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온 이재명 "사드, 북핵 방어 아닌 미국 MD 전략 일부"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6.10.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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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일째 촛불집회서 "국민 바보로 아는 여왕에 온 국민 싸워야"... 초전면, 김천 촛불집회 방문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51) 성남시장이 90여일 넘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경북 성주군 주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사드 반대를 외쳤다.

이 시장은 16일 저녁 처음으로 성주 촛불집회 현장을 찾아 "사드는 북핵을 방어용이 아닌 미국 MD(미사일방어)전략의 일부"라며 "국방장관이 사드는 높은 고도에서 떨어지는 미사일을 막기위한 무기이고 남북간은 거리가 짧아 중장거리(미사일)면 다 된다고 했다. 북핵방어용이라는 주장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주 촛불집회 현장을 찾은 이재명(51) 성남시장(2016.10.16. 성주군청 주차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 촛불집회 현장을 찾은 이재명(51) 성남시장(2016.10.16. 성주군청 주차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그는 "사드로 제일 득을 보는 것이 미국과 일본, 북한"이라며 "한·미·일 해양 세력들이 중국 봉쇄정책의 일부로 사드를 배치하니 중국이 북한을 때릴 수 없게 됐다. 중·러·북 셋이 편을 먹었는데 북을 빼면 어떻게 되겠는가. 대북 공조체제가 오히려 느슨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사드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 이익을 주고 한반도 긴장 고조, 군비 경쟁을 불러 오고 있다"며 "전쟁 위협은 커지고 평화와 통일은 점점 멀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의 첫번째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한 나라의 국방·외교·통일 정책도 이를 위한 정책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사드는 성주, 김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 전체의 문제다. 온 국민이 하나돼 사드배치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과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들과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들과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들과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그러나 "정부가 국민을 위해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 집단의 정치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여왕이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드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한 '종북몰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진짜 종북세력은 선거에 불리하니까 총 쏴달라고 부탁하고 총에 뚫리는 방탄조끼, 날지 못하는 헬리콥터 등을 만들어 국방력을 약화시키는 자들"이라며 "정확하게 들여다보면 사라지는 허깨비에 겁먹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 시장은 초전면의 원불교 성주 성지를 찾아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30분가량 성주 촛불집회에 참여한 그는 김천역 광장을 찾아 57일째 사드반대 촛불집회를 여는 김천시민들을 만났다.

집회에 앞서 열린 원불교 평화기원 기도회(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집회에 앞서 열린 원불교 평화기원 기도회(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집회에 쓸 촛불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집회에 쓸 촛불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오전부터 내리는 비에도 집회는 주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자원봉사자 10여명은 한 시간가량 일찍 나와 집회에 쓸 촛불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성주군대책위원회'는 주차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30분가량 평화기원 기도회를 가졌다.

성주 주민들을 응원하는 연대의 발길도 이어졌다.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종경 이명재 박희주 김대성 최용정)'가 성주를 찾아 연대성명을 발표하고 성남시민 30여명도 '성주,김천 희망버스'를 타고 성주를 찾아 주민들을 응원했다.

김천시민이 성주 촛불집회를 찾아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 펼침막을 들고 있다(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천시민이 성주 촛불집회를 찾아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 펼침막을 들고 있다(2016.10.1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종경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성주, 김천, 원불교는 사드반대를 공동목표를 갖고 오만한 정부정책을 막아야 한다"며 "120만 원불교 신도들의 성지와 20만 성주, 김천 주민들의 땅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권리와 자유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면서 "영원한 정치적 텃밭이라고 착각하는 기회주의적 정치꾼들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한편, 10월 20일 성주 사드반대 촛불 100일째를 맞아 주민들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성주 촛불 100일 주간'을 갖고 사진전, 풍물·밴드공연, 토크콘서트, 투쟁기금마련 벼룩시장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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