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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통카드 통폐합, 가판대 상인 "폐업 위기"
유페이먼트, 조합 계약 '해지'ㆍ수수료 1.5→0.7%..."갑 횡포" / "개별 재계약ㆍ신규만 인하"
2013년 07월 04일 (목) 08:49:03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가판대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해주고 있는 김정자 할머니(2013.7.2.대구 남구 대명동)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의료원 앞 1평이 안되는 가로판매대(가판대). 선풍기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팔봉(77.대명5동) 할아버지와 김정자(74) 할머니 부부는 30년째 가판대에서 아침 7~저녁 11시까지 하루 16시간을 각각 8시간씩 번갈아가며 교통카드 판매와 충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부부는 이제 가판대 판매 일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모든 은행과 지하철 역사마다 교통카드 충전기기가 설치돼 가판대를 찾는 발걸음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최고 3%에 이르던 수수료도 해마다 줄어 청소년과 어린이는 1%, 성인인은 1.5%까지 떨어져 월수입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일해 1백만원을 충전하면 손에 쥐는 돈은 1만~1만5천원. 한 달 내내 일해도 월수입은 40만원 남짓이다. 여기에 충전기기 통신비와 가판대 전기세를 빼면 월수입은 30만원까지 줄어든다. 

   
▲ '대경교통카드 충전소'(2013.7.2.남구 대명동)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교통카드를 팔아도 남는 돈은 많지 않다. 교통카드 판매사업자가 가판대 상인에게 '대경교통카드'는 1,900원, '탑패스'는 2,350원에 사게 하고 손님에게 팔 때는 각각 2,000원과 2,500원에 팔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 1장 팔면 100원 남짓 버는 셈이다. 이마저도 지난 10년 동안은 사업자가 2,000원에 카드를 사게 해 한 푼의 이득도 못 얻었다. '역마진(매매손해)'이 해결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올 3월 교통카드 판매사업자 '카드넷(대경교통카드)'과 '유페이먼트(탑패스)'는 대구은행(DGB금융지주) 계열사 '유페이먼트(주)'로 합병하며 대경교통카드를 단종 시키고 탑패스로 통합해 가판대 상인이 새 충전기기를 들일 경우 현재 1~1.5%인 수수료를 "0.75~1%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교통카드판매자협동조합(상임이사 신동훈)'에는 "대표성 부족"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 "2,350원 주고 사서 2,500원에 팔면 150원 남네"...김 할머니 손에 들린 탑패스(2013.7.2남구 대명동)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가판대 상인들은 "일방적 계약해지", "강압적 수수료 인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카드변경이나 추가 시 어쩔 수 없이 신규 충전기기를 들여야 해 결국 수수료가 낮아져 현재 수입의 절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지역에 있는 신규 카드충전소 25곳은 0.75%의 수수료를 받는다. 

김정자 할머니는 "교통카드 충전하고 팔아서는 하루벌이도 안된다. 심지어 이 일을 하는 어떤 사람은 돈벌이가 안되니 공사장과 식당일까지 뛰어서 연명을 한다"며 "정말 우리는 아무도 몰라주는 을 중의 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은행은 매년 흑자를 본다는데 우리는 폐업하고 망하게 생겼다. 참 너무한다. 계약 해지와 수수료 인하 계획만 중단해 달라. 좀 같이 먹고 살자"고 호소했다.  

신동훈 대구경북교통카드판매자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유페이먼트, 즉 대구은행은 절대적 갑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영세 상인의 역마진을 방치하고 폐업위기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수수료를 인하하려는 것은 상생정신 기피를 넘어 탄압이자 갑의 횡포"라며 "대구 교통정책이 최하위인 것은 상인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대구은행과 대구시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 김 할머니 가판대에 붙어있는 '대구 신교통카드 탑패스' 광고(2013.7.2.남구 대명동)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대해, 최준호 유페이먼트 팀장은 "교통카드 수수료는 대구시가 결정한다. 우리는 정해진 것에 따라갈 뿐이다. 현재 수수료에는 법ㆍ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0.7%로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기기교체나 임대, 신규 판매 상인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이라며 "일정하면 좋겠지만 기기 값만 30만원이 넘는다. 우리도 수수료가 낮아야 마진이 높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조합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어 해지했다. 앞으로는 개인과 1대1로 계약할 것이다. 계약 형식이 가맹점 형태로 변경된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조합원도 개별 재계약을 할 수 있다"면서 "상생정신을 기피하거나 갑의 횡포라고 보는 것은 한쪽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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