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주사는 나의 ‘사춘기’와 같다. 솜털이 뽀송한 고등학생 1학년 때부터 그곳을 뻔질나게 드나들었기 때문이다.그 시절 우리는 시를 쓴답시고 ‘문학교류’를 핑계 삼아 남자애들과 곡주사에 들락거렸다. 물론! 막걸리도 마셨다. 주로 시문학동인회를 졸업한 남자선배들이 잘 알아먹지도 못할 데모이야기, 문학이야기를 쏟아냈고 우
내 기억속의 곡주사는 술 먹고, 격렬하게 토론하고 노래 부르고 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 시절 운동하는 사람들의 소통의 공간이었던 같다. 그래서 곡주사는 그냥 그렇게 뭉뚱그려진 채 그런 느낌, 그런 온기, 기억,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중 한 사건(?)은 기억도 아스라하지만 영상의 한 컷처럼 남아있다.20살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이다. 계절이 언제인지
“날 두목이라 카며 패더라”박창원의 인(人)-(3) / 곡주사 이모③“할매, 어느 정도 말을 해줘야 많이 안 맞지. 그러다 전기고문 당하면 죽어요” 당시 집권당과 관련이 있는 김◯◯가 와서 그랬습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를 몰랐습니다. 이모는 나중에야 학생들을 옭아맬 목적으로 어르고 달래는 말
곡주사 이모 정옥순①"한번 찾아온다 해놓고선...떼먹지 않으면 외상장부가 뭔 필요가 있어" “밥 묵고, 술 무라 캤지”박창원의 인(人)-(2) / 곡주사 이모②“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년인데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진주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낭군 빨래가라~” 80년대 초
"이명박 정부가 과거 이룩한 민주주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 가장 원망스럽다"강창덕(82) 고문은 2009년의 회한을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새해에는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우리가 다시 되찾아야지 않겠나"며 "민주회복을 이룩하고 나아가 조국통일에 이바지 할
에 노래공연으로 땅과 자유의 윤동규님은 기타를 치며 "눈물겹지만 첫눈이다"를 노래하였다. 요즘 보기 드물게 워낙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몇 번이나 반복되는 가사를 불러 금방 익힐 수 있었는데, 알고보니 신경현님의 글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눈물겹지만 성탄절에 첫눈이 온다면 막
▲ 2005년 출간된 (사진/한상봉) 읽기, 듣기가 다 민망하고 거슬리는 걸 오래도 참고 견뎌왔다. 다름 아닌 하느님의 말씀, 성경 이야기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 미사 때마다 지난 2005년 3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펴낸 을 봉독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한 마디로 “이건 아니다!”이다. 시도 때
오는 12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 주교는 아기 예수의 성탄이 "가난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라며 "가진 것을 내어주고 어둠 속에 빛이 되자"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는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일화를
“한 번의 용기가 치유를 일으킨다.”“생존자”라는 생소한 단어와 “성폭력”이라는 민감한 주제까지 겹쳐져 사람들은 호기심 반, 질문 반으로 내게 물어온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생존자 A씨는 막상 자리에 앉으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
2009년 대구 KNCC인권상 수상자로 김정학(55) 부회장과 최병우(40) 집행위원장이 선정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대구인권위원회 백창욱(목사) 사무국장은 "김정학 부회장은 수년째 금융피해자 상담과 장애인 주거권 개선 활동을 해왔고, 최병우 집행위원장은 서울
(사)대구시민센터 초대 이사장에 박정우(68)씨가 뽑혔다. (사)대구시민센터는 11월 5일 이사회를 열어 박정우 이사장과 함께 엄태수.주선국씨를 부이사장으로 선출하고, 윤종화 사무처장을 '상임감사'로 선임해 센터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이사는 모두 25명으로, 정기 이사회는 분기에 한번씩 열린다. 박정우 이사장은 사무총장과
우리 민속 명절 '한가위'를 맞아, 대구의 종교단체들이 낯선 이국에서 고생하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와 는 한가위 명절인 10월 3일 오후에 대구 신면고등학교에서 '이주민.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는 2009 추석 축제'를 연다. 이 축제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네팔, 스리랑
4년 전 인권유린과 국가보조금 횡령으로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 장애인 200여명이 함께 지내는 이 재단 소속 과 에 여성운동가 이두옥씨가 새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두옥 원장은 1991년 대구여성의전화에서 상담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으며 여성운동을 시작해, 대구여성의전화 대표와 한
허창수 신부를 보내며.- 오완호-허신부!헤르베르트 신부!보타바신부!허벨벨신부!헐레벌떡신부!에리히 보타바신부!당신은 사제였습니다.경건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수도사복장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가난한 자에게 빵을 주고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며갇힌자를 찾아다니며 위로한 진정 당신은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당신은 이 땅에 인권이란 나무를 심었습니다.유신에 항의하여 턱
"신부님, 그냥 신부님으로만 조용히 계셔주세요" "내가 길을 가다 한국 사람이 다쳐 쓰려져 있어도 내가 외국인이기에 그냥 지나쳐야 합니까"‘나서지 말아달라’는 경찰의 부탁에 허창수 신부는 이렇게 말하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데모하던 대학생들을 성당
'시민 공익활동 지원'을 내걸고 지난 2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 대구시민센터가 올 가을 '공익과 예술'이라는 이색적인 나눔.기부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은 대구에서 태어났거나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예술가 9명이 그림.판화.조각 등의 작품을 전시
아버지는 '아코디언'을 사랑했다.아버지가 사랑한 아코디언. 주름상자 모양인 수동 리드 풍금의 하나. 풀무로 출입시킨 공기의 흐름으로 리드가 떨면서 소리를 낸다. '손풍금'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구슬픈 특유의 음색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닮았다. 과거 유랑 서커스단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추억의 악기로, 한 때 대구 최고의 향락가였던 향촌동 밤무대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주신 한없이 깊고 살가운 사랑을 잊을 수 없어요. 그 사랑으로 제가 어르신들을 참 많이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단아한 한복을 입은 중년의 그녀. 이 말을 하고 소녀같이 수줍게 웃었다. "옛 것, 오래된 것의 깊이와 멋이 우러나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참 좋다"는 그녀는 대구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그녀와 이름이 비슷한 TV 드라마 속 캐릭터와 무슨 사이냐고 농담 삼아 묻자 "어, 그 사람이 누구에요?"라고 오히려 되묻는다. 일명 '막장드라마'로 불리며 유명세를 탄 '아내의 유혹'도 모른단다. 오락프로 '라디오스타'에서 MC들이 게스트에게 '공식질문'을 하는 것을 본 따 "구은주에게, 봉사란?"하며 질
17일 오후 대구시 북구 동천동의 한 농산물 매장에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휴일을 맞아 장보기에 나선 그녀들, 매장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살핀다. 매장 안은 사과와 수박, 토마토를 비롯한 과일과 쌀과 참깨 등 다양한 곡식이 진열돼 있다. 벽면 진열장에는 꿀 가공식품과 여러 종류의 차(茶), 곡물로 만든 소면 등이 차곡히 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