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은 노무현 대통령 3주기이다. 대구 지역에서도 3주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애도의 1주기, 희망과 연대를 다짐한 2주기에서 나아가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본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참여정부의 국정 지표는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선언하였다.
먹는 것 입는 것 걱정하지 않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안보는 세상은 어느 정도 실현이 되었으며 우리는 모두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는가?
대구시의회에 무상급식조례안이 발의되었으나 통과는커녕 심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눈을 뜨면 터지는 더럽고 아니꼬운 권력형 대형 비리에 신문조차 보기 싫을 지경이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꿈을 함께 꾸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3주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 지역에서는 5월 20일 저녁 2.28 기념 중앙공원 청소년 광장에서 시민추모문화제 -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 준비되고 있고,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삼덕소방서 맞은 편 카페 엘모에서 매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작은 공연과 강연이 열린다. 모쪼록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꿈을 꾸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대구는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할 정신적 토양과 그 절박한 필요성으로 인해 그야말로 꿈을 현실이 되게 할 수 있는 첫 번째 지역이다. 즉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제국주의 침략에 저항하였고,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학생민주의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현실이 되게 하였던 자주, 민주의 정신적 토양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중심의 논리에 의해 날로 피폐해 가는 지역 식민지의 상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구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라고 이야기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올라가는 길만 남아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구 시민들이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어떻게 지역을 변화시켜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다시 복귀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대통령이 되어 권력과 명예와 부를 추구할 필요가 없게 되는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함께 고민해 보자.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 3주기를 진정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기고]
최봉태 /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위원회' 공동대표
|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