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와중에 배아줄기세포의 신화는 날아갔더라도 깊이 생각할 거리는 남아 있다. 서울대 조사위의 공식 발표가 곧 나오겠지만, 이미 논문조작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이 드러났다.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과학자로서의 황 교수에게는 별로 할 말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황 교수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一犬吠形 百犬吠聲(일견폐형 백견폐성)[뜻]“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수많은 개는 그 소리만 듣고 따라 짖는다”는 말로, “한 사람이 거짓을 전하면 수많은 사람의 입을 거치는 과정에서 마치 진실(眞實)인 양 굳어지고 만다”는 뜻이다.[원문]一犬吠形하면 百獸吠聲하고, 一人傳虛하면 萬人傳實한다. 世之疾이 此因久矣哉니라.(일견폐형하면 백수폐성하고, 일인
‘대구는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遮?질문은 현재 대구 경제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는 대구의 미래를 담보할 주력 산업이 등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생긴 질문이다. 이는 또한 밀라노 프로젝트의 환상에서 깨어나 암담한 현실을 직면한 많은 대구 사람들이 미래를 걱정하면서 일상적으로 내뱉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대구의 주력 산
지난 7일,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국정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혁당.민청학련’ 사건이 정권에 의해 조작.과장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인혁당 사건 관련 8명의 사형집행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가없이는 이뤄질수 없는 점을 들어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을 인정했다. 진실이 30년만에 가해기관인 국정원(당시 중앙정보부
요즘 부쩍 유행하는 말 중에 하나가 ‘혁신’이 아닐까 한다. 기업혁신, 행정혁신, 지역혁신, 교육혁신 등 혁신의 예외지대가 없을 정도다. 지난 5월에는 서울에서 ‘제 6회 세계 정부혁신 박람회’가 열렸고, 지난 10월에는 대구에서 ‘제 2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가 열렸다. 지방에서마다 지역혁신체계니, 지역혁신협의회니, 혁신도시니, 혁신적 지역발전이니 난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의 주인공 윤직원은 “나 말고 이 세상 다 망하라”는 심보로, 온갖 치사한 짓을 저지르면서 민족 수난기인 일제시대를 즐기며 살아간다. 그는 물론 실제인물이 아니라 몹시 희화된 풍자대상일 뿐이다. 그처럼 이기적 본심을 바닥까지 빤히 드러내는 사례는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다 깨어져도 미국은 전쟁한다, 혹은 미국이
* 태산불사토양 [泰山不辭土壤]-泰山不辭土壤(태산불사토양)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태산은 한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는다“[동의어]泰山不讓土壤(태산불양토양)[요약]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의견이나 인물을 수용할 수 있는 자만이 큰 인물이 될 수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자의]泰 : 클 태山 : 뫼
만추를 지나 입동, 소설을 거쳤으니 이제 바야흐로 겨울의 초입이다. 거리의 나뭇가지마다 잎들을 다 떨구고 앙상하게 서 있는 모양새가 더욱 그런 생각을 들게한다. 가을은 수확과 풍요의 계절이지만 겨울은 모든 물상을 제자리에 돌려주는 차라리 순환과 죽음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물상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끔찍하고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라는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책 제목만으로 많은 사람의 흥미를 끈 책이다. 책 제목은 민주화와 민주주의라는 말은 등치시킬 수 없다는 매우 단순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에 너무나 적실한 문제의식을 함축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한국 사회는 7-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일구어
어느 모임에서나 여러 사람들이 만나면 어느 순간에 한번은 꼭 대통령을 욕하고 만다. 참 이상한 사회현상이다. 그렇게 욕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듯 시작하고, 어디서 보고 들어 알고 있다는 표시로 맞장구를 쳐야 흥이 난다는 듯 거든다.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니 'NATO(No Action Talk Only)‘니 하는 풍월도 읊어가며 재미있
