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디음악' 20년...대구 첫 인디음악 축제 개막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5.08 12: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독립음악제 5.8~9.18 / 지역 뮤지션 40팀 동성로·클럽 공연, 포럼...'인디지도' 발간


한국 '인디음악' 20년을 맞아 대구지역 처음으로 독립음악을 위한 예술축제가 막을 올린다.

대구 독립문화예술단체 '인디053(대표 이창원)'은 "올해 인디음악 20년을 맞아 각 지역에서 대규모 독립예술 페스티벌이 진행된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구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5월 8일부터 9월 18일까지 넉달동안 독립음악을 위한 예술축제 '2015 대구독립음악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한국 인디음악은 지난 1996년 서울 홍대 음악씬에서 첫 공연한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대구음악제는 8일 오후 6시 한일극장 앞에서 처음 열리며 넉달간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동성로 곳곳에서 거리공연으로 진행된다. 첫 공연에는 대구 인디뮤지션 플라스틱키즈와 카나비트리오가 공연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드링킹소년소년합창단, 찰리키튼, 노멤버온어스, 마치킹스, 도노반과제3행성 등 지역 인디뮤지션 40팀이 20회에 걸쳐 한일극장과 반월당역 14번 출구, 카페골목 등에서 공연을 한다.

대구 인디뮤지션 '초콜릿팩토리'가 2007년 동성로에서 공연하는 모습 / 사진 제공. 인디053
대구 인디뮤지션 '초콜릿팩토리'가 2007년 동성로에서 공연하는 모습 / 사진 제공. 인디053

또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는 지역 인디음악 클럽과 연계해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공연이 진행된다. 대구에서 20년간 인디음악 공연을 연 남구 대명동 클럽헤비를 비록해 중앙로 클럽얼반, 남산3동 락왕, 동성로 라이브인디와 밸브, 삼덕동 올드블루, 대봉동 아트팩토리 청춘 등에서 열린다.

특히 축제가 끝난 9월 19일에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지역 인디음악을 주제로한  학술포럼도 개최된다. 포럼을 통해 축제기간 동안 공연에 참가한 뮤지션들의 수입과 총평, 시민들의 반응, 민원발생 내용 등을 전수조사해 대구지역 인디음악 지도를 주제로 한 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다. 거리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는 한편 관객들의 자발적 모금도 받는다. 클럽 공연은 1~2만원으로 유료공연이다. 

이번 대구음악제는 대구시가 예산 5천여만원을 지원하며 내년에도 사업 지원이 계속될 경우 해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인디음악 20년 축제는 대구뿐 아니라 서울, 부산, 광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디음악의 산실인 서울 홍대에서는 지난 2월말 4년만에 클럽데이가 부활해 인디뮤지션들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고, 음원사이트 벅스에서는 '인디20'이란 이름의 편집앨범이 발표됐다. 

2013년 대구 인디음악 클럽 락왕에서 공연 중인 힙합뮤지션 리플로우 / 사진 제공. 인디053
2013년 대구 인디음악 클럽 락왕에서 공연 중인 힙합뮤지션 리플로우 / 사진 제공. 인디053

신동우(30) 인디053 팀장은 8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로 인디음악 역사가 20년 돼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역 첫 인디음악 축제를 연다"며 "대구시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인디음악이 양적, 질적으로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지역 뮤지션은 밥 먹고 살기 힘든 현실"이라며 "이 축제로 지역 인디 음악계에 대한 전수조사를 펼쳐 인디 음악씬 미래를 예상하고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엠넷, CJ 등 대형 상업자본만 살아남는 음악계는 다양성을 헤친다"면서 "인디음악이 살아야 문화저변이 확대돼 실험적 예술을 하는 뮤지션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