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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부단한 노력의 과정입니다"
"미국과 한반도, 그리고 민방위교육..."
"안보의 '적'과 통일의 '주체'...상대의 실체를 인정하는 평화.통일교육이 아쉽다"
2004년 11월 29일 (월) 13:39:39 평화뉴스 pnnews@pn.or.kr
   
▲ 수성구청 민방위교육장에 있는 '통일의지'
 
“우리의 통일과제는 분단의 아픔을 종식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민족의 영원한 생존과 번영을 위한 평화통일 노력은 꾸준하게 전개해 왔다.
그러나 평화통일을 갈망해 온 민족의 염원이 북한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분단의 고통은 반세기 동안 계속되고 있어 실로 안따까운 현실이다. 비록 통일의 길이 멀고 험난해도 양분이 서로 협력하고 화해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형성한다면 펑화적 통일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위 글은 대구 수성구청 민방위교육장에 쓰여져 있는 글이다. 나는 민방위 교육을 받다가 쉬는 시간에 몇 번이고 글을 읽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으로 찍어 몇몇 회원들에게 보여줬다. 이 글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 회원들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보기 위해서이다.

회원들의 생각은 나와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북한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분단의 고통은 반세기 동안 계속되고 있어” 라는 글귀에 대해서 하나같이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분단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북한에게 떠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협력하고 화해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형성한다면 평화적 통일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분단의 책임을 북한에 떠넘긴다면 통일은 요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분단의 책임과 지금 한반도의 위기가 북한에게만 있는가?
민방위 교육은 강당에 쓰여진 문구처럼 북한에 대한 일방적 공격과 강사의 생각을 강요하는 안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 안따까운 현실이다.

미국의 부시가 재집권이후 한반도를 위기로 진단하는 사람을 심심잖게 만날 수 있다.
나이든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 하나같이, 이러다가 이라크처럼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표한다. 분단도 외세의 개입으로 이루어졌지만, 지금의 위기도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반도를 여전히 냉전의 벨트로 묶어 동북아에서 자신의 패권 유지를 위해 긴장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부시의 재집권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직전,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이해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미 공조를 깨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도 많았지만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의 틀안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일방적 한-미 공조로만 갈 수 없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남한이든 북한이든 민족공멸로 가는 것이다.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 “ 너 때문이야” 라고 책임을 일방으로 돌리기엔 유치스러운 일이다. “예비군 훈련과 민방위 교육 통지서를 받지 않을 나이가 되면 인생도 끝이 난다.” 며 현재의 민방위 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강사의 얘기도 민족이 처한 현실앞에 농담으로 받아넘기엔 너무 씁쓸하다.

그동안 예비군 훈련과 민방위 교육은 북한을 주적을 대상으로 한-미 공조의 정치사상교육의 훈련장이었다. 정세의 변화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의 배경조차 진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북한을 주적으로 한미공조만을 강조하는 일방적 안보교육이라면, 민방위 교육은 왜 필요한가? 그것은 누구를 위한 안보인가? 이제는 국가안보보다 민족의 안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민족의 안보를 위해, 어느 일방이 어느 일방에게 책임을 떠 넘길 수 는 없는 것이다.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그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민족적 지혜가 필요한 때가 지금이지 않는가?

통일은 일순간에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다.
그 과정도 상대의 실체를 인정해야 통일의 과정은 진행될 수 있다. 나는 지금껏 민방위 교육장에서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는 통일교육을 들어본 적이 없다.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려면 북한을 적대시하는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한다.’ 고 주장하는 강사의 얘기도 들어 본 봐도 없다.

통일과 안보는 과연 양립할 수 있는가? 안보는 늘 적이 필요하다. 안보는 ‘적’이라는 실체는 인정해도 통일의 ‘주체’로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다. 민족의 영원한 생존과 번영을 위한 평화통일 노력, 그것은 일방적 주입식 안보교육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는 평화교육, 통일교육이 되어야 한다. 나는 그런 민방위 교육을 꿈꾼다.나만의 꿈일까?

   

김동렬(대구KYC 사무처장)





* 1967년 경북 군위군에서 태어난 김동렬 사무처장은, <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 사무국장을 거쳐 '98년 말부터 <대구KYC>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제 원폭피해자 보상문제와 반전.평화운동, 지역 청소년을 위한 [좋은 친구 만들기운동]에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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