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민들은 금복주에 대한 검증을 끝내지 않았다

평화뉴스
  • 입력 2017.01.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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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아직도 시민들은 금복주에 대한 검증을 끝내지 않았다



1월 19일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 엄현택)은「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 컨설팅」 지원과 지속적인 이행관리 결과 ㈜금복주는 최근 1월 2일자로 고졸여직원 1명을 4급주임으로 승진시키고, 파견 여성근로자 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고졸여직원이 4급주임으로 승진한 것은 창사 이래 첫 사례라며 (주)금복주가 노사발전 재단과 고용평등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였다.

보도자료는 노사발전재단이 성평등한 기업문화를 위한 컨설팅과 제도설계를 담당하는 기관인지 금복주의 홍보를 담당하는 기관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금복주는 창사 이래 60년간 결혼한 여직원은 퇴직하게 했을 뿐 만 아니라 승진, 경조사 휴가규정에서도 성차별적이었던 기업이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와 고용노동부의 특별조사를 받았으며, 대구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은 조사결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 대구고용노동청 서부지청 근로개선2과를 통해 확인한 바 지난 11월 금복주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60년간 법을 어긴 금복주가 노사발전 재단의 5개월간 컨설팅으로 그 간의 적폐를 청산하고 ‘고용평등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60년간 승진한 전례가 없다는 고졸여직원의 근무 9년 7개월 만의 승진은 ‘여직원’ 항목이 사라진 후 관리직이 아니라 ‘중견직’으로 승진한 것이다. 이마저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매우 늦은 승진이다. 이는 ‘큰 성과’가 아니라 그 간 얼마나 많은 금복주의 여성노동자들이 승진에서 배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인 것이다. 

금복주의 결혼퇴직강요는 불이익을 감수한 여성노동자의 문제제기로 30년 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결혼퇴직제’의 망령이 살아있음을 일깨워 주었으며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에 여론을 집중시켰다. 국가인권위원회의와 고용노동부의 조사, 법의 심판으로 금복주의 성차별적 인사규정과 기업문화의 비민주성은 만천하에 밝혀졌다.

이제 금복주가 해야 할 일은 ‘실천 선포식’이나 언론보도가 아니라 성차별 발언을 일삼고 관행으로 처리했던 책임자를 징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다. 또한 금복주의 여성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회사 문화를 바꾸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60년간 문제를 방치한 국가기관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노동현장의 성차별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정부의 관리감독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며 관련 법률이 개정되어 기업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져야 한다. 언제까지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며 용기를 내는 여성노동자들의 고소나 진정으로 실상을 파악하고 미봉책으로 일관할 것인가.

몇 가지의 제도와 규칙을 바꾸고 여직원 몇 명을 더 채용한다고 해서 금복주가 성평등기업이 될 수는 없다. ‘성평등기업’이라는 호명은 스스로 자임하는 것이 아니라 금복주에 근무하는 여성노동자들과 지역민들에 의해 평가되어지는 것이다. 섣부른 성평등기업 홍보는 그 진정성을 더욱 의심하게 한다. 아직도 시민들은 금복주에 대한 검증을 끝내지 않았다.


2017년 1월 23일

금복주불매운동본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광장, 북구여성회, 대구미혼모가족협회, 함께하는주부모임, 포항여성회, 경산여성회, 경주여성노동자회, 주거권실현을위한대구연합, 대구환경연합,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대구참여연대,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KYC, 대구경실련,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구장애인인권연대,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포럼다른대구, 대구민예총, 대구진보연대, 교수노조대경지부, 성서공단노동조합, 성서지역노동자주민기본권보장공대위,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산여성회, 전북여성여성노동자회, 안산여성노동자회, 부천여성노동자회, 수원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경기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광주전남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서울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대전충청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전북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부산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 대전여민회, 대전여성단체연합,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제주여민회, 노동당대구시당, 녹색당대구시당, 정의당대구시당, 민중연합당대구시당 (65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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