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좀 앉아라. 그래야 때가 불지""△△야 얼른 들어온나. 물 뜨시고 좋다"목욕탕 안에서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원생들과 어떻게든 앉혀서 때를 불리려는 봉사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한 원생을 겨우 욕탕 안에 앉혀놓자 옆에서 다른 원생이 불쑥 일어났다. 한 원생은 아예 욕탕 속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
"인자 진짜 한 푼도 없심더. 다 내놨심더"...30년간 손수레를 끌며 그릇을 팔아 온 이계순(78) 할머니가 마지막 재산마저 세상에 내놨다. 지금까지 1억5천여만원을 장학금 등으로 기부했던 이 할머니. 마지막 남은 재산 5천여만원이 든 통장 2개와 자신의 도장을 지난 1월 31일 대구가톨릭대에 전했다. 그리고는 "인자 진짜 한
대구 신천대로 동신교 북쪽 신호등 앞. 늘 같은 자리에서 '뻥튀기' 과자를 파는 한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다. 새해 첫 월요일인 1월 3일. 간간이 눈발이 날린 이날 오후에도 할머니는 어김없이 이 신호등 앞에서 뻥튀기를 팔고 있었다. 등에 뻥튀기 한 보따리를 짊어진 채 한쪽 다리를 절룩이며 차 사이를 오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매우 힘겹게 보였다.
"띵동! 산타마을에서 왔습니다!"산타할아버지와 요정들이 현관에 들어서자 방에서 나온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산타할아버지가 아이를 향해 "허허허,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외치자 그제 서야 아이가 "와! 진짜 산타할아버지다"라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성탄을 맞아 산타로
추운 겨울.. 노숙인 위한 따뜻한 선물대구지역 종교단체 / 성탄을 맞아 내복, 양말, 목도리, 장갑, 간식 전달 성탄을 하루 앞둔 24일 대구지역 종교인들이 겨울철 노숙인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비롯한 9개 종교단체는 12월 24일 오전 지하철대구역광장에서 '거리의 천사들과 함께하는 성탄 축하잔치'를 열고 노숙인들에게 내복과
가난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그런데, 성모 마리아는 왜 여관에 방이 없어 말구유에 아기를 뉘었을까요? 아기예수는 왜 왕궁에서 왕자로 태어나거나 부자 집에 태어나지 않았을까요? 이것은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저는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시는 예수님의 사랑에서 나온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기 예수의 탄
"작년엔 아이들 간식과 출장뷔페, 생필품과 선물 후원이 그래도 조금은 들어왔는데, 올해는 아직 소식이 없네요..."12월 17일 북구 산격동 A보육원 한 직원은 "작년에 비해 연말연시 후원이 많이 줄었다"며 "아이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나눠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
"너무 외로울 때 김치 한쪽에 소주 한 병이면 돼... 그러다 취해 잠들면 아무 생각도 안나서 좋지..."가족도 자식도 없는 전군자(74.대구 남산동) 할머니에게 겨울은 외로운 계절이다. 외로움을 가끔 술로 달래보지만 누구 하나 같이 잔 기울일 사람이 없다. 그나마 근처에 살던 언니마저 작년 8월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졌다. 전 할머니
12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 주교는 "경제적.정치적으로 불안한 이 시대의 참된 평화"를 기원하며 "생명이 파괴되는 시대에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자"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
떠나온 그들, 이주민에게 작은 명절 "지난 8월에 무려 12명이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추석 지나면 아마 더 많이 떠날 겁니다"대구이주민선교센터 박순종 목사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교회에서, 그것도 한 달에 12명이나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출입국
‘행운의 네 잎 클로버’는 장애를 지닌 클로버 언젠가 TV에서 ‘네 잎 클로버’만을 따로 재배·가공하여 액세서리로 만들어 국내시장만이 아니라 수출까지 하며 고수익을 올리는 농장을 소개하는 것을 보며 빙그레 웃음 머금었었다. 우리가 행운의 심벌로 여기는 ‘네 잎 클로버’야말로 사실은
지난 해 '공익과 예술'이라는 이색적인 기부행사를 가졌던 대구시민센터가 올해도 "풀뿌리공익활동 기금 조성"이라는 같은 목적으로 두 번째 전시회를 마련했다. 대구시민센터는 6월 30일부터 7얼 12일까지 동아미술관(동아백화점 쇼핑점 10층)에서 '제2회 공익과 예술 - public benefit展'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해보다
뱃사공 싫어도 노 젓는 뱃사공박창원의 인(人)-(8) / 하회마을 뱃사공④“그대로 나둬야 하회마을 아니껴. 강물을 파헤치는 문제도 그렇고. 2년 뒤에는 유람선을 띄운다는 소리 못 들어 봤니껴?. 아이고, 나룻배를 타야 하회마을끼지….” 그는 이런저런 할 말이 많은 듯 했지만 술 한 모금으로 대신했습니다. 말 많은 낙동강 정
“‘출입’ 받아야 입에 풀칠이라도 하지 … ”박창원의 인(人)-(6) / 하회마을 뱃사공②“야야, 핵교는 다음에라도 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뱃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입에 풀칠도 못할 형편이지 않느냐.” 어머니의 이 같은 이야기에 이창학 님은 그길로 다니던 학교를 때려치우고
열아홉살 시인 이다은의 시집을 받아들었을 때, 그랬다.나이만큼 산뜻하고 감각적인 시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소박함과 따뜻함.그녀는 김천에서 태어나 쭉 김천에서 살았고 김천여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배창환 시인과 만나 시인이 되었다. 또래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인의 따뜻한 정서는 그러한 배경에서 우러나온 것이리라. 시 쓰는 사람* 이다은수학 시간에 시집을 보다생
"말이 좋아 광역시~지 우리 갈 곳은 없구나. 아리아리랑..."대구시청 앞 퍼포먼스. '질라라비 장애인야간학교' 김소희 교사는 '진도아리랑' 가사를 이렇게 바꿔 '갈 곳 없는' 장애인의 애환을 노래했다. 이 퍼포먼스의 제목은 "차별 없는 도시, 대구를 선포하라"였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안 돼. □□은 웃어른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어구씨다(억세다)…그래, 올해는 가찹게(가까이) 사는 ◯◯에게 맡기면 어떨지?” 그 옛날 나룻배가 바깥세상과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던 안동 하회(河回)마을. 그래서 뱃사공의 소임을 정하는 일은 중요했고 이처럼 갑론을박 하기가 일쑤였
젊은날의 변곡점 곡주사 단상 長毋相忘(장무상망)이라..역사는 과거의 부끄럽든 아픈 진실이든 들추어야 겠지만, 보통사람에게는 즐겁고 달콤한 기억이 아닌 바에는 과거를 통상 묻혀 두고 끄집어내기를 주저한다.곡주사와 이모 그리고 명희 씨를 언급하는 것은 칠흑 같은 어둠에서 촛불이 되고자 했던 70년대 박정희 유신과 긴급조치와의 저항야사를, 전두환 정권의 광주시민
“찹쌀 동동주 한 사발 먹어봐라, 야” 박창원의 인(人)-(4) / 곡주사 이모④“너들 하나 먹어봐라, 야” 이모가 자주 하던 이야기입니다. “내 손으로 찹쌀 동동주를 빚어서 학생들에게 한 사발씩 돌리고 싶어. 맛있게 먹고 노래하면서 재미있게 노는 것 보고 싶지. 한데 지금은 다리도 못 쓰고 눈도 어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