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교육부총리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이기준씨는 57시간 부총리였다가 결국 사퇴하고 말았다. 그 자신에게도 불행이요,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도 치명상이었다. 갈길 바쁜 나라를 생각해서도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이 사건을 보면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붙들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
노(魯)나라 애공(哀公) 때에 전요(田饒)는 닭이 가진‘다섯 가지 덕’을 이렇게 말한 바 있다.“머리에 관을 쓴 것은 문(文) 이요, 발에 갈퀴를 가진 것은 무(武) 요, 적에 맞서서 감투하는 것은 용(勇) 이요, 먹을 것을 보고 서로 부르는 것은 인(仁) 이요, 밤을 지켜 때를 잃지 않고 알림은 신(信) 이다.”(한시외전-韓詩外傳)한편 유교의 인생론 가운
결국 새 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간절히 기다려온 새 해 첫 해가 장엄하게 떠올랐습니다. 2005년 새 해 맞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2004년이 무척이나 힘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지막 날까지 남아시아 지진과 해일로 온 지구촌이 비탄에 잠겨야 했고, 나라 바로세우기를 염원해 온 많은 국민들은 여의도의 난장판을 보며 절망해야 했습니다.
낭패[狼狽][뜻]다리 없는 두 마리의 이리가 처한 곤경. 조급한 나머지 다급하여 조치를 잘못함.[자의]狼 : 이리 낭 - 어지러워하다, 어수선하다狽 : 이리 패[출전]後漢書(후한서) 李固傳(이고전)[내용]어떤 일을 도모했을 때 잘 풀리지 않아 처지가 고약하게 꼬이는 경우에 사용한다.‘낭’이나 ‘패’나 한결같이 개사슴록(犬-견) 변으로 이뤄졌다. 한자에서 犬
2004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은 해가 있었겠습니까마는, 2004년은 어느 해 이상으로 참 힘들고 다사다난했던 해였습니다. 대통령 탄핵 소동이 있었고, 행정수도 이전 위헌 파동도 있었습니다. 언제, 어느 사회에서 한 해 동안에 이렇게까지 극적인 사건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까? 뿐만 아닙니다. 이라크 파병을 놓고서도 진통을 앓았고, 김선일씨 죽
2004년 한 해도 저물어 간다. 연말이 되니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또 게으름 피우느라 제쳐두었던 밀린 문학관련 원고 쓰느라 오랜만에 평화뉴스에 글 올린다. 독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우리사회가 겪은 몇 가지 일들, 가령 수능 부정 사건, 국회의원 간첩 암약설, 밀양 여학생 성추행사건, 대구 5세 어린이 굶어죽은 사건 등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사는 대구에서 또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아니 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심히 부끄러워해야 할 사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엊그제, 그러니까 지난 18일 오전이었다. 구세군 냄비 소리가 울려 퍼지는, 성탄절 꼭 일주일 전이기도 하다. 대구 동구에서 영세민 부부의 4살 난 사내아이가 영양실조로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2살 난 딸아이 역시 아사 직전이
한반도에도 탈냉전의 흐름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6월 15일의 남북정상회담 때부터가 아닌가 생각된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뒤, 남북간에는 교류와 협력, 화해의 물결이 거역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 이어졌다.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이 시작되었으며(2000년 9월 18일),작년에는 개성공단도 착공되었다(2003년 6월 30일). 금년
무항산무항심 [無恒産無恒心][요약]항산(하루동안의 항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항심(항상 살아있는 마음)이 없다는 말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자의]無 : 없을 무恒 : 항상 항 - 항상, 늘, 언제나 변하지 아니하다.産 : 생업 산 - 태어나다, 만들어내다.無 : 없을 무恒 : 항상 항心 : 마음 심 - 마음, 심
