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청소년수련원 입지선정을 공론화하라
(9.21.구미경실련)

평화뉴스
  • 입력 2004.09.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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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실련 성명서>

"숙박형 청소년수련원은 접근성보다 자연경관이 중요 → 동(洞)지역 인구 2.56% 증가, 읍·면 지역 1.86% 감소(2003) → 도·농 지역균형개발 정책에 입각, 오지 면(面)지역 중 공공지원 혜택이 가장 취약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을 입지선정 기준 1순위로 삼아야…"

구미시는 공공성(지역균형발전)과 투명성에 입각, 청소년수련원 입지선정을 공론화하라

"구미경실련= 세 차례 현지답사 결과, 무을면의 ①수다사 입구 동산(상송리 산 20번지·시유지 37,440평)을 입지선정 기준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판단 ②장자골도 검토대상 → 무을면 주민들과 공동유치운동 추진키로…"

청소년수련원 건립 제안단체인 구미경실련(집행위원장 김희철)은 어린이도서관(시립도서관 봉곡분관) 입지선정 과정에서 나타난 구미시의 불성실한 태도를 거울삼아, 구미청소년수련원 입지선정 과정에 대해선 반드시 ≪①'도·농 지역균형발전' 원칙에 따라 '오지 면(面)지역 우선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성>에 입각한 입지선정기준 설정 ②<투명성>에 입각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입지가 선정되어야 한다고 판단, 시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초동단계부터 현지 주민들과 적극 결합하여 '공동유치운동'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는 공공성을 갖는 일을 놓고서 지역의 취약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동유치운동을 전개하는 경우, 시민운동의 정도를 벗어난 일이 아니라고 본다.

구미시는 지난 8월 12일 발표한 구미경실련의 '2006년 초등교육체제 전면개편(오전만 정규수업, 오후엔 특기·적성·체험학습) 대비, 청소년수련원·청소년문화회관 건립' 시정건의서에 대한 언론의 호의적 반응과 여론화에 힘입어 140억원 규모의 구미청소년수련원 건립을 추진, 시의회도 이에 적극 동조함으로써 지난주 추경예산편성에서 타당성조사용역비 3천만 원을 확보했다.

구미시는 시설이 낡아 활용도가 극히 떨어진 현 구미청소년수련원(해평면)을 폐지하고, 선산읍 노상리 산 8-1번지 일대(뒷골) 100,000㎡(30,250평)에 2004년∼2007년에 걸쳐 건축면적 12,000㎡(3,630평),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사무실·수련실·생활관 등 연수 및 숙박시설), 썰매장·수영장·야영장·스포츠센타 등 체육 및 운동시설, 체력단련 코스·화훼원(식물원) 등 휴양 및 체험실, 주차장·광장·도로 등 기타 부대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예산은 국비 30억원(균형발전특별회계), 지방비 110억원(기채포함)이다. 참고로 1999년에 착공하여 2002년에 준공한 도립 청소년수련관(대성지)의 건립비는 100억원이다.

시·군 통합 10년, 지금도 도·농 지역불균형은 현재진행형!

구미시는 선산읍 뒷골을 예정지로 선정한 이유를 ▲형제봉 자연휴양림 조성과 연계한 청소년 종합수련시설 지구로서 자리 매김 ▲시·군 통합으로 인한 선산주민 정서수용 계기 마련 ▲선산주민 정주의식 고취 및 지역경기 부양효과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선산읍만을 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8개 읍·면 지역 전체를 놓고서 '읍·면지역 균형개발' 관점에서 보면 사정은 다르다. 2002년말 대비 2003년말 인구변화를 보면, 4공단 개발효과를 가장 빠르게 누리게될 장천면을 제외한 전 지역이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8개 읍·면 전체 인구는 76,037명→74,622명(1,415명·1.86% 감소)으로 줄었으며, 고아읍 33,977명→33,257명(720명·2.11% 감소), 선산읍 19,443명→19,107명(336명·1.72% 감소), 해평면 6,270명→6,156명(114명·1.81% 감소), 장천면 4,079명→4,110명(31명·0.75% 증가), 산동면 3,880명→3,813명(67명·1.72% 감소), 도개면 3,223명→3,150명(73명·2.26% 감소), 무을면 2,787명→2,713명(74명·2.65% 감소), 옥성면 2,378명→2,316명(62명·2.60% 감소) 등, 시내 동(洞)지역 인구 증가추세(273,974명→281,007명/7,033명·2.56% 증가)와 대조적이다. 이 같은 통계는 시·군 통합 10년을 앞둔 지금도 도·농 간 지역불균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지표의 하나이다.

선산읍 뒷골엔 인구유입효과가 높은 민속마을·역사박물관·수목원을!

