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가 우리에게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8.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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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싶은 것> 대구 특별시사회..."일본 우경화, 국가폭력 후대에 알려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8.15 광복절에 개봉한다. 특히, 개봉에 앞서 대구에서는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영화 특별시사회도 열린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안이정선)>은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중구 동성로 롯데시네마 아카데미관(3관)에서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영화 '그리고 싶은 것(감독 권효|배급 (주)시네마달)'의 특별시사회를 연다. 영화 상영 후에는 권효 감독과 권윤덕 작가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영화의 정식 개봉일은 오는 15일 광복절이다.

그림책 '꽃할머니' 헌정식 때 故(고) 심달연 할머니와 권윤덕 작가 / 사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그림책 '꽃할머니' 헌정식 때 故(고) 심달연 할머니와 권윤덕 작가 / 사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그리고 싶은 것'은 대구에 살던 위안부 피해자 故(고) 심달연(1927-2010)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꽃할머니'에 대한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권 작가는 지난 2007년 증오의 역사를 단절하고 평화의 역사를 그리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평화 그림책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한국, 일본, 중국 작가 12명은 평화그림책을 완성해 3국에서 공동 출판하기로 했다. 권 작가는 위안부 피해 당사자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꽃할머니'를 그렸다.

권 작가는 2년 동안의 작업 끝에 그림책을 완성해 지난 2010년 한국에서 책을 출간했다. 이후,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평화란 어떤 걸까?' 등 다른 작가들의 책이 3국에서 출간됐다. 그러나, 권 작가의 '꽃할머니'는 일본 출판사의 '출판 연기' 통보로 아직까지 일본과 중국에서 발간되지 못하고 있다. 

'꽃할머니' 작업 중인 권윤덕 작가 / 사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꽃할머니' 작업 중인 권윤덕 작가 / 사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불행한 경험을 극복한 여성의 아름다운 삶'을 담자는 일본 출판사와 '국가 성폭력'을 이야기 하자는 한국 출판사의 역사인식 차이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은 '꽃할머니'라는 그림책을 제작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이 이 책을 놓고 대립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이번 대구 특별시사회는 <그리고 싶은 것> 배급사 (주)시네마달이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열리게 됐다. (주)시네마달은 영화 개봉 수익금 일부와 특별시사회 관람료 수익 전액을 역사관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009년부터 대구에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 건립을 위해 캠페인을 펼쳐 왔다. 대구시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매번 거절당해 지금까지 자력으로 비용을 모았다. 올 3월부터는 주말마다 동성로에서 모금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전체 설립 예상비용은 5억원이다. 이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 유산과 시민 성금으로 2억3천만원을 모아 지난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에 119㎡, 지상 2층짜리 역사관 예정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는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라는 간판만 달려있다.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부지 / 사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부지 / 사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안이정선(58)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는 시간이 없다. 그러나, 여전히 진상이 규명되지도 않았고 관련자도 처벌 받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은 역사를 부정하며 우경화 되고 있다"며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여성들이 이 땅에 있다는 사실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책과 영화, 역사관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가 이 영화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많은 시민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모르는 위안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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