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엑스코 전시장 확장 계획을 철회하고 ‘세계가스총회’를 전면 재검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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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서 >

대구광역시는 엑스코 전시장 확장 계획을 철회하고 ‘세계가스총회’를 전면 재검토하여야 한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시기,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의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공약은 대구광역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 중의 하나였다. 이 공약에 대해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현재 엑스코도 이용률이 저조해 적자운영 중인데 또 다른 컨벤션센터가 필요하냐”, “박정희 센터는 현재의 대구현실에서 한가한 공약”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권영진 시장 체제의 대구광역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엑스코 전시장을 확장하려고 한다.

대구광역시가 엑스코 확장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2021년 대구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가스총회이다. 세계가스총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17,000여㎡의 전시공간이 필요한데 현재 엑스코 1층의 전시공간은 8,600여㎡에 불과해 적어도 부족한 만큼의 전시공간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시공간 확장에 투입해야 하는 예산은 1천500억 원∼2,000억 원이라고 한다. 전시공간 부족도 엑스코 확장 이유 중의 하나이다. 엑스코는 신․구관 1층 1만4천415㎡, 3∼5층 7천700㎡의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형 행사를 치르기에는 규모가 작고, 전시회 성수기에는 만성적인 공간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전시장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시공간 부족을 이유로 규모를 확장한 2011년 이후 엑스코의 가동률은 40% 대에 그치고, 엑스코에 대한 대구광역시의 보조금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된 국제그린엑스포 회계장부 조작, 연회장과 전문식당 운영권 계약 관련 특혜 의혹 등은 엑스코의 이러한 경영상태와 무관하지 않다. 시설물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연회장과 전문식당을 운영하겠다는 업체가 없어서, 엑스코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업체를 선정할 정도로 엑스코는 한산한 곳이다. 전시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엑스코를 확장하겠다는 것은 토건사업에 의례적으로 따르는 상투적인 수요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대구광역시가 엑스코를 무리하게 확장하려는 거의 유일한 이유가 세계가스총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광역시는 일회성, 전시성 사업을 하기 위한 토건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려는 것이다. 

2년 전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지적한 엑스코의 저조한 가동률은 여전하고, 이런 시설의 확장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정도로 대구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한가해지지도 않았다. 6.4지방선거부터 현재까지의 기간동안 대구지역의 컨벤션 산업과 관련한 유의미한 변화는 2021 세계가스총회를 유치한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세계가스총회라는 국제행사 때문에 대구지역의 컨벤션산업, 엑스코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사회경제적으로 타당하지도, 시급하지도 않은 엑스코 확장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라는 민선6기 시정비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세계가스총회에 대비한 엑스코 확장을 일회성, 전시성 사업을 위한 예산낭비형 토건사업,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약속한 민선6기 시정운영의 기조, 비전과 목표에 반하는 사업으로 규정하며 대구광역시에 엑스코 확장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세계가스총회 규모를 엑스코 등 대구지역의 컨벤션 시설 규모에 맞추는 등의 대규모 시설 건립에 투자하지 않고 개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2021 세계가스총회 개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2016년  6월  8일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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