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의 ‘WBC 유??파문은 무책임한 시 행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구시는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2007한국야구발전포럼’에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 적극유??遮?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는 ‘사업개요’와 ‘추진전략’, ‘기대효과 및 건의’ 뿐 아니라 ‘2007년 3월 말’이라는 유치의향서 제출시기까지 적혀 있다. 이날 포럼에는 대
2007년 3월 14일 대구지역 조간신문. 대구시의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유??관련 보도가 크게 엇갈려 눈길을 끈다. 영남일보는 14일자 신문 1면 머릿기사로 “대구 2013 WBC 유치 나선다”를 싣고, “조만간 KBO에 유치의향서 제출”을 작은 제목으로 붙였다. 영남일보는 이 기사에서 “대구시는 야구전용구장이 신축되면 ‘야구월드컵’이라
다시 대구로 돌아와 일한지 이제 3개월째를 맞고 있다. 이런 글을 쓰게 되는 인연이 징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 아무튼 자극은 된다. 2005년 9월 3년 조금 넘게 일한 일터를 그만두고 자칭 가정주부로 9개월 보내고 2006년 4월일자리를 찾아 경북 안동으로 가게 되었다. 경상북도청소년지원센터, 2년 계약직으로 청소년상담을 주 업무로 하는 곳에서 조금은
요새처럼 매서운 한기가 느껴지는 겨울날이면 아직 총각인 남자후배들로부터 여자친구를 소개시켜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는다. 매일 결혼을 독촉하는 부모님의 짜증나는 잔소리가 듣기 싫다는 이유에서부터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씩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에 너무 외롭다는 이유까지 후배들의 구혼사유는 그 절박함만큼이나 간절하다. 먼저 결혼한 사회복지사 선배를 바라보는 후배의 눈
민주가 웃는다. 잠을 자면서 웃는 걸보니 배냇짓이다. 예쁘다는 말에 민주엄마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배가 고픈지 입을 삐죽하더니 울음보를 터트린다. 딸이라고 우렁차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다부지고 우렁찬 울음소리가 마음을 놓이게 한다. 출산 한달째.젖은 여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아이를 안을 수 없는 엄마대신, 민주는 동네 아줌마가 태워주는 우유를 아주 힘차게 빤
껌뻑, 껌뻑, 껌뻑, 껌뻑, 껌뻑, 껌뻑...하얀 빈 공간, 날씬한 커서가 제자리걸음한 게 몇 분이나 흘렀을까.헉, 두 시간도 넘게 멍청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커서, 바보, 가 아니라 류, 바보다.라고 일단 써 본다. 그리고, 또다시 껌뻑이는 시간이 흐른다. 서른넷, 처음 써 보는 자기 소개서. 후배는 "그게 무지 어려운 거거든요. 근데 정말 처음 쓰는
설 연휴 마지막 날, 같이 밴드를 하는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는 자리가 있었다. 때가 때인지라 나이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설 쇠었고, 떡국 한 그릇 먹었으니 이제 몇 살이지?’ 하면서 서로 나이를 셈하고 있는데 가장 나이 어린 친구가 새해 들어 스물여덟이란다. 삼십대 후반인 나와 사십대를 막 접어 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와, 좋은 나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실사가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대구지역신문들은 실사단의 행보를 주요면에 비중있게 다뤘다. 실사단이 머문 3일간 대부분의 지역신문은 실사단과 관련된 기사를 1면톱으로 올리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유치에 힘을 실어주었다.특히 대구일보는 실사단이 방문한 첫날부터 3일간 아예 1면톱 기사를 영문으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
대구여성의전화 20주년 기념 여성인권운동사 책 편집을 위해 그동안의 활동한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놀랐다. 단체가 창립되면서부터 회원과 상근활동가들의 혼신과 노고, 땀과 열정으로 단체가 성장할 수 있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20년 전부터 회원들이 마음과 몸과 돈을 내어 아낌없이 함께 하였고 상근활동가들은 아주 작은 활동비를 받으면서도 기쁘게 활동하였다.
