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공무원, 직원 배치 싸고 마찰

평화뉴스
  • 입력 2004.01.28 00: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내 일선 구(區)의회가 구청 공무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동구청의 경우 최근 이뤄진 구청 인사에서 구의원들이 의회 관련 부서에 직원 1명을 추가 배치해 줄 것을 요청, 수락사실이 알려지자 공무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동구는 타구보다 의원수가 적은데 비해 의회에 배정된 공무원 수는 더 많다”며 “구청 직원들 사이에는 ‘의원들이 자신들의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증원을 요청했다’는 등의 뒷말이 무성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동구의회 최대석 의장은 “우리가 요청한 직원은 구청 내 공무원이 아닌 회의 내용을 기록하는 속기사”라며 “기존에 근무하는 1명의 직원으로는 의원들의 발언 내용을 정리하기 어려워 증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구보다 의원수가 4명 더 많은 대구 북구의회의 경우 근무 공무원이 동구의회보다 1명 더 적은데다 타 구의회 소속 속기사가 모두 1명만 배치돼 있는 상태다.

더욱이 동구청 공무원들은 지난해 태풍 ‘매미’로 타 시·도 및 구의회 의원들 상당수가 해외연수를 취소한데 반해 동구의회 의원들만 7박8일의 일정으로 호주를 갔다온 사실을 다시 거론하는 등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구 수성구는 구의회 김모의원이 지난 18일 새벽 노상에서 만취상태로 노점상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의원의 도덕성을 비판하며 공무원노조 측에서 성명서까지 발표하는 등 의회를 향한 비난 강도를 높였다.

수성구청 공무원 노조는 사건 다음날인 19일에 구의회를 방문, 해당 의원에 대한 징계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과거에 불편했던 속내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공무원 노조는 구 의회측이 “의회내의 정보화교육장을 청사내로 이전하라”고 요구한 종전 사안까지 철회토록 요청, 묵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등 정면 충돌을 피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최근 대구시내 구의회와 구청 공무원들 사이 갈등이 심화되자 일부에서는 “그동안 감사(監事)와 인사문제로 마찰을 빚은 이들 사이에 이같은 대립은 감정싸움으로 비쳐질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북일보 김정혜기자
tolerance@kyongbuk.co.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