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대 교사 선언
(12.14 구미 교사 333명)

평화뉴스
  • 입력 2004.12.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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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아공영권을 이룩하기 위한 성전(聖戰)에서 나는 목숨을 바쳐 사쿠라와 같이 훌륭하게 죽겠습니다"
- 만주군관학교 졸업식장에서 다가키 마사오(高木正雄) <박정희>-



사업 시한 만료로 무산된 국고지원 박정희 기념관 건립사업을 구미시가 시민의 세금 280억 원으로 독자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우리 교사들은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1.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현 시점에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민의 세금으로 단독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타당하지 않은 사업이다.

2. 박정희가 한민족 말살 정책을 저질렀던 일본에게 혈서로써 충성을 맹세하고, 탱크를 앞세워 4.19 민주주의 혁명의 싹을 독재와 무력으로 탄압하여 한국의 민주주의를 수십 년 후퇴시켰을 뿐 아니라, 1965년 굴욕적인 한․일 협정 체결로 국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이 시점에, 경제 개발의 은인이고 민족의 영웅이라 명명하며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추진 강행하려는 것은 정치적 혹은 그 그늘에서 특혜를 누리려는 사람들의 입김으로 인한 과대치장이며 오판이라고 생각한다.

3. 특히 구미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을 감내하면서도 몸바쳐 일하는 뜨겁고 성실한 노동자의 땅인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공을 박정희에게 돌리는 지방자치단체의 본의를 저버리는 구미시의 잘못된 시민관에 대하여 크게 우려하는 바이다.

4. 구미시는 인구나 학생수에 비하여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낼 도서관이나 청소년 문화 활동 공간조차 절대적으로 부족한 열악한 교육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궁색한 변명 겸 궁여지책으로 관광용이라는 목적으로 추진하려는 그 사업이 건전한 시민 및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것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5. 민족의 역사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민족 정기가 바로 서야 하며 그때서야 비로소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군사독재의 망령이 아직도 사회 곳곳에 살아서 민주주의 발전과 민족적 염원인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이 때, 우리 교사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망각한 구미시의 박정희 기념관 건립 계획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

구미시가 단독으로 판단하여 시민의 세금으로 세우는 박정희 기념관은 절대 안 된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대 교사 선언자 명단

강경아, 강미주, 강석준, 강일병, 강정임, 강지현, 강창숙, 고경희, 고민정, 곽경미, 구경화, 권경미, 권명숙, 권명애, 권미림, 권선조, 권순경, 권영문, 권영혜, 권오혁, 권자선, 권정희, 권지영, 권진만, 권택석, 권혜정, 권희정, 김경아, 김경애, 김경옥, 김경은, 김계숙, 김규봉, 김도경, 김동자, 김동희, 김명수, 김명순, 김명신, 김명희, 김미경, 김미리, 김미숙, 김미숙, 김미숙, 김미정, 김미진, 김민자, 김민정, 김민정, 김민찬, 김병한, 김분홍, 김상암, 김상호, 김선기, 김선미, 김선학, 김성철, 김소영, 김숙이, 김순애, 김순임, 김영란, 김원노, 김은경, 김은선, 김은심, 김은희, 김인숙, 김재남, 김정란, 김정숙, 김정희, 김종귀, 김증화, 김지원, 김진희, 김충기, 김태식, 김태식, 김태우, 김평식, 김해영, 김현성, 김형환, 김혜란, 김희숙, 나경환, 나규식, 나은자, 남애경, 남윤희, 노대형, 도경희, 도윤희, 라재주, 류미화, 류정옥, 모태화, 문관대, 문봉선, 문소연, 문영란, 박기화, 박명숙, 박미경, 박미정, 박병욱, 박선옥, 박성지, 박소영, 박수경, 박수정, 박순남, 박숭호, 박연희, 박영신, 박윤정, 박은옥, 박은지, 박은화, 박재홍, 박정숙, 박정언, 박정향, 박정화, 박주득, 박지연, 박태선, 박태순, 박한숙, 박호식, 배계화, 배미경, 배선혜, 배선화, 배은학, 백영희, 백용경, 백현기, 서강영, 서순옥, 서은선, 서은순, 서정이, 서지영, 서헤레나, 서현숙, 석금주, 석정희, 설미련, 손금희, 손명옥, 손병철, 손원춘, 손희란, 송수자, 신명섭, 신문희, 신용숙, 신유리, 신정훈, 신태찬, 심경희, 심매리, 심미희, 안소영, 안정미, 양상한, 양주미, 양해영, 엄도경, 엄영옥, 여성민, 여의기, 여지은, 여진희, 오금옥, 오신영, 오안나, 오혜숙, 우도규, 우윤희, 우정숙, 우정희, 원경희, 유대규, 유미선, 유미자, 유성희, 유영희, 유정옥, 유정희, 유진영, 유해록, 윤순옥, 윤순희, 이 은, 이갑형, 이건진, 이경숙, 이경열, 이기숙, 이기영, 이길자, 이난숙, 이문희, 이미경, 이미란, 이미영, 이미정, 이복신, 이상곤, 이상득, 이상희, 이석란, 이선미, 이성남, 이성우, 이성조, 이소연, 이숙희, 이승민, 이승우, 이시헌, 이영란, 이영미, 이영윤, 이옥남, 이옥주, 이용주, 이은숙, 이은영, 이은주, 이은주, 이은지, 이응동, 이정미, 이정숙, 이정애, 이정임, 이종호, 이준옥, 이지영, 이지영, 이차순, 이창석, 이철희, 이향선, 이향숙, 이현숙, 이현조, 이혜련, 이혜진, 이희숙, 임경손, 임경숙, 임경숙, 임경주, 임규영, 임용주, 임인선, 임현정, 장계영, 장공주, 장미영, 장상진, 장성준, 장세윤, 장세진, 장유남, 장이재, 장재동, 장혜련, 정무모, 정문정, 정미영, 정순희, 정영분, 정은옥, 정의자, 정장호, 정재혁, 조덕주, 조영미, 조영아, 조은경, 조은주, 조종희, 조창숙, 조현아, 조혜란, 조혜정, 조홍렬, 진영실, 진유하, 차건영, 채근복, 최문희, 최민희, 최영선, 최은화, 최인숙, 최재경, 최종만, 최지향, 최진녕, 최진희, 최철훈, 최흔희, 최희영, 하 훈, 하영화, 한가람, 한계성, 한숙자, 한은희, 한혜정, 함창숙, 허성국, 허영배, 허정원, 홍성정, 홍영애, 홍진주, 황대철, 황애라, 황은희, 황정숙, 황정순, 황혜정, 황후남

이상 333명(가나다 순)
2004년 12월 14일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 백지화’를 촉구하는 구미 교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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