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나?"

평화뉴스
  • 입력 2004.12.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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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상검증?...그렇게도 ‘간첩의 추억’이 그리운가”
“내년이면 분단 60년...통일운동이 제2의 독립운동"..."이제, 분단의 그늘을 걷어내야”

간첩의 추억이 그리운 분들

온통 세상이 ‘간첩 천국’이라고 걱정들이다.
누가? 소위 ‘나라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이다.
이들은 김대중 정부때부터 ‘그 많던 간첩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느냐’며 왜 김대중 정부는 간첩을 잡지 않느냐고 호통치던 분들이다.
이들은 언제부터인가 TV를 켜면 나오지 않는 간첩들이 무척이나 그리운가보다.
하기사 그렇다.
TV만 켜면 무시무시한 ‘간첩’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사건’, ‘남매간첩단 사건‘, ’인혁당 사건‘, ’납북어부 간첩조작 사건‘ 등등등......,
70-80년대는 그야말로 간첩천국이던 시절이었다.
이른바 조작 간첩들인 것이다.
군부독재에 저항해서 민주화운동을 하던 사람들을 불러다 온갖 고문과 위협으로 간첩단 사건을 만들어 순순히 인정하면 말 그대로 ‘간첩’이 되는 것이고 끝까지 부인하면 잘 훈련된 ‘간첩’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독재정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세주처럼 나타났던 그 간첩이 갑자기 TV화면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왜? 조작간첩으로 정통성 없는 정권을 유지했던 자들이 권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바로 97년 정권교체가 되고 민주화가 진전되었기 때문.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탄생한 민주적인 정권하에서는 더 이상 조작간첩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재정권이 물러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여전히 과거의 반공반북의식에 젖어있는 많은 어르신들은 그시절 그때가 그리운 모양이다.
늘 익숙한 화면과 사건이 TV에서 사라지니 말이다.
그런데 이분들말고도 여전히 간첩의 추억이 그리운 분들이 있다.
바로 다름아닌 반통일세력들이다.

낡은 무성영화를 틀어대는 반통일세력

반통일세력은 구체적으로 누구인가?
그들은 남과 북의 화해협력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에 끊임없이 딴지걸기를 시도하는 자들이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이라 불리는 수구언론이 대표격이다.
그들은 기어코 ‘간첩의 추억’이라는 낡은 무성영화를 틀어댔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60%의 국민들이 보기 싫어한다는 그 ‘간첩의 추억’을 무리하게 이들이 틀어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만큼 그들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연 이은 집권의 실패로 정치권력을 잃은 그들에게 국가보안법은 마지막 남은 생존의 ‘동아줄’인 것이다.
그들이 상상하기도 싫은 국가보안법 폐지가 현실화 된다면 그들의 기득권을 보장해주었던 냉전분단체제 - 반공군사독재체제 - 는 그 뿌리채 뽑혀 더 이상 이땅에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론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법사위 상정을 온몸으로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이며 마침내 치밀하게 준비한 ‘이철우 간첩 암약설’을 터뜨리고 만 것이다.
마치 박쥐가 햇볕을 싫어하듯이 그들은 영원히 분단의 그늘에 살고 싶은 것이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으로 성큼 그들의 눈앞에 다가온 평화와 통일이라는 햇볕을 거부한 채로...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나?

그들이 분단의 그늘에 몸을 숨기고 숨 죽인채 살아간다면 그나마 덜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독재를 거부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이들에게 ‘사상검증’이라는 돌을 던져대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은 군부권위주의 정권하에서 민주화 운동을 탄압했던 폭압기구에 봉사했던 자들이다.
정통성 없는 독재정권의 유지를 위해 일으켰던 온갖 간첩조작사건을 기획하고 조작된 간첩들을 고문하고 구속하고 폭력으로 짓밟았던 자들이다.
그들이 이제와 민주화와 통일을 꿈꾸었던 사람들, 가난한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고민했던 자들에게 ‘네가 가진 사상을 밝혀라’라며 사실상 ‘너 아직도 빨갱이지’라고 읍박지르고 있다.
참으로 염치없는 자들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19조에서 22조까지 양심, 종교, 언론,출판,집회,결사, 학문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날 기본적 자유민주적 헌법질서마저 무시한 채 총칼로 권력을 잡은 이들에게 봉사했던 자들이 바로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자들의 사상을 검증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누가 누구의 사상을 검증한단 말인가?
사상이란 본래 양심의 자유란 것을 진정 그들은 모른단 말인가?
사람 머릿속의 사상마저 검증하겠다고 나서는 그들에게 과연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는다면 그게 오히려 우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외려 독재정권하에서 폭압기구를 유지하는데 봉사했던 그들에게 물을 말이다.
‘당신들은 진정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신봉하고 있느냐고’
외려 바로 그 독재정권에서의 경력으로 평생을 출세가도를 달렸고 지금도 그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에게 다시 한번 물을 일이다.
‘아직도 민주화운동을 탄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정작 사상검증을 받아야 할 자들은 따로 있지 않은가 말이다.

해방 60년! 분단 60년! “이제는 달라져야”

내년이면 일제 식민지로부터 벗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민족사의 최대비극인 남과 북이 분단된지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우리의 시계가 낡은 무성영화 시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분단의 그늘을 이제 온전히 걷어야 할 때이다.
일제하 독립운동을 탄압했던 치안유지법을 모태로 한 ‘국가보안법’의 폐지가 시급하고도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단의 그늘을 벗어내는 일은 단지 갈라져 있는 국토를 재통합하는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근현대사의 민족적 과제인 ‘자주적 통일국가’건설의 의미가 분단의 극복에 있다.
바로 통일운동이 제 2의 독립운동인 이유이다.
해방 60주년이 되는 2005년에는 ‘조작 간첩’은 이제 그만 사라지게 하자.
그래서 우리 모두 남도 사랑하고 북도 사랑하는 ‘진짜 간첩’(?)이 되자.
통일을 위해 북으로 잠입하여 북녘사람들과 회합하고 인터넷으로 교신하며 민족의 통일을 함께 모의하는 2005년을 꿈구어 보자.
다시금 분단의 그늘에서 평화와 통일의 햇볕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그들에게 고발당할지라도...

김두현(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
* 1968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두현 사무처장은, [내일신문] 기자를 거쳐 [반부패국민연대 대구본부] 사무국장과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을 맡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젊음을 바치고 있으며, 이 꿈을 함께 이뤄갈 짝(?)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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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2(수) 권혁장(참언론대구시민연대 활동위원, 대구참여연대 시정개혁센터 실행위원)
2004.12.29(수) 김동렬(대구KYC(한국청년연합회) 사무처장)
2005.1.5(수) 권미혜(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
2005.1.12(수) 조근래(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사무국장)
2005.1.19(수) 김두현(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대구경북 인터넷신문 PN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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