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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해고자들, 복직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
단식·철야농성도 "문제 해결 약속 지켜야", 대책위는 매일 '필리버스터' / 사측 "결원 시 채용"
2016년 09월 20일 (화) 14:55:03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pnnews@pn.or.kr

경북대학교병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원직 복직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 (왼쪽부터) 장복선 민들레분회 주차현장 부대표, 김영희 조합원, 이흑성 대표 등 세명이 단식 중이다(2016.9.20.삼덕동 경북대병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민주노총대구본부와 경북대병원노조(전국의료연대 대구지부 경대병원분회) 등 27개 단체가 참여하는 '경북대병원 의료공공성강화와 주차관리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위한 대구지역 시민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경북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들이 돈벌이 경영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 병원의 잘못을 바로 잡고 일하던 곳으로 돌아가겠다"며 "해고철회와 복직될 때까지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단식에는 이흑성(64) 민들레분회 주차현장대표, 장복선(48) 부대표, 김영희(48)씨 등 해고자 3명이 참여한다. 또 나머지 해고자 6명은 24시간 철야농성을 벌인다. 뿐만 아니라 대책위는 이날부터 단식농성장 앞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시작한다. 해고사태가 1년에 접어들면서 사측이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아 해고자들이 단식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다.

   
▲ 경북대병원 주차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위한 무기한 단식선언 기자회견(2016.9.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흑성 대표는 "조병채 원장은 지난 주 야당 국회의원을 만나 늦어도 9월 말까지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약속을 지켜야한다. 바라는 것은 원래 일하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전원 원직 복직될 때까지 계속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창욱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대구 대표 공공병원인 경북대병원이 돈벌이에 혈안돼 본연의 임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위상과 격에 맞게 의료공공성을 지키고 해고자 복직에 힘 써야한다"고 말했다. 권택흥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장도 "해고를 철회하고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기자회견 직후 시작된 해고노동자들의 단식농성(2016.9.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해 9월 30일 계약만료 후 해고된 경북대병원 주차비정규직 노동자는 26명이다. 이들은 1년째 복직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공공기관, 야당 등이 수차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사측은 오히려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해고자들을 고소했다. 1억이 넘는 벌금까지 부과된 상태다. 이처럼 사태가 장기화되자 해고자 26명 중 대다수는 생계를 이유로 떠나고 현재는 9명만 남았다.

이 가운데 조병채 원장이 지난 7일 정의당 윤소하 국회의원, 노조, 시민단체 대표들과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면담을 갖고 "9월 내 문제 해결"을 언급해 사태가 급물살을 타게됐다. 같은 기간 대구시와 대구지방고용노동청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추석연휴가 지난 현재까지 사측이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단식까지 이어졌다.

   
▲ 주차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대구시민사회단체의 필리버스터(2016.9.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성만 경북대병원 근로복지과장은 "병원 내 결원이 발생할 경우 해고자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는 권고안까지 냈지만 노조에서 거절했다"며 "현재로선 그분들(해고자 9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없다. 있는 사람은 내보낼 수 없는 입장이다. 병원은 할만큼 다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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