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평화뉴스
  • 입력 2004.12.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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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호(전교조 대구지부장) 당선자
..."초심으로 돌아가 참교육 실천운동 펴겠다"
이상훈(경북지부장) 당선자
..."전교조 핵심은 교육운동, 현장 중심의 사업 펼 것"


지난 나흘동안(12.8-11)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전교조 지부장 선거에서, 대구는 박신호(48.대구 동부공고) 교사가, 경북은 이상훈(47.상주여중) 교사가 각각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는 단독 출마에 따른 찬반투표, 경북은 2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선을 치렀는데, 이들 두 당선자는 하나 같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말로 '교육운동'의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이들 두 당선자는 "전교조의 핵심은 교육운동"이라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참교육 실천운동에 힘을 쏟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전교조가 그동안 노동운동에만 매달려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제는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한 교육운동에 힘을 쏟고, 그런 참교육운동을 통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밝혔다.

이들 두 당선자는 앞으로 2년동안 대구.경북 전교조를 이끌게 된다.

오늘(12.13) 아침, 두 당선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의지를 들어보았다.

< 박신호(48) - 전교조 대구지부장 당선자 >

박신호 당선자는, 1956년 대전에서 태어나 충남대(기계과)를 졸업한 뒤, 1982년 대구 북중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현재 대구 동부공업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 앞으로 어떤 부분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인가?
=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전교조는 지난 1989년 '참교육'의 기치를 걸고 출범했다.
그 초심으로 돌아가, 학교 현장에서 참교육 실천운동에 힘을 쏟겠다.
참교육은 '어떻게 가르칠까' 보다 '무엇을 가르칠까'가 더 중요하다.

- 전임자(지부장)와 어떤 차이가 있겠는가?
= 전국적으로 '노동운동'에 너무 힘을 실었다. 제도개선 투쟁을 비롯한 투쟁 일변도였다.
그 때문에 학교 현장의 조합원이나 국민들에게 신뢰를 많이 잃었다.
이제는 전교조 분회를 활성화하고, 참교육 실천운동에 가장 힘을 모으겠다.
그런 참교육을 통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것이다.

- 전교조에 대해 '조직 이기주의' 같은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가슴 아프다. 그러나 공감한다. 이런 것 때문에 전교조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것 같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조직이 양적으로는 커졌지만 철저한 자기 반성과 비판은 미흡했던 것 같다.
앞으로 '조합원 교육'을 통해 교단의 문제를 풀어가고 '참교육'에 힘을 모으겠다.

- 이번 전교조 선거를 되돌아보면?
= 나는 단독후보였지만, 많은 곳에서 경선이 벌어졌다. 결국은 교육운동과 노동운동의 차이였다.
전교조(전국) 지부장으로 뽑힌 이수일 당선자를 비롯해 우리와 같은 생각(교육운동)의 사람들이 많은 표차로 당선됐다. 조합원들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 아니겠는가.


< 이상훈(47) - 전교조 경북지부장 당선자 >

이상훈 당선자는, 1957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대구대(국문과)를 졸업한 뒤, 1984년 경주 내남중학교(폐교) 교사를 시작으로 현재 경북 상주여자중학교에 소속돼 있으며, 지난 해와 올해는 전교조 경북지부 '참교육실천위원장'(전임)으로 활동했다.

- 경선을 치렀는데?
= 상대 후보는, 제도개혁 투쟁을 통해 그 성과물을 갖고 현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현장 조합원들이 공감하며 요구하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현장중심으로 사업을 펼쳐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은 것 같다.

- 앞으로 어떤 사업에 힘쓸 것인가?
= 이제는 '현장 중심'의 활동에 굉장히 많은 힘이 실릴 것이다.
전교조는 전국 단일조직으로, 그동안은 중앙에서 내려는 사업을 그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도부가 제도개혁투쟁 같은 선도투쟁에 많은 힘을 쏟았고, 경북지부 역시 그런 중앙집중적인 사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뽑힌 이수일(전교조 위원장) 당선자와 우리는 그런 투쟁보다 현장중심의 활동에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이다.

- '현장 중심'이란 어떤 것인가?
= 결국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전교조가 가지고 있는 '참교육'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교조가 펴고 있는 노동운동 역시 '교육운동'이 핵심이고, 그것이 곧 '참교육'이다.
학교 현장에서 '참교육'을 실천하고, 그 참교육에서 나오는 힘으로 제도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 그동안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에 대한 지원이 미흡했다.
전교조는 이런 현장 교사에 대한 지원보다 제도개선투쟁에 힘을 실었다.
이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전교조)분회 활동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이 많았다.
앞으로는 자료나 소모임, 연수를 통해 조합원들이 깊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하겠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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