그러나 올해 들어 4공단 분양이 활성화되면서 장천·산동·해평·도개면은 지역개발의 가능성이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인구가 가장 적은 옥성면은 동양 최대 규모의 구미원예수출공사가 들어선 데다 자연휴양림이 조성중이며, 소각장이 들어서면 적지 않은 지
역개발지원금이 투입된다.

사실상 시내 생활권인 고아읍은 '지역개발 소외지역'에서 논외로 분류해야 한다. 문제는 통합 이전 군청 소재지로서, 옛 선산군 중심지로서의 상징성을 갖는 선산읍이다. 우리는 청소년수련원은 숙박형 시설이기 때문에 인구유입효과는 거의 없다는 점을 중시, 좀더 기다렸다가 경실련과 선산발전동우회에서 여러 차례 거론했던 민속마을과 역사박물관, 수목원을 청소년수련원 예정지인 뒷골에 유치하는 게 선산읍에 보다 큰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더구나 선산읍엔 선산문화의집과 선산문화회관이 있는 데다, 50억원 규모의 시립도서관 선산분관을 새로 짓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보다 적합한 이익을 취하려는, 선산읍민들의 이해와 양보를 기대한다.

무을면= 유일하게 국도가 없는 교통사각 지역이면서 가장 청정한 지역

옥성면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무을면은 구미시 27개 읍·면·동 중 유일하게 국도가 지나지 않는 교통오지이다. 면을 관통하는 선산읍↔상주시 공성면 간 도로는 경상북도가 관리하는 정부지원 지방도로이기 때문에, 구미시에서는 예산을 투입하고 싶어도 권한이 없어서 못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 나들목이 무을면 방향 선산읍에 생겼지만 그 혜택을 거의 못보고 있다. 선산 나들목에서 양쪽으로 무을면 방향 대원지 삼거리와 선산읍까지만 4차선 확장공사가 예정돼 있을 뿐, 무을면 관통도로에 대한 4차선 확장은 경상북도의 중장기계획에서조차 잡혀 있지 않다. 구미에서 유일하게 4차선 도로 확장계획이 없는 교통사각지역인 셈이다.

무을면민들은 면소재지에 조성한 문화마을이 실패한 원인 역시 지역개발의 첫째 요건인 교통접근성의 미비에서 찾고 있다. 면민들은 선산 나들목에서 공성면까지 4차선 확장공사만 이뤄진다면, 구미시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이란 이점을 살려 공단출퇴근이 가능한 전원주택지로 발전시킬 소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 때문에 무을면은 그동안 구미시의 공공개발이나 공공시설이 거의 전무한, 구미시의 지원으로부터 가장 소외된 지역으로 방치돼 왔다. 청정지역 특성을 살린 표고·새송이 버섯 재배가 대표 특산물이며, 구미시로부터 새송이 재배에 대한 약간의 지원을 받고 있을 뿐이다.

구미경실련은 청소년수련원 유치운동을 통해 무을면의 낙후한 지역사정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냄으로써, 구미시·시의회의 지원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기로 하였다.

우리의 안목으로는 지역균형발전의 관점을 떠나, 순수 자연경관의 측면에서도 무을면의 두 곳이 선산 뒷골보다 빼어나다고 본다. 뒷골은 입구 진입로가 긴데다 계곡이 깊어 전방 조망을 확보하기가 곤란한 데 비해, 무을면의 두 곳은 전방의 전원 경관이 수려하기 이를 데 없을 정도이다. 시내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할 경우, 접근성도 뒷골과 비슷하다.

장자골(무수 3리)은 깊은 산중의 별세계처럼 청소년 수련에 매우 적합하지만 진입로가 개설되지 않은데다 사유지가 대부분인데 비해, 수다사 입구 들머리 부분인 상송리 산 20번지 123,769㎡(37,440평)는 전체가 시유지인데다 최근 수다사 진입로 포장이 완료돼 진입로 개설비용마저 필요 없기 때문에 경제성에 있어선 뒷골에 비해 거의 완벽하다. 구미에서 경치 좋기로 꽤 이름난 수다사와 그 계곡, 연악산 임도, 안곡지 등 활용할 수 있는 주변의 자연자원과 임상 역시 뒷골에 비해 양호하다. 수다사 계곡 초입의 조용한 곳이면서도 지대가 높아 도로에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설계마저 잘 빼면 '전망 좋은 수련원'으로 회자될 곳이다.

우리는 청소년수련원은 오지 면지역 우선지원이라는 지역균형발전 측면의 공공성과, 자연경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수다사 입구에 건립돼야 함을 강력히 주장한다. 끝으로 우리는 무을면의 지리적 여건상 적합한 공공건물로는 청소년수련시설 외엔 달리 없기 때문에, 구미시가 무을면을 진정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면 이번의 경우가 거의 유일무이한 기회임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한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문의/ 456-8710, 011-377-8710 (조근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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