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햄스터! 어디서 왔니? 잡상인 손에서 왔지. 내가 살았던 곳의 소재지는 경북이었는데, 사실상 다리하나를 경계로 두고 왼쪽은 대구, 오른쪽은 경북이 되어 버리는 오묘한 지점이었다. 나는 아파트문을 열면 논밭이 있고 길가에는 간혹 경운기가 다니던, 철마다 나는 거름냄새에 코를 막기도 했던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폐교위기였던 학교는 갑작스레 들어선 아파
토지정의를 한결같이 추구해온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를 출간하였다. 조선을 점령한 일본이 1910년대에 벌인 토지조사사업을 거쳐 근대적 토지사유제가 확립된 이후 100년간의 토지경제사를 정리한 역저이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직접 요약한 내용을 보기로 한다. "1부에서는 왕토사상의 전통을 가졌던 한국이 어떻게
제목 : 신념은 자유다 -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안인희 옮김 (바오 출판사) 1553년 10월 27일 오전 11시 다떨어진 넝마조각을 걸치고 쇠사슬에 묶인 깡마른 죄수 하나가 스위스 제네바의 샹펠 광장으로 끌려나왔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광장에 모여들자 재판관은 준비해 온 판결문을 큰소리로 읽었다 "우리는 그대에게 다음 판결을
서승엽 /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처장 '박근혜 퇴진' 대구 2차 시국대회. 5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2016.11.11.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중앙로에서 국채보상로까지 행진하는 대구 촛불의 행렬(2016.12.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박근혜 퇴진" 13차 대구시국대회(2017.2.4. 대구 동성로) /
신은진 / 『보쿠라노하타』(우리들의 깃발) (박기석 지음 | 정미영 옮김 | 품 펴냄 | 2018) 재일동포 2세 작가의 조선학교 시절을 고스란히 담은 자전적 소설이자 일본에서 나서 자란
할머니는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할머니도 한때는 도시에 살았었지만 도시가 점점 소란스러워지고 복잡해지자 ‘시골 가는 기차’를 탑니다. 하지만 이사한 시골집에는 할 일이 무척 많았어요. 집 안에도, 집 밖에도. 게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자꾸 닥쳐요. “봄이 되자 생각지도 못했던 손님이 찾아왔어요. 참 돌봐줄 일이 많은 손
우울한 내게 친구가 권했다. ‘연을 쫓는 아이’ 읽어볼래? 뭐라도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별생각 없이 ‘응’이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내 책상에 놓여진 책. 작가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인이라 한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뭘까? “1975년 겨울. 지금의 내가 되게 한 그 겨
살다보면 가끔 나보다 더 강하고, 분명하고, 독하고, 거침없는 사람 뒤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난 좀 조용히 살고 싶어. 싸우기도 싫고, 내가 알고 있는 게 만에 하나 진실이 아닐지 겁도 나. 그러니까 니가 좀 대신 싸워주면 안돼?” 비겁해 보일지 몰라도 이렇게 말하고 뒤로 숨고 싶을 때 말이다. 그럴 때 숨고 싶어지는 사람도, 또
우리의 노래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면배종령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세계의 혁명 이야기 』(조광환 지음 | 살림터 펴냄 | 2016) Chumbawamba(첨바왐바), Victor Jara(빅토르 하라) 앨범 커버
잊혀져가는 것들을 지키기 위한 아주 조용한 연대이주영/『너무 시끄러운 고독』(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문학동네/ 2016)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설이 정점인 이 책은, 장편이라지만 얇은 소설책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그 역설을 마주하게 됩니다. 수백 권의 책들을 이 얇은 책 하나로
책 속에 길은 없다 “책 속에는 길이 없다”. 물론 하나의 농담이지만, 이 말에는 어느 정도의 진실도 있다. 일반적으로 책에 길이 있다는 말의 의미는 책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풀고, 삶의 지혜를 얻고, 나와 인류가 걸어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길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책이 마치 지도가 될 수 있다는 듯이. 이 코너
신채호와 닮은 꼴 인생 파농프란츠 파농(1925~1961)은 1925년 카브리 해 연안에 있는 앙띨레스 제도의 섬중 하나인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카브리 해의 여러 섬들은 제국주의의 명명행위에 의해 서인도 제도로 불린다.(서인도 제도라는 이름은 1492년 콜럼버스가 산살바도르 섬에 상륙했을 때 이곳을 인도의 서쪽으로 오인한 것에서 유래했다.)
이 책은 시대를 대표하는 6명의 멘토들이 전하는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책이 중년 이후, 존엄한 인생 2막을 위하여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72년생. 올 해 47세의 중년 여성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몇 가지 일들과 관련된 책 보다 이 책을 서평으로 쓰는 이유는 몇 해 전부터 20대에 던졌던 화두가 다시 나에게 근원적인 물음을
성장기에 무시무시한 성차별 세례를 폭포수처럼 얻어맞으며 페미니즘에 눈 떴다.그러나 내 안에 싸워야 할 성차별주의가 너무 많은데다 밖으로 비난과 공격의 화살을 맞받을 강심장이 못되었으므로, 나는 그저 '페미니스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그러다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를 읽고 나도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한다.이 책은 미국의 대
최근 친구 차를 타고 경북 울산시에 놀러갔다. 예상보다 늦은 도착이었다. 목적지 근처에서 빙빙 돌았다. 주차장 입구를 찾는 데만 시간이 걸렸다. 슬슬 짜증이 났다. 화장실 볼 일이 급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3층짜리 카페가 보였다. "카페에 잠깐 차 세우자. 화장실만 갔다오게." 친구는 "그럼 커피 마셔야 되는 거 아냐? 좀 그런데
구미에 삶의 터를 두고 20여년을 살다가 직장문제로 10년을 김천에 옮겨 생활 했습니다. 물론 집은 구미에 있었지만 ...... 다시 구미에서 살기를 5년이 넘습니다. 자연히 구미에서 사귀었던 벗들의 소식이나 옛날 친했던 분들의 소식을 잘 듣지 못해 궁금했었지요. 다행인지 페이스 북이라는 요울(?)을 통해서 끊이지 않은 인연을 이어간 이도 있었지만.....
글을 요청받고 먼저 생각난 책이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이다. 처음에 읽을 때는 그냥 글보다는 그림이 많아 읽었다. 사실 작년에 쓰러진 이후에는 글보다는 그림이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때를 생각하면 몸이 맘대로 움직이지 않고 멍하고 수동적이 되며 나 자신도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병원에 입원해서 1주일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 무렵, ‘책을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라는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었다. 미국에서 소고기가 밥상에 오르기까지, 비윤리적이고 비위생적인 사육과 유통과정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책이었다. 그 당시 나는 생고기의 맛을 막 알았을 때였고, 책을 계속 읽어내려가다가는 그 맛있는 생고기
이 책은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네덜란드, 1853~1890)가 평생의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어머니, 여동생, 고갱 등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일부를 엮은 책입니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맑은 영혼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은 고흐의 인간적 고뇌와 성찰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편지의 일부를 소개하고 제 단상(斷想)을 덧붙입니다. &q
앞선 세대의 아픔...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손선우 / 『곱게 자란 자식』 (글 그림 이무기 | 영컴 펴냄 | 2014) 다음 웹툰 은 한 문장으로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