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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TP, 연구는 성과 없고 간부들은 강연이나 다니고"
[행정감사] 4년간 수익 낸 연구는 10% 뿐...간부들, 업무시간 절반을 외부에서 강연
2015년 11월 18일 (수) 18:03:56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시 출연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가 "성과 없는 연구개발사업"과 "간부들의 잦은 업무시간 중 외부 강연"을 이유로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권업 대구TP 원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문제에 대해 즉각 시정하겠다"고 허리 숙여 사과했다.

   
▲ 고개 속인 대구TP 간부들...(오른쪽)권업 대구TP 원장(2015.11.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박일환)는 18일 대구TP에 대한 201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앞서 17일 대구TP에 대한 행정감사를 진행했지만 1차 감사에서 대구TP가 제출한 자료가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감사가 중단돼 이날 2차 감사가 이어졌다. 시의원들은 17~18일 이틀 동안 진행된 행정감사에서 대구TP의 낮은 기술개발사업 성과를 질타하며 대대적 개편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김원구 의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대구TP 기술개발사업은 41건이지만, 투입된 예산보다 많은 수익을 낸 연구는 10%, 4건에 그쳤다"며 "나머지 26건(63%) 사업은 예산보다 기술수익이 매우 적었고, 성과가 정확하게 측정되지 못하는 사업들도 27%, 11건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또 "90% 사업은 기업 매출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심지어 투입예산보다 매출이 적은 실패한 사업도 15%(6건)에 이른다"면서 "대구TP는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왼쪽부터)정순천, 김원구, 최인철 대구시의원(2015.11.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대구바이오헬스융합센터는 15개 과제 가운데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한 천연물을 이용한 환경친화적 복합작물보호제 개발연구'에 3천만원 예산으로 4천만원 이익을 얻었지만, 14건은 예산 대비 수익을 못 얻었다"고 꼬집었다. 또 "한방산업지원센터는 9개 사업 가운데 성과가 측정 않되는 사업이 5개, 투입예산보다 수익이 큰 사업은 한 건도 없다"면서 "연구능력도 효과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감사가 이어지는 이유를 권 원장은 잘 숙지해야 할 것"이라며 "터무니 없이 부풀린 연구개발 성과 자료를 제출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길영 의원도 "성과가 부족하면 그대로 자료를 내면 되지 왜 부풀기를 하냐"며 "인건비와 관리비를 빼도 1,28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세금이 대구TP에 투입되는데 어떤 것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한심함을 느낀다.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최인철 의원도 "성과 부풀리기는 거짓 증언"이라며 "조직 내에서 자정할 능력이 없는 건 아닌지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 대구TP 2015 행정사무감사(2015.11.18.대구시의회)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TP 원장과 센터장 등 간부들의 업무 시간 중 잦은 외부 강연도 도마에 올랐다. 정순천 의원은 "원장과 센터장의 업무 기일은 한달 중 20일이다. 그런데 자료를 보면 한달에 10번은 외부 강연을 나갔다"며 "외부 강연을 나가면 회사로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퇴근한다. 그렇다면 업무 시간 중 절반은 업무가 아니라 외부 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 도대체 일은 언제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또 "물론 각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강연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전공과 상관 없는 강연에다 횟수도 너무 많다"면서 "강연료도 30만원~90만원으로 고액이다. 연봉에 강연료까지 결국 다 세금 아니냐. 할 일이 많은 간부들이 제 할 일을 다하지 않고 외부 강연을 나가는 걸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업 원장은 "무형의 연구개발사업이라 당장 매출을 내고, 매출을 파악하는 게 어렵다"며 "하지만 부족하고 잘못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 주의하겠다. 책임은 저에게 있다. 즉각 시정하겠다"고 허리 숙여 거듭 사과했다. 또 "강연을 나갈 때는 반드시 신고했고 기록도 했다"며 "내 생각 안에서 전할 말이 있다고 판단해 나갔다. 그러나 앞으로 임기 내에는 어떤 강연도 나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대구테크노파크 홈페이지

대구TP는 산업, 학교, 연구기관,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역기술혁신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1998년 정부(291억원), 대구시(405억원), 경북대(100억원), 계명대(68억원) 등이 모두 1,094억4천만원을 들여 설립했다. 이사장은 대구시장과 경북대 총장 2인이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매년 대구시 예산이 투입되는 대구시 출연기관이다. 본부는 대구시 동구 동대구로 475에 있다. 하지만 설립 후 지금까지 간부직원의 공금 횡령과 정치자금 제공 등 비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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