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을 돕는 사회적협동조합, 대구경북에 첫 설립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11.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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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 윤종화 이사장 "협동조합은 지역경제의 대안, 착한 성장모델"


협동조합의 설립을 돕는 사회적협동조합이 대구경북지역에 처음으로 닻을 올렸다.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대경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 경제 정착을 통한 협동도시 대구경북을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31일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 설립된 전체 협동조합 156개(사회적협동조합 4개) 가운데 '협동조합의 설립을 돕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경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해 초 창립을 추진해 2013년 5월까지 발기인 10명을 모아 같은 달 30일 72개조로 이뤄진 정관을 제정하고 창립총회를 열었다. 일반협동조합이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면 조합원을 모집하고 영리활동을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사회적협동조합은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비영리법인이기 때문에 창립 5개월이 지난 올 10월 11일에야 기획재정부 정식 인가를 받았다.

지난 5월 30일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 사진. 대경사회적협동조합
지난 5월 30일 '대경협동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 사진. 대경사회적협동조합

현재 지역사회 전문가 21명이 대경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취지에 동의해 조합원으로 가입했고 대구 서구 내당동에 조합 사무실을 열었다. 대경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은 대구경북 시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신청서를 쓰고 1계좌에 1만원을 출자하면 조합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사장'은 윤종화 대구시민센터 상임이사, '부이사장'은 박송묵 대구광역자활센터 대표가 맡았고, '이사'는 김영철 계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농업인 곽상수(경북 고령군)씨, 전충훈 대구사회연구소 전략사무국장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합원에는 김창규 수성시니어클럽 관장, 엄창수 대구시민센터 부이사장, 이용재 대구시민의료생협 상무이사, 정용태 민주노총 대구본부 상담소장 등이 참여한다.

정관을 보면, 대경사회적협동조합은 연대와 협력, 자치와 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협동사회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또, 대구경북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하길 원하는 조합원이나 시민들에게 협동조합과 관련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국내외 다른 협동조합이나 관련 국제기구와 상호 협력을 해야 한다.  

지난달 18일 대경사회적협동조합 기재부 인가 축하 조합원 모임 / 사진. 대경사회적협동조합
지난달 18일 대경사회적협동조합 기재부 인가 축하 조합원 모임 / 사진. 대경사회적협동조합

이에 따라, ▷협동조합 코디네이터 양성, ▷협동조합 조직・활동가 지원, ▷지역 내 협동조합 성장과 정착 위한 연구・문화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설립과 경영을 지원해 지속적인 일자리 확보에 힘을 쏟고 ▷법률・노무・세무・의료・경영 등 전문가 대상 협동조합 교육을 병행해 대구경북이 협동조합 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윤종화 이사장
윤종화 이사장
윤종화 이사장은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협동조합 설립율을 보인다"며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체계도 없고 전문가 양성소도 마땅찮아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싶어 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협동조합은 지역경제의 대안모델이자 착한 성장모델로 국가와 지자체가 해결할 수 없는 취업과 경제문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협동조합이 중간지원조직으로 정착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싶은 시민들 누구에게나 작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현재, 협동조합 설립을 돕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전국에 모두 4개가 있다. 충북지역 최초 사회적협동조합인 '청주협동조합친구들'과 강원도의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이 대표 사례다.

한편,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에는 2,039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이 가운데 사회적협동조합은 58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64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261개, 광주시가 192개, 부산시 143개, 전북 134개, 전남 83개, 대전시가 74개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는 각각 77개, 79개 등 모두 156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돼 전체 지역의 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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