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총파업에서 부분파업으로 전환
(10.16.대구지하철노조)

평화뉴스
  • 입력 2004.10.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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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총파업에서 부분파업으로 전환하여 현장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한지 오늘로써 88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지난 7월 21일 04시를 기해 △2호선 조직개편안 전면재검토 △주5일제 시행에 따른 휴일확보·인력충원·근무형태전환 △고소고발 직위해제등 노조탄압중단을 촉구하며 76.64%의 찬성과 89.2%라는 압도적인 조합원의 참여로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대구지하철노조의 파업투쟁은 지난해 지하철 참사 이후 안전한 지하철과 진정한 서민의 발이 되는 지하철이 만들고자하는 요구의 분출이었으며,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저지시키고 민주노조를 지켜내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자주성의 발로였습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직권중재라는 악법조항을 무력화시켜내며 궤도부분에서 최초로 합법적인 파업투쟁을 전개시켜냈습니다. 이러한 총파업투쟁은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던 대구시와 대구지하철 공사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려 했던 2호선 조직개편안을 시민안전을 중심에 놓고 시민중재위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한 소중한 투쟁의 성과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시민불편과 안전, 노동자들의 생계적 위협은 안중에도 없이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는 '노조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5일제 시행에 따른 근무형태의 전환과 고소고발·직위해제 노조탄압 중단등 쟁점사항에 대한 노-사간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대폭적인 양보로 합의타결을 시도했으나 공사측은 되려 추가 요구가안을 내걸고, 대화마저 거부하며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았습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장기파업의 주요원인은 그간 보여지듯이 노조의 요구가 과도해서가 아니라 대구지하철 공사의 '노조죽이기'라는 구시대적인 노무관과 대구시의 무능력·무책임 때문임을 다시한번 주장합니다.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는 장기파업 사태해결보다는 소수서민이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불편과 안전을 외면하면서 장기파업으로 생계위협에 놓인 노동자들의 백기투
항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인력과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노조가 요구하기 때문'에 합의타결을 거부하고 장기파업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시의 정치권 어느 누구도 작금의 사태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10월 16일 15시를 기해 전면적인 파업을 부분파업등 현장투쟁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합니다.

이제, 대구지하철 노조는 시민의 불편과 안전 그리고 노동자들의 생계적 위협을 해결하고자 대승적 결단을 내리고 전면파업의 전술을 부분파업등으로 전환하고 현장으로 돌아가 '현장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언합니다.

더 이상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지 않지 위한 대구지하철 노조의 이러한 결단과 노력에 대해 대구지하철 공사와 대구시도 화답해야 합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대구지하철 공사와 대구시에 요구합니다.

첫째, 노-사 합의타결과 관련없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내년 9월에 개통될 2호선의 조직개편안과 관련하여 시민중재위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합니다.

둘째, 노조가 총파업 중단에 나선만큼 공사측도 그간의 고소와 무차별적인 직위해제 철회등 구시대적인 노조탄압을 중단해야 합니다.

셋째, 대구지하철 공사는 노-사간 합의 도출을 위해 시급히 교섭을 개최하여 남은 쟁점사항들에 대해 성실한 대화로 나서야 합니다.

넷째, 대구시는 노조의 쟁의행위가 중단된 것이 아닌만큼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노-사간 합의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합니다.

공사가 또다시 교섭을 회피하고 노조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파상(波狀)파업등을 전개하며 하반기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연계할 것입니다.

전면파업에서 부분파업으로 파업전술 전환이란 쟁의행위의 중단이 아니기에 대구지하철 노조는 지하철 현장속에서 다양한 투쟁을 벌여내며 노조의 주요한 요구의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이번의 전술변화로 노-사간 대결국면을 종식하고 합의타결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구지하철 공사측이 이러한 노조의 노력을 짓밟고 대화와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며 또 다시 노조를 탄압하려 한다면 노조는 절대 간과치 않을 것입니다.

- 대구지하철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투쟁방식을 전환한 만큼 공사측이 합법적인 쟁의행의를 방해하려는 한다면 부당노동행위등 법적대응을 강화할 것입니다.

- 대구지하철 노조는 공사측이 성실한 교섭자세로 나오지 않는다면 파상(波狀)파업등 부분파업을 벌여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사측을 규탄할 것입니다.

- 또한 대구지하철 노조는 하반기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연계하여 재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위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또다시 노-사간 파국을 원치않습니다. 노조는 모든 노력을 다해 사태를 대화로 풀어나가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노조의 재파업 돌입등 사태를 파국으로 내모는 모든 책임은 대구지하철 공사측과 대구시 중재의 무능력에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주장합니다.


대구시민여러분께 드립니다.

대구지하철 노동자들은 총파업 기간동안 대구시민을 생각하면 하루도 맘편하지 못했습니다. 장기파업의 책임 여하와 상관없이 대구시민 여러분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파업3개월 동안 생계위협에 놓이면서도 대구지하철 노동자들이 요구했던 것은 시민의 안전과 지하철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노동조건 보장, 구시대적인 노조탄압의 중단이었습니다.

파업 88일 동안 지하철을 소수서민들이 이용한다는 이유로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는 시민의 불편과 안전에는 아무런 관심도 두지않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지난해 지하철 참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장기파업의 책임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고자 혈안이 되어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대구시민여러분!
대구지하철 노조의 이번 대승적 결단으로 시민의 안전, 그리고 지하철의 안전을 책임지고자 노력하는 주체가 대구시와 대구지하철 공사는 아니라 바로 지하철 노동자라는 것이 분명해 졌습니다.

이제, 대구지하철 노동자들은 이러한 대구시와 대구지하철 공사의 무능력·무책임에 맞서 현장투쟁으로 안전한 지하철, 그리고 시민에게 편리한 지하철을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대구지하철 노동자들의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게 대구시민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2004년 10월 16일

민주노총 공공연맹 대구지하철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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