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에 ‘종북’이란 말이 계속 나오는데 정확하게 무슨 뜻입니까? “글자대로 해석하면 북(北)한을 추종한다(從)는 뜻이고, 사전적 의미로는 주체사상과 같은 북한의 체제를 흠모하고 그에 따르는 태도를 말하지. ‘빨갱이’란 말의 변형이랄까.” -그러면 유행어가 된 ‘종북 프레임&
‘국민’ 대 ‘국민’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이름으로…”식으로 정치인들은 입만 벙긋하면 국민을 내세운다. 마침 150주년을 맞은 제 16대 미국대통령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짧은 기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룬 나라’라는 외부의 칭찬에 당연한 자긍심을 가졌던 우리였다. 우여곡절 끝에 좀 잘사는 나라가 되었고, 민주공화국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운 사회분위기도 어느 정도 보장되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지나친 정치 · 사회적 갈등과 때 아닌 이념전쟁에 휘둘리는 창피한 무대
사이버 공간에는 ‘전라도 하와이’라는 욕설이 난무한다. 어쩌다 정권에 밉보일 사건에 호남출신이 끼이기라도 하면 하와이근성이니 뭐니, 하는 악의에 찬 네티즌들의 공세가 뜨겁다. 서울에서 태어난 서울토박이인데도, 선대의 고향이 전라도라고해서 “알고 보니 전라도 하와이더라”며 들쑤시기까지 한다. 지역감정을 부추겨 국면전
군사정권에 의한 가혹한 조치들로 인해 지금까지도 그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인혁당 사건이나 5 ․ 18 사태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는 피해자들이 그 얼마일까. 그런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나쁜 정치가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도 “우리나라는 독
4 ․ 19가 나던 1960년에 나는 대학 1학년이었다. 입학 후 한 달 남짓 만에 엄청난 사태가 일어났으니, 대학 초년생에게는 시위에 앞장서고 말고 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독재에 저항하는 물결이 파도치던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에 어쩌다 있었고, 그런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약간의 행운이었다. 그날 인파에 떠밀려 서울 광화문
경찰관이 도둑에게 수갑을 채우는 행위는 권력인가, 아니면 봉사인가? ‘공권력’이란 말이 뜻하듯이 경찰관은 치안을 위해 도둑에게 수갑을 채우는 권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권력행사가 아니라, 범죄를 막아 질서를 지키려는 봉사행위다. 따라서 경찰관의 권력은 엄밀한 의미에서 봉사이지 권력이 아니다. 거기에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약을 잘못 먹으면 독이 되듯이 책 중에도 잘못 읽으면 독이 되는 책이 있다. 고전도 그렇다. 어떤 고전은 전혀 유익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읽는 이를 곤경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가령 역사 속의 바람둥이로 이름난 카사노바의 자서전에 감명을 받아 그런 행위를 답습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독약을 먹은 셈이다. 196
출범 1년을 갓 넘긴 종편채널 4사 중 공정보도를 표방하고 있는 mbn의 시청률이 선두라는 보도가 지난 대선 이전에 나왔다. 방송 시청률 조사업체인 AGB닐슨의 자료다. 자본력과 영향력이 막강한 조·중·동 종편채널들을 제치고, 상대적으로 열세인 mbn이 시청률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경미디어그룹이 운영
군사정권 때는 술집에 앉아서도 정치얘기는 소곤소곤 귀엣말로 해야 했다. 특히 유신과 긴급조치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는 아예 귀엣말도 삼가야했다. 이런저런 험담을 늘어놓는 술꾼들을 잡으러 다니는 정보원들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신문과 방송은 현역군인들에 의해 검열을 받아야했다. 계엄령 하에서는 비판적인 글은 한 줄도 기자 마음대로 쓸 수 없었다. 그러다가
새 시대 올 것 같은데 인물은 있는가 -대구에서도 4월 총선이 기다려지는 이유- “이제 진정성이 없는 분들이 대접받고 살아가던 시대는 침몰하고 있다” 이외수 작가의 책 (『절대강자』)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불통과 불신의 상징인 이명박 정권 하의 정치·사회 현상들을 통탄하는 의미가 내포돼있다. 여·야
이명박 대통령의 BBK 관련설을 퍼뜨렸다가 구속된 정봉주 전 의원이 형기를 채울까, 아니면 그 전에 석방될까? 그리고 정 전의원의 앞날은 깜깜할까, 아니면 오히려 훤하게 밝아질까? 이런 궁금증들이 요즘 시중의 화제다. 정 전의원이 구속된 직후 이화여대생 800여명이 광고비를 모아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법적제재를 규탄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비서가 구속된 한
청년투표율 높을까봐 겁내는 집단에게 미래는 없다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투표율이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단일후보 후보가 이기고, 낮으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젊은 사람들은 대개 반 한나라 성향이고, 중년이후의 나이든 사람들은 친 한나라 기질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분석처럼 대체로 나
전운(戰雲) 감도는 곽노현 사건 우리나라 서점가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화폐전쟁』(쑹홍빙 지음)은 세계금융을 둘러싼 금융재벌들의 음모를 그린 흥미진진한 책이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 금융재벌들이 통화팽창을 일으켰다가, 이어서 통화긴축 상황을 만들어 사람들의 재산을 뺏어가는 이른바 ‘양털 깎기’의 실상을 고발한
윗물 아랫물 -재벌 오너의 부패 질책 ․ 전 총리의 ‘국기모독 사건’을 보면서- 미국의 대학교수가 쓴『정의란 무엇인� 뺐� 우리 서점가에서 공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사회의 화두인 ‘공정사회’의 현주소는 행방이 묘연하다. 정의와 공정이 말로만 그친다면 그 책임은 윗물 탓일까,
황우여를 우려하다니! 우연히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이 쓴 기명칼럼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지난 5월 30일자 ‘시시각각’이라는 의견란에 실린 ‘우려되는 황우여’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97년 희생 거부해 이회창 패배 도와, 보수 ? 우파에게 역사적 채무자요 죄인, (한나라당)원내대표가 노무현 칭송&hel
TK도 강남TK도 더는 피할 수 없는 ‘물결’대구의 일간지들이 근래에 TK라는 낡은 용어를 다시 애용하는 모습에서 대구 사람들의 둔감한 정서를 실감하게 된다. ‘대구경북’의 영자 이니셜에서 비롯된 TK라는 말이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한참 모르는 것 같아서 하는 소리다
천당에 갈 수 있는 판검사 많아야 한다 무소불위의 판검사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저서들이 최근 서점가에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스폰서검사, 그랜저검사 사건으로 법조권력에 대한 불신이 더해가는 가운데, 구시대적인 법조비리의 실상들을 파헤치는 저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당연하다. 대법원과 정치권 일각에서 판검사 비리를 담당하는 기구를 신설하려는 움직임과 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선정을 두고 온 나라가 또 시끄럽다. 대선공약이 물 건너 갈 조짐을 보이자, 세종시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 있는 충청권은 듣기에도 민망한 과격한 표현들을 동원해가며 성토에 나섰다. 물실호기라, 다른 지역 지자체들도 유치경쟁에 가세함으로써 지역갈등의 불길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신공항을 두고 낯 뜨거운 유치전이 또
우리는 아직도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는가 정연주 전 KBS사장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무효 청구소송이 1심에 이어, 지난 1월 14일 서울고법에서도 승소판결을 받았다. 감사원은 2008년 ‘부실경영 · 인사전횡 · 사업위법 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요구했고, 대통령은 이사회의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