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에는 정답이 없다. 같은 문제도 세계관・가치관에 따라 해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토론식 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2대 수칙을 강조한다. 주장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아울러 예상 반론도 논리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런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진영에 갇혀 수시로 ‘아무 말 대잔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으니 갚아달라는 제자들에게 남긴 부탁이었다. 이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있으나, 당시 병이 나으면 의술(醫術)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신전에 닭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고, 소크라테스가 임박한 죽음을 병에서 치유되는 것으로 비유하였다는 말이 유력하다. 플라톤은
오래간만에 드라마 한 편을 정주행했다. , 정신병원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분)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로멘틱 코미디라고 소개된 드라마다. 또 다른 주요 인물은 문강태의 형이자 자폐성 장애폐성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를 지닌 서른 일곱살 문상태(오정세
온 나라가 장마를 넘어 물난리를 겪고 있다. 게다가 태풍‘장미’의 북상으로 더 큰 피해가 예상되고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에도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예상된다고 한다. 서귀포, 부산, 울산을 지난다고 하니 큰 피해가 없기를 온 마음을 다해 바란다. 기후위기 ‘코로나19, 수돗물 깔따구 유충, 긴 장마’의 모습으로코
부동산 대책,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시장경제를 원한다면 토지 불로소득 환수해야김윤상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7월 10일까지 22차에 걸쳐 부동산 ‘핀셋’ 대책을 내놓았다. 국회에서 관련 입법을 서두르고 있고 8월 초에는 공급 확대 계획을 추가로 제시한다고 하지만 근본 대책은 아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도 근본적인 대
민주주의가 확립된 현대의 국가들에서는 헌법재판소나 최고법원이 국회가 만든 법률이나 나라의 중요한 정책의 위헌 여부를 심사하거나 나라의 수반을 비롯한 선출직 고위 공무원에 대한 탄핵이나 선거 후 당선의 여부 등의 중요 사항에 관한 결정권을 가지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일은 사람이 아니라 법이 지배하는 법치주의 아래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국민에 의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쓰레기-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비인간적 노동환경 바꿔야 할 때이다.정 은 정 (대구노동세상 대표)“이 사람 경비원 되려면 아직 멀었군. 그렇게 꽃잎만 쓸다가 다른 일은 언제 하나. 꽃은 말이야, 봉오리로 있을 때 미리 털어 내야 되는 거야. 꽃이 아예 피지를 못 하게 하는 거지. 그래야 떨어지는 꽃잎이 줄어들거든. 주민들이 보게
애도와 추모에 대한 입장 차이평화뉴스 남은주 칼럼니스트故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은 여러 가지 논란으로 뜨겁다. 고인과 뜻을 함께 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렸던 사람들과 피해 호소인에 대한 연대를 표명한 사람들, 피해호소인의 신상을 털고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는 사람들, 고인에 대한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표명한 사람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과 조롱까
필자는 우리 사회문제의 해법을 모색할 때 상상의 나라 ‘율도국’의 사례를 참조하곤 합니다. 최근 긴급재난지원금과 함께 고용보험, 기본소득 등 복지제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율도국의 지인과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우선, 다음과 같이 한국의 상황을 전했습니다.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닥치자 한국에서는 전례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사망이 미국의 인종차별주의를 소환하고 있다. 인종차별뿐이 아니다. 근원적인 문제로 건국 이전의 원주민에 대한 침략과 약탈과 살인과 전염병의 살포와 강제노역, 그리고 아프리카 원주민의 사냥과 노예화, 노예선, 노예무역, 플랜테이션 농장 경영과 노예 착취 등등의 인류사에 남을 죄악들을 불러낸다. 주기율표의 같은 주
침묵 대신 곁을 지키는 사람이 되려할 때평화뉴스 남은주 칼럼니스트연일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과 입에 오르내리던 정의연 논란은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대한 성찰과 고민의 목소리와 거친 혐오발언들이 함께 쏟아졌고, 정의연의 회계문제는 전광석화 같이 이루어진 검찰수사로 사법기관에서 해명하는 문제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
선배님께.4.15 총선 후 선배님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구절을 보았습니다. “오늘 어느 자유우파 모임에 갔는데 누가 ‘자유우파는 문재인정부 비판에 열중하는 나머지 미래를 얘기하고 희망을 얘기하거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말에 충격. 이제 대안 있는 비전 제시로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지난 주말에는 우리나라에서 별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영천 보현산 천문대 근처 지인의 집에서 여러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자 집 안팎의 불을 다 끄고 마당에서 하늘의 별을 보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북두칠성을 선명하게 보았는데, 그 별자리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10년 전쯤 내가 어느 사회복지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을 때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아보면 마음이 덜컥한다. 하루 수백 명씩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시멈춤 버튼이 눌러져 버린 것 같았던 도시, 대구. 완전히 극복된 건 아니지만 이만큼이나 안정을 찾기까지 우리 모두 애썼다.지난 2월과 3월 대구는 일상이 멈춰 서고 사람들의 마음조차 닫혀 버릴 것 같았던 도시였다. 그럼에도 두려움과 걱정에만 쌓여 있을 것이 아니
아직은 갈 길이 먼 코로나19사태는 우리사회의 민낯을 직면하게 한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는 평등하지만 젠더, 인종, 계급, 장애 등 우리사회의 불평등을 따라 더 심각한 피해로 나타나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사회의 인권의식을 다시 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코로나19방역에 있어 서구의 자유주의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는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의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경제 성장을 위해 자연 파괴를 당연시해온 데 대한 반성, 민간영역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면서 공공영역을 축소해온 데 대한 반성, 시장경제에 어긋난다면서 복지에 소극적이었던 데 대한 반성 등이 두드러진다. 이 글에서는 복지, 그중에서도 생계비 보장을 위한 복지제도 개혁에 대해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작가였던 움베르트 에코는 포스트 모던 시대인 현대를 서양의 중세와 비교하면서 ‘새로운 중세’라고 불렀다. 그가 엉뚱하게도 현대를 중세와 비슷하다고 하는 이유로 팍스 아메리카나의 붕괴 등 단일한 중앙권력의 통제력 상실과 한 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유목성(nomad) 등 현대에 나타난 여러 현상들을 들고
4.15시민들, 언론을 구역하다 19.2장 재수정 이번 4.15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전체로는 참으로 놀라웠고 한편으론 의외였다. 눈과 귀에 무심중 익숙한 친문·독재·좌파정권이 실제로 호되게 심판 받는 줄 알았다. 적어도 두서없는 경제정책의 과오와 지루하게 번진 조국사태의 정실은 시민들에게 불안과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총선이 끝났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철저한 방역 조치 하에 혼란 없이 질서 있게 치러졌다. 투표율은 66.2%였다. 28년 만에 최고 높은 투표율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다수 국가가 주요 정치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의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모습을 보고 나라 밖 언론과 정치인들은 많은 관심과 찬사를 보내왔다. SNS에서
SNS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인가 진보인가를 테스트하는 설문이 있어 몇 가지 답을 해보니 나의 성향은 중도보수 정도인 것으로 나온다. 시골 출신에다 엄혹한 박정희 시대에 교육을 받고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으로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기는 힘들 것이다. ‘나라의 발전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머리에 각인시키면서 자란 우리 베이비부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