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꿈꾼 나라..."평범한 사람들의 참된 세상"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5.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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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대구 추모제 / "고담대구, '사람사는 세상' 위해 변화 시급"


"당신의 뜻,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리본이 대구 2.28기념공원 나뭇가지에 걸려있다...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를 맞아 대구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렸다(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신의 뜻,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리본이 대구 2.28기념공원 나뭇가지에 걸려있다...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를 맞아 대구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렸다(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신의 뜻,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내 안에 살아있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리본들이 대구 2.28기념공원 나뭇가지 마다 걸렸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춘 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적거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며 그를 추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이 가운데,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가 서거 3주기를 사흘 앞둔 5월 20일 저녁 '노무현이 꿈꾼 나라'를 주제로 2.28기념공원에서 3시간가량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시민추모위원을 포함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한 대구시민이 2.28기념공원에 전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사진을 보고있다(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 대구시민이 2.28기념공원에 전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사진을 보고있다(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편집해 그가 꿈꾸던 세상을 대구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생전 노 전 대통령은 "진보와 민주주의는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가진 사회"라며 "그들의 참여와 연대를 통해서만 참된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 서일웅 상임대표, 추모문화제 사회를 맡은 권미강 시인(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 서일웅 상임대표, 추모문화제 사회를 맡은 권미강 시인(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 서일웅 상임대표는 "모두 희망을 말하는 계절인 5월에 노 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정신과 양심을 이어받아 희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담대구'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노무현의 가치를 꽃피워 사람 사는 세상을 우리가 이뤄야 한다"며 "더 이상 슬프기만 한 날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날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 최봉태 공동대표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구지역의 변화가 시급하다"며 "시민 개개인의 변화를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윤정원 공동대표도 "시민들과 여러 정당이 함께 노무현 정신을 기리고 있다"며 "추모제가 끝나도 우리의 연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꽃을 만들어 무대에 장식하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꽃을 만들어 무대에 장식하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에 출마했던 이용수 할머니도 "사람들은 노 대통령을 '바보'라고 하지만 그처럼 현명하고 선한 사람은 없었다"며 "3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정신을 기리는 시민들이 이렇게 많은 것은 노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이날 사회를 맡은 권미강 시인은 "노무현이 꿈꾸던 나라는 우리 아이들이 밝고 희망찬 모습으로 클 수 있는 세상"이라며 "진실의 소리를 억압하는 지금의 현실을 이겨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밴드 도노반과 제3행성이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 '상록수'를 연주하고 있다(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밴드 도노반과 제3행성이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 '상록수'를 연주하고 있다(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추모문화제는 노 전 대통령 추모 영상 상영과 사진 전시회, 시낭송, 밴드 연주, 북 연주를 비롯한 문화제 행사가 진행됐다. 랩퍼 포텐셜의 공연을 시작으로 김주욱씨와 박성운씨의 노래가 이어졌으며, (사)한국문화공동체 B.O.K가 북 연주를 선보였다. 또, 밴드 도노반과 제3행성이 '상록수'를 비롯한 2곡을, 마임이스트 조성진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넋을 위로하는 마임'을 하기도 했다. 특히,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는 이날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모제 슬로건을 공모해 "다시 꿈꾸는 희망, 노무현"을 선정하기도 했다. 

마임이스트 조성진씨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넋을 위로하는 마임' 중(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마임이스트 조성진씨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넋을 위로하는 마임' 중(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는 5월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삼덕동 카페 ELMO(엘모)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강연과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16일에는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17일에는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강연을 가졌다.

한편,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는 지난 2011년 11월 24일 대구에서 닻을 올린 이후 처음으로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 최봉태, 윤정원 공동대표를 비롯해 홍의락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과 권오혁 민주통합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 남명선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 김사열 체인지대구 상임대표도 참석했다.

랩퍼 포텐셜의 공연에 추모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랩퍼 포텐셜의 공연에 추모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추모문화제 참석한 시민들이 폭죽을 들고 "노무현이 꿈꾼 세상, 우리가 이루겠습니다"라고 외치는 모습(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추모문화제 참석한 시민들이 폭죽을 들고 "노무현이 꿈꾼 세상, 우리가 이루겠습니다"라고 외치는 모습(2012.5.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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