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총장 공석' 9개월만에 홍덕률 총장 인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사회 21일 확정. 홍 총장 22일부터 4년 임기..."대학발전에 더욱 헌신하겠다"


대구대학교가 '총장 공석' 9개월만에 새 총장을 맞게 됐다.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21일 법인사무국(대구 대명동)에서 이사회를 열고 홍덕률(57) 총장 당선자를 대구대 제11대 총장으로 인준했다. 홍 총장의 임기는 인준 다음 날인 2014년 7월 22일부터 2018년 7월 21일까지 4년이다. 

홍덕률 총장
홍덕률 총장
홍덕률 총장은 2013년 9월 12일 실시된 총장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11대 총장 후보자로 '연임'에 성공했으나, 당시 이사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총장 인준을 받지 못지 못했다. 때문에 대구대는 홍 총장의 임기가 10월 말에 끝난 뒤 11월부터 올 7월까지 9개월동안 '총장 공석' 상태에서 부총장의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됐다.
앞서 홍 총장은 2009년 9월 총장선거에 당선돼 2013년 10월까지 10대 총장을 지냈다. 대구대 총장선거에서 현 총장이 또 다시 당선되기는 1993년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대구대는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직선제'로 총장후보를 뽑고 있다.


홍덕률 총장은 "저에게 여러가지 흠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해 총장선거부터 오늘 인준까지 믿고 성원해준 대구대 학생들과 교직원, 동창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난 9개월 총장 공석의 여러 어려움을 빨리 극복하고, 이사회와 대학구성원, 지역사회의 성원을 모아 오로지 대학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 안팎으로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대학구성원 모두 한 마음으로 더욱 노력해 지역사회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인 이사회의 '총장 인준'은 지난 해 총장선거 이후 이사회 파행, 교육부의 이사 전원 해임과 새 임시이사 선임, 새 이사회의 7차례에 걸친 회의와 보류가 거듭되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홍 총장은 2013년 9월 교직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으나, 당시 이사회는 옛 재단측 종전이사들이 회의에 계속 불참하면서 총장을 인준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이사회가 수 차례의 시정요구에도 파행을 겪자 2014년 3월 당시 이사 전원을 해임한 뒤 5월 28일 임시이사 7명을 다시 선임했다. 1993년 당시 재단비리과 학내분규로 1994년 임시이사가 파견된 뒤 17년만에 '정이사'(2011년 7월 선임) 체제에 접어든 대구대가 불과 3년도 안돼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한 이사회 역시 6월 3일부터 7월 14일까지 여섯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총장 임명 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사회는 2012년 당시 홍 총장이 재단정상화 과정에서 재단회계가 아닌 교비에서 4억4천여만을 법률자문료로 지급(사립학교법 위반, 업무상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이유로 옛 재단측이 총장 인준에 반대하자, 7월 4일과 14일 옛 재단측과 현 대학구성원을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을 출석시켜 의견을 들었다. 이어 7월 17일 대구지방법원이 홍 총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벌금 2천만원)보다 감액된 벌금 1천만원을 선고하자 21일 '총장 인준'에 이르게 됐다. 재판부는 홍 총장이 개인적 이유보다 학원정상화를 위해 교비를 지출한 점, 횡령한 금액을 모두 반환한 점, 사건 이후 총장선거에 당선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홍 총장과 대학구성원들은 2013년 재판이 시작된 이후 "총장직무 수행에 결격사유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총장 인준'을 요구해왔다. 

대구대는 '총장 공석' 기간에 각종 대학평가에서 지난 해와 다른 초라한 성적에 그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해 교육역량강화사업(현 특성화사업)에서 전국 최고 규모인 51억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특성화사업 4개 사업단에 16억원에 그쳐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또 지난 해에는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1차연도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으로 전국 최고액인 54억원을 확보했으나 올해는 학부교육선대대학 육성사업에서 아예 탈락하기도 했다.

1957년 인천에서 태어난 홍덕률 총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8년 3월부터 대구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구대 교수협의회 부의장(99.3-00.2)과 홍보비서실장(00.2-02.2) 등을 거쳐 2009년부터 2014년 10월까지 제 10대 총장을 지냈다. 학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해직과 복직을 겪기도 했다. 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2003-2005), 한국지역사회학회 회장(2007), 대구사회연구소 소장(07-09.1) 등을 지냈다.

앞서, 대구대는 지난 1993년 당시 재단측의 각종 비리로 심각한 학내 분규를 겪은 뒤 이듬 해 1994년부터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11년 7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정이사' 6명과 임시이사 1명을 확정하면서 17년만에 '정이사' 체제로 들어섰다. 그러나, '총장 직선제'와 '개방형 이사 선임'을 비롯한 많은 사안에서 대학 구성원측 이사와 종전이사가 갈등을 겪으면서 직선으로 뽑힌 총장조차 인준하지 못하자 교과부가 2014년 3월 이사 전원을 해임한 뒤 5월 새 임시이사 7명을 선임하게 됐다.

새로 선임된 현 임시이사는 권혁재(59.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사장을 비롯해, 김철호(50) 안진회계법인 전무, 박명호(64)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 박윤흔(79) 전 대구대 총장, 이창기(65)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정원기(70) 전 경상북도 교육위원, 정일용(57) 경상북도 부교육감을 포함한 7명이다.

한편, 홍 총장은 2013년 9월 12일 실시된 총장 후보자 선거에서 교수와 직원 표를 합산한 최종 득표율 56.8%(교수 210표, 직원 122표(15% 반영, 환산 45표))로, 김상호 후보(29.0%)와 권오진 후보(12.9%)를 따돌리고 당선됐다.(무효표 1.3%). 대구대 총장 선거에서 현 총장이 또 다시 당선되기는 1993년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대구대는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직선제'로 총장후보를 뽑고 있다. 당시 선거 유권자는 교수 482명과 직원 228명을 포함한 710명으로, 직원들 표는 교수 표 대비 15%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고, 교수 376명과 직원 199명을 포함한 575명이 참여해 투표율 81%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