국가보안법이 단연 초점이다. 국회는 며칠째 험한 싸움판이고, 국회 밖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폐지해라’, ‘그러면 나라 망한다’ -- 단식에 일인 시위에 농성에 규탄 집회에 사이버 전쟁까지. 지켜보는 국민은 지금 무척 피곤하다. 안타까운 것은 국회의원들이 국보법 폐지냐 개정이냐 존속이냐를 놓고 제대로 된 토론조차 하지 못한 채 막말만 주고 받고 있다는 사실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쪼개지고 있다. 남북 분단에 동서 갈등도 모자라, 계층간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복잡한 통계 자료를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지금 계층간 격차는 도처에 만연해 있다.먼저, 한쪽에서는 잘 나가는 수출 대기업들이 있다. 그들은 돈을 주체할 수 없다고 한다. 임원들은 수억
친구들과 대화 중 지켜야할 예의 중의 하나는 말하는 사람 자신만이 잘 아는 전공분야의 이야기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공은 말 그대로 자신이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아는 것도 많고 정보도 충분하기 때문에 남보다 풍부하게 화제를 이끌 수 있기는 하지만 자칫 상대방을 썰렁하게 만들어 대화의 단절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
지난 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 3생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낫다는 대학과 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그 많은 호기심과 열정과 실험정신을 유보한 채 교과서와 참고서와 학원에 매달릴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는 지금의 대학입학 제도와 관련해서, 우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
일자천금(一字千金)[요약]글자 한 자에 천금이라는 뜻으로, 매우 빼어난 글자나 시문을 비유한 말. [자의]一 : 한 일字 : 글자 자千 : 일천 천金 : 쇠 금[출전]사기(史記) 여불위열전(呂不韋列傳)[내용]진(秦)나라 제상인 여불위(呂不韋)의 집에는 1만의 식객이 있었다. 당시 위(魏)나라에는 신릉군(信陵君), 초(楚)나라에는 춘신군(春申君), 조(趙)나
지난 주 목요일(11월 11일)부터 어제(11월 14일)까지 부산 엑스코에서는 큰 행사가 하나 있었다. ‘지역이 희망입니다’를 모토로 내건 가 열린 것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마다 부스를 차려 놓고 특산품과 혁신 사례들을 전시하였다. 기업, 연구소 그리고 다양한 혁신 지원기관들도 자신의 혁신활동을 소개하였다. 첫 날 오전에는 대통령이 참석한 개막식이 성황
지난 10월 한달 동안 대구KBS는 이라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 문제’를 심층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55분 동안 방송되는 프로그램인데, 10월 5일부터 ‘대구 바꿔야 산다’라는 주제로 4회 기획특집 토론을 이어갔다. 첫 화요일에는 대구 행정에 대해, 둘째 화요일에는 지역 대학에 대해, 그리고 셋째 화요일에는 지역 기업의
대구에 있는 한 라디오 방송사에서 생방송 시사프로 진행을 맡은 지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겨우 문학 책 몇 권 읽은 것밖에 없어 세상을 이해하는 폭도 좁고 안목도 얕은 내가 많은 불특정 다수 청취자를 모시고 있는 시사프로 진행을 맡는 것은 과욕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방송국의 출연 요청을 굳이 거절하지 못한 것은 나에게는 비교적 낯선 영역이지만 한 번
나라가 시끄럽다. 온통 갈등이고 분란이다. 다들 걱정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 정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뽑아 놓은 정치인이 있고 정치하라고 만들어 준 국회의사당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정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갈등과 분란이 해소되고 나라가 안정될 리 만무한 것이다. 정치의 첫째 역할과 과제가 대화와 토론을 통합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을 위헌으로 판정한 지 근 일주일 정도 지났다. 그 동안 헌재의 위헌판결이 갖는 타당성과 부적절성에 대해 전문가라 할 수 있는 헌법학자들 뿐 아니라 정치인, 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가히 입 있는 자들은 한 마디씩 다 한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만큼 이 사안이 중대한 것이라는 반증이기도하다.
지난 주 짧은 일정이지만 일본을 다녀왔다. 광주와 전북지역 대학에서 경제학과 사회학을 가르치는 두 교수와 함께 일본의 지역혁신 사례를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서였다. 대형 태풍 때문에 예정되었던 우에노시(上野市 : 미에겐(三重懸) 정부가 기업을 유치해 육성하고 있는 일종의 기업도시) 방문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미에겐(三重懸) 정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