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서민을 말로 위하는 것 보다, 한 번 직접 보는 게 낫다"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서민을 위해'라는 이유를 든다. 나도 역시 그랬다. "소외된 이웃을 위하겠다"며 평화뉴스에 들어왔다. 입사 한 뒤 쪽방과 노숙인급식센터, 홀몸어르신, 인력시장을 비롯해 소외된 계층을 찾았
"아무도 지국장님 손을 못 따라가요. 어찌나 빠른지..."신문에 전단지를 넣고 있던 한 50대 여직원은 이같이 말하며 혀를 내 둘렀다. 옆에서 전단 작업을 하던 신문유통원 신암센터 김영식(54) 지국장은 "다음 신문이 들어오기 전까지 작업을 마쳐야 일이 겹치지 않는다"며 담배를 입에 문 채 능숙한 손놀림으로 신문 사이에
통통하게 불린 쌀을 맷돌기에 넣자 금세 하얗고 보드랍게 빻아져 빨간 고무대야에 수북이 쌓였다. 잘 빻아진 새하얀 쌀가루를 네모반듯한 철 틀에 넣고 찜기 위에 얹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김 서린 창문 사이로 달빛이 희미하게 스며든 16일 새벽, 30대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떡집을 찾았다. 새벽 5시쯤 남편 신종현(32)씨가 가게 문을 열자마자 "
- "자, 1천원 빼줄게 커피 값 하이소"= "고마 됐심더. 두부 한모 더 주이소"이른 새벽녘부터 시장에 감도는 인심이 후하다. 손님보다 먼저 "가격을 깎아 준다"는 상인과 "깎지 말고 두부나 한모 더 달라"는 손님 사이에 훈훈한 흥정이 벌어진다. 9일 새벽 달성공원 반짝시장을 찾았다.
"총각,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놔. 늙어서 돈 없으면 힘들고 서러워." 2일 아침 중구 동인동 주택가 골목에서 만난 한 70대 할머니는 이같이 말하며 폐지가 담긴 비닐봉투를 손수레에 옮겨 실었다. 이른 새벽부터 폐지와 재활용품을 줍는 노인들을 찾았다. 새벽 5시 30분 쯤 도착한 대구 동성로. 한 편의점에서 종이상자를 한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린 17일 새벽, 최일선에서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지구대를 찾았다. 새벽 2시쯤 도착한 대구 북부경찰서 동천지구대. 상황근무자 4명이 지구대 안을 지키고 있었다. 동천지구대 소속 경찰관 60여명 가운데 이날 야간근무자는 14명. 상황근무자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순찰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평일인데다 비까지 내린 탓에 이날 지구대
새벽 3시 동구 방촌동 A아파트 지하주차장. 흐릿한 형광등 불빛 아래 누군가 걸레를 두 손에 들고 빨간 닷지 픽업트럭을 닦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4년째 매일 새벽세차 일을 해온 안모(48)씨다. 9일 새벽, 어둠과 추위 속에서 아파트주차장을 돌며 차를 닦는 새벽세차원을 만났다. "이번 겨울은 날씨가 유독 추운데다 요즘 구제역소독약 때문에 차들이
병원의 야전사령부 '응급실'의 새벽 힘들지만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곳, 의사로서의 보람도 크다.새벽 6시30분 쯤, 119구급차가 응급실 입구에 도착하자 한 동안 조용했던 응급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남편이 화장실에서 쓰러진 뒤 잠깐 의식을 잃었다 깨어났어요. 빨리 좀 도와주세요."함께 구급차를 타
새벽 환경미화원들의 마술..[새벽을 여는 사람들⓷] 이들이 지나간 자리.. 쓰레기 대신 말끔한 거리만 남아"마술 같지요? 가끔 지나가는 시민들이 그러대요. 지저분했던 거리가 아침만 되면 마술처럼 깨끗해져있다고.."중구청 생활쓰레기수거차량 운전기사 노송열(58)씨는 이같이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환경미화원들과 쓰레기수거차량
이른 새벽.. 분주한 도매시장의 풍경 농수산물도매시장.. 점찍어둔 상품을 위한 눈치작전세상이 잠든 고요한 새벽, 어둠이 사방에 내리깔린 이른 시각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곳이 있다. 바로 도매시장이다.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11일 새벽 4시 30분, 벌써부터 트럭들이 시장 입구를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새해 첫 새벽.. 그리고 첫차시내버스 운전기사 / 평소와 다름없는 새벽...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춥니다."새해 첫날 '북구3번' 시내버스 첫차를 운행한 이형문(52.월배동) 기사는 이같이 말하며 핸들을 잡았다. "남들 다 쉬어도 대중교통은 쉴 수가 없어요. 몇 명 안 되지만 버스를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