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자화자찬...권영진 시장의 대구시정 베스트1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12.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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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간담회 "치맥페스티벌 세계화·119상황관제 시스템 골든타임 확보...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해"
시립희망원 비리·서문시장 화재·청년인구 유출 반성은 '전무'...시민사회 "죄책감 없는 무능한 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의 2016년도 송년 기자간담회(2016.12.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의 2016년도 송년 기자간담회(2016.12.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의 송년 간담회는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비리, 서문시장 화재, GRDP 23년째 꼴찌, 청년 유출에도 반성은 없었다.

27일 권 시장은 시청에서 취재진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0여분간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 1,529명, 출입기자 17명, 공무원 1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를 빛낸 대구시정 BEST 10'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치맥페스티벌 세계화', '골든타임 확보 위한 스마트 119상황관제 시스템 도입', '글로벌명품 서문야시장 조성', '복지기준 설정' 등이 포함됐다. 

▲간담회는 취재진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0여분간 진행됐다(2016.12.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간담회는 취재진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0여분간 진행됐다(2016.12.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전체 분량 40쪽에 이르는 시정성과 자료집을 내고 '시정 베스트 10'뿐 아니라 '수상 베스트 10'도 발표했다. DongA.com, iMBC, 한경닷컴이 준 '의료도시 부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고용노동부가 준 '2016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경진대회 대상(대통령상)'과 '2016년 노사민정협력 최우수', 보건복지부가 준 '독거노인 보호사업 평가 최우수' 등이 나열됐다.

그는 올해 대구시정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대전환시키고 대변혁의 기틀을 마련한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새해에도 시민 삶을 보듬고 미래를 여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한 해 대구서 발생한 각종 분야의 문제에 대한 자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권 시장(2016.12.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권 시장(2016.12.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비리, 서문시장 화재, GRDP(지역내총생산) 23년째 꼴찌, 심각한 20~30대 청년인구 유출, 전범기업 일본 스미토모 예산지원, 공공기관 비정규직 일자리 확대, 낙동강 4급수 지표종 실지렁이 등 복지, 경제, 일자리, 역사, 노동, 환경 등에서 사고가 있었지만 그는 '도전과 성취'라는 자평으로 올 한해를 기억했다. 시민사회와 지역언론의 지난 1년간 비판에는 눈을 감았다.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들이 나왔다. 권 시장은 희망원에 대해서는 "검찰로 공이 넘었갔다"고 했고, 서문시장 화재에 대해서는 "위기가 기회"라고 말했다. 또 대구시의 GRDP 23년째 꼴찌에 대해서는 "시간은 내편이다. 3~5년 후면 경제 볼륨이 커질 것", 청년 유출에는 "유출 인구가 8~9천에서 7천으로 줄었다", 전범기업 지원에는 "역사적 과오를 일자리로 반성하는 기회"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반발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시립희망원에서 장애인, 노숙인 인권유린이 사실로 드러나고 횡령 비리까지 발생했는데 아무 죄책감 없는 무능한 시장에게 실망스럽다"며 "공권력을 스스로 포기한 것 아니냐. 희망원 사태 해결에 대구시 역할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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