20여년 만에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다시 읽었다. 유신 독재 말기에 나온 작품인데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의 매력은 여전했다. 자본가의 의식을 비판적으로 드러내주는 부분은 역시 잘 썼구나 하는 찬탄을 자아냈다. 빈익빈 부익부라는 자본주의의 영원한 숙제와 정면 대결하는 작품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가
한달 쯤 전, 필자는 일주일 일정으로 유럽을 다녀왔다. 전국의 4개 군(강원도 화천군, 충청도 단양군, 경상남도 남해군, 전라남고 곡성군) 군수, 필자를 포함해 교수 둘, 국책 연구기관의 간부 연구위원,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와 함께, 네덜란드와 덴마크, 벨기에의 지역혁신 성공 사례 지역을 방문하고 견학하는 공식 연수 일정이었다. 세 나라를 둘러본
이번 상주 공연장 참사를 보면서 “(시 당국의 행사 개최 수준이) 초등학생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누가 말한다면 그건 분명 초등학생들을 모독하는 언사가 될 것이다. 이같은 공연을 초등학교 학반 어린이들에게 맡겨보라. 어떻게 하는가를 지켜보라. 기획단계 준비단계 점검단계 시행단계 마무리단계 등으로 손을 나눠 관객위주로 빈틈없이 치러낼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
명절 때면 흔히들 그렇듯이 나도 일중독과 쫀쫀한 이해타산에서 잠시 벗어나 누구누구에게는 어떠어떠한 선물이 좋을지 배부른 고민에 빠지곤 한다. 그러다 아예 자제력을 내던지고 아내와 함께 하양시장(경산)을 거쳐 대형할인마트나 백화점까지 진출하며 자본주의식 성지순례에 가담한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들 앞에서 기웃거리며 상품을 향한 욕망에 이끌려 다
* 천고마비(天高馬肥)[뜻]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 하늘이 맑고 먹을 것이 풍성한 가을철을 말함.[자의(字意)]天(천) 하늘 천高(고) 높을 고馬(마) 말 마肥(비) 살찔 비[원] 추고마비(秋高馬肥). [동]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 [유] 천고기청(天高氣淸). [출전]漢書 匈奴專(한서 흉노전), 두심언(杜審言)의 시구(詩句) 중(中)[내용 1] 천고
내가 역사 교사라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같은 숙제를 한번 내고 싶다. 여러분의 할아버지는 일제 때 어떻게 사셨는지, 일제강점 36년 동안 사셨던 조부 증조부께서 하신 일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할아버지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낌을 적어 볼 것. 그리고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서도 숙고해 볼 것. 나라를 빼앗긴 일제 때
換骨奪胎(환골탈태)換 : 바꿀 환骨 : 뼈 골奪 : 빼앗을 탈胎 : 아이밸 태[출전]냉재야화(冷齋夜話)[뜻]뼈를 바꾸고 태를 벗겨 면모를 일신함[내용] 원래는 고인(故人)이 지은 詩文의 뜻을 취해 어구나 결구(結句)만을 바꾸어 자기 작품인 것처럼 꾸미는 것을 가리켰다. 요즘은 용모나 차림새가 몰라보게 좋아졌을 때 많이 쓰는 표현이 되었다. 환골탈태(換骨奪胎
부동산 거품이 기존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경제위기를 예비하는 듯해 은근히 불안하다. 거품경제의 본색은 자연발생적인 듯해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봉급쟁이 노동자들의 기름을 짜내고, 나라 돈 빚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거품을 일으키는 큰손들의 부채를 합법적으로 탕감해 주는 것 아닌가. 그나마 나처럼 시골에 아파트라도 한 채 챙겨서 사는 ‘중산층’은
옛날 어른들이 저녁상 치우고 난 후 시원한 평상 위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에는 도깨비들이 단골로 출몰했다. 아이들은 도깨비 방망이 하나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침을 삼켜가며 구수한 이야기에 빨려들곤 했다. 도깨비 터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도깨비 터에 지은 집에서는 종종 해괴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한다. 가마솥
도청 테이프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이 나라의 최고 엘리뜨인 홍석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이미 치명상을 입었고, 1등 신문을 쫓던 중앙일보가 휘청거리고 있다. 무려 274개의 도청 테이프가 검찰 손에 들어가 있고, 국정원은 불과 3년여 전까지 불법 도청이 자행되어 왔다고 공개 사과한 터여서 그 불똥이 누구한테로 튈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