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8천여명 "밀린 임금 주세요"

평화뉴스
  • 입력 2004.09.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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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밀린 임금 323억여원, 체불 신고자 급증...
"곧 추석인데..."



추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가 8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방노동청은 최근 지역근로자의 체불임금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대구경북의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는 529개 사업장에 8천여명에 이르고,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이 323억여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근로자수(1만여명)와 체불액(490여억원)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사업장 수는 지난해(473개)보다 56개가 늘어나 중.소사업장의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6월 6700여명이던 임금체불 신고자도 추석을 앞두고 7월에는 7300여명, 8월에는 8800여명으로 두달사이 2000여명이 늘었다. 게다가 전체 체불액 가운데 퇴직금과 해고수당을 제외한 임금만 170여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추석을 앞둔 근로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 장경윤 근로감독관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근로자 수와 체불액은 줄었지만 경기침체로 임금을 주지 못하는 중.소사업장이 크게 늘어 실제로 경기가 나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특히, 대구경북은 섬유와 염색산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 업계와 관련된 사업장의 임금체불 신고도 많다"고 말했다.

장감독관은 또, "추석과 같은 명절이 다가올 때면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신고는 더욱 늘어나는데, 자금여력이 부족한 업체의 경우는 조사와 절차를 거쳐서 임금을 받으려면 보통 한 두 달이 걸리기 때문에 추석 전에 임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노동청은 추석을 앞두고, 다음주부터 체불임금 청산기동반을 운영해 지역 업체의 체불 실태를 중점적으로 조사.단속하기로 했는데, 고의로 임금을 제때 주지 않는 업체와 상습적으로 체불한 업체 등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글.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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