[남학생 상대적 내신 불리 ‘심각’ / 중.고 남녀공학 10년..‘평등의 그늘’ / 겉은 양성 평등...속은 성적 불평등]매일신문 2월 7일자 3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1면에는 [학생비율 남>여 / 내신성적 남
만8년동안 애정을 쏟아왔던 환경연합 일을 그만두자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왜 그만뒀노?", "뭐할려고 하는데?" 하는 것이었다. "그냥 놀려고...", "좀 쉴려고" 해도 당최 믿질 않는다.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는 의심어린 눈초리로 쳐다보다가 "뭐 딴 거 할게 있겠지." 하고 섭섭한 얼굴로 돌아선다.나는 정말로 놀고 싶었다.멀티플레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1월 11일에 발표한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개편 방안’에 대한 반응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국민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낸 ‘국민기만극’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공급부족 사태를 야기하여 오히려 집값을 올리는 조치, 심지어 ‘지방경제 죽이기’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어떤 평가가 맞는지 정부와 열린우리
필자가 유학을 갈 때는 대단한 사람만 가는 거라고 생각할 때였다. 1983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외국에 나간다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다. 비행기를 탄다는 것 조차도 아득해 보였으니까... 그런 필자가 유학을 결심한 것은 고매한 학문탐구를 위해서도 아니요, 외국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도 아니다. 필자는 소위 말하는 “출세”가 하고 싶어서였다.필자의 어머니
2007년 새해를 금강산에서 맞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북녘 땅에 발을 디뎠다는 것도 놀라운 경험이었지만, 나에게 이번 여행이 특별했던 건 어머니와 함께 한 최초의 여행이어서다.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부터 나는 나에게 약간의 방랑벽 같은 게 있다는 걸 느꼈다. 대학시절 소리소문없이 우리 땅 이곳 저곳을 자주 밟았고, 여행을 떠나면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11일 ‘민간 분양원가 9월 공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1.11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주요 내용을 보면, 수도권 뿐 아니라 대구를 비롯해 지방 투기과열 지구인 5대 광역시와 9개 시.군의 민간택지에서 건설되는 아파트도 올 9월부터 분양원가를 공개한다. 또, 공개 항목은 택지비.직접 공사비.간접공사비.설계비.감리비.·부대비용.가산비용
대구지역 신문.방송사들은 대구지검 특수부의 이같은 구형 사실을 지난 10일과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손이목 영천시장의 혐의는 현금 1억8천만원을 빼고 재산 신고를 한 점과 ‘2천만원 어치 향응 제공’을 비롯한 3천만원 불법 사용이다. 이 가운데 ‘향응’ 부분에 대해, 지역 방송사들은 ‘한나라당 당직자와 기자들에게’라고 보도한 반면, 지역 신문과 연합뉴스는
어느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고 얘기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십대를 그렇게 보냈던 듯 하다. 이념보다는 그 이념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술 보다는 술 마시는 분위기를 퍽도 좋아했었던 것 같다. 삼십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요즘, 나는 여전히 자신의 신념을 소박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시민운동가의 한 사람으로서 겸허하게 한해를 돌아봅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일일이 말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시민단체가 했습니다. 그리 풍요롭지 못한 환경에서 열심히 뛰어준 활동가들의 노고는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또한 활동가 못지 않게 현장에서 함께 활동해 주신 많은 분들로 인해 시민단체의 활동이 더욱 풍성하고
첫아이를 낳았을 때 달력에 동그라미 100개를 그어놓고 하나씩 지워가며 하루하루를 지내곤했던 기억이 있다. 숨이 넘어갈듯 울며 보채던 아이를 보며 ‘이러다 큰일나면 어떡하나, 백일만 넘기면 아이는 살 수 있을거야’를 수없이 반복하였던 초보엄마의 어설프나마 진정어린 걱정이 2006년 학부모운동을 정리하는 이즈음에 되살아나고 있다.“이제 올해가 며칠 남았냐?”
지난 8월 14일, 동이 틀 무렵 사방에 푸른 기가 가시기도 전의 일이었어요. 인도 다람살라 맥그로드 간즈의 남걀곰파(티베트 사원)로 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는 아침을 맞이하는 분주함 대신 차분함이 묻어 있었고, 얼굴에는 경건함 마저 감돌았습니다. 법회가 오전 9시부터 시작인 것을 감안하면 사람들은 앞으로 서너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