(法文集) 일기일회(一期一會)에 나오는 대목이다.우리는 지난달
지난 4.29 재보궐 선거 결과를 두고 정치판에서는 수읽기 싸움이 부산하다. 한나라당의 ‘0대5 완패’로 끝난 이번 재보궐 선거가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맛보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물론 재보궐 선거가 유권자들의 견제심리에 의해 야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들 하지만 어쨌든 요즘처럼
벚꽃이 만개하고, 온 사방이 봄기운에 취한 어제 항도 부산을 다녀왔다. ‘통섭과 반성’이란 주제의 학술대회에 논평자로 참석했다. 통섭(統攝)이란 용어가 우리 사회에 알려진 건 최근의 일로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작품이다.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해서 급조된 개념이기도 하다. 이 용어는 최교수의 스승인 생물학자
인간이 먹고 싸고,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사회라면 법은 어디서든 존재해 왔다. 법에 대한 관념은 다소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사회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 인간의 고단한 삶의 여정에서 법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법률업이 인간의 세 가지(나머지 의업과 성직) 지적 직업 중의 하나라는 사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양 신화를 근거로 법의 여신 디케(Dike)
2009년 1월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63-70번지 국제빌딩 제4구역에서는 ‘우리 안의 홀로코스트’가 빚어졌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이란 이름의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이 벌어지는 장소다.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의 ‘속도전’에 따라 철거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
벌써 한 해가 지나고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1년 전 화려하게 등장한 이명박 후보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530만 표라는 가장 큰 표차로 승리했다. 적어도 그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합법적 대통령임에 틀림없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그가 국민을 이토록 철저하게 배신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심지어 우리는 “선거 때는 무슨 말이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2008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였다. 엄청난 생채기로 각인된 우리의 삶의 흔적들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고통으로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새해를 맞을 당시만 해도 ‘설마 괜찮겠지’, ‘아무렴, 무슨 일이야 있겠어?’, ‘역사를 어떻게 되돌려’라
우리의 살림 방식은 시장 주도의 경제력에 대한 사회지배력의 온전한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정녕 우리는 호모폴리티쿠스(Homo politicus.정치적인간)를 포기하고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영리적 인간)에 머물고 말 것인가?...
20년 전 냉전 체제 종식으로 창출된 '자본주의의 세계화'와 '전지구의 시장화'는 자본주의 세계 경영전략을 정당화하는 기업 제국주의적 신질서를 요구했고, 그 결과로 다국적 기업과 초국적 기업이 새로운 질서로 보편화되었다. 마침내 ‘작은 국가와 큰 시장’을 지향하는 신자유주의 체제가 탄생한 것이다. 자본주의 세계 체제에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