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존중하는 안희정을 규탄한다

평화뉴스
  • 입력 2017.01.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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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현재 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11일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한미 정부간 약속이므로 뒤집을 수 없으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결정에 대해서 존중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13일 대구를 방문해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한미동맹간의 합의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의회의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았는데 그것이 양 국의 공식적인 합의란 말인가? 더군다나 사드배치를 결정한 한미공동실무단의 구성원과 합의내용이 명확하게 알려진바 가 없다. 국민들도 모르고 국회의원들도 모르는 사드배치 합의가 어떻게 국가의 약속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갑작스러운 한반도 사드배치는 북핵을 막는데 무용하며 한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경제타격을 초래하고 있으며 최순실-우병우의 국정농단과 관련되어 있다는 강력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한미공동실무단의 이끌었던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군내 사조직이자 최순실의 강력한 후원을 받은 알자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이 언론에 의해서 밝혀졌다. 그런데도 이것이 국가의 약속일수 있는가?

안희정 지사의 말처럼 국가간 약속은 엄청난 책임을 지는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처럼 중요한 일이 특정한 일가와 파벌에 의해서 주도되고 결정될 수 없는 일이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의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면 이는 국가의 약속이 아닐뿐더러 그런 약속을 추진한 일당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

또한 안희정 지사의 의견은 사드배치를 막아내기 위해서 200여일 가까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싸워온 성주와 김천의 주민, 대구경북시도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박근혜 정권과 국방부의 일방적 결정에 맞서 평화와 생존을 외치며 민주주의를 외쳐온 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대통령에 도전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안희정 지사에게 묻는다. 그렇게 사드가 필요하다면 충남도에 유치할 수 있는가? 사드배치를 막아내기 위해서 이 추운 겨울에도 매일매일 촛불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는 시민들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말기를 바란다. 국가간의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과 국가와의 약속이다. 이미 국가는 그 약속을 어겼고 시민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다.

안희정 지사가 할 일은 기자를 모아놓고 사드배치 어쩔수 없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성주와 김천의 촛불 시민들을 만나러 민심을 바르게 듣는 것이다.


2016년 1월 13일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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