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론조사 종합해 보니..

프레시안 곽재훈 기자
  • 입력 2017.05.04 16: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확고한 선두…안철수-홍준표 2위 싸움 접전
한겨레 "영호남, 거대 양당 후보로 표심 결집하는 양상"


5.9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시행된 여러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문재인 선두, 안철수 하락, 홍준표 상승' 추세가 나타났다. 일부 조사에서는 그간 2·3위였던 안철수·홍준표 두 주자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가 추락하면서 전통적인 영-호남, 보수-진보 구도의 강화가 나타났다. 호남에서는 문재인 후보로,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홍준표 후보로 막판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프레시안>-리서치뷰 조사(☞관련 기사 : 文 43.2%, 安 21.1%, 洪 20.1%)와 비슷한 양상이다.

4일자 조간신문에 실린 '마지막 여론조사'들을 보면,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1~2일, 1011명)에서는 문재인 39.7%, 안철수 18.9%, 홍준표 13.7%, 심상정 5.6%, 유승민 4.6%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문 후보의) 호남권 상승세가 두드러져 1달 전에 견줘 지지율이 11.6%포인트(41.9→53.5%)나 뛰었다"는 점을 짚었다.

<한겨레> 2017년 5월 4일자 1면
<한겨레> 2017년 5월 4일자 1면

반면 안 후보의 경우는 "모든 권역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특히 TK(41.9→15.8%)와 호남(45.1→23.6%)의 하락 폭이 컸다"는 점이 지적됐다. <한겨레>는 "TK에서는 홍 후보에게로, 호남에선 문 후보에게로 지지층이 대규모로 이탈한 것"이라며 "대선 초반 안 후보가 영·호남에서 동시에 선전하면서 흐릿해졌던 지역 구도가, 선거 막바지 거대 양당 후보로 영·호남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1~2일, 1058명)에서는 문재인 40.2%, 안철수 19.9%, 홍준표 17.7%, 심상정 8.1%, 유승민 5.7%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 결과(4.18~19일 조사치)와 비교하면 안 후보는 10.2%포인트가 빠졌고, 홍 후보는 7.5%포인트 올랐다.

<동아일보> 2017년 5월 4일자 1면
<동아일보> 2017년 5월 4일자 1면

<조선일보>와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2·3위 후보가 자리 바꿈을 하는 이른바 '실버 크로스(1·2위 역전인 골든크로스에 빗대어)'가 나타났다. <조선>-칸타퍼블릭 조사(1~2일, 1147명)에서는 문재인 38.5%, 홍준표 16.8%, 안철수 15.7%, 심상정 6.8%, 유승민 3.8%로 나타났다. 같은 신문의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홍 후보는 9.6%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무려 21.8%포인트나 하락했다. 안 후보 지지율이 1주일새 절반 이하로 깎인 셈(37.5%→15.7%)이다. 
 
<조선>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지난달 초 조사(7~8일치) 때에는 안 후보에게 과반(52.6%) 지지를 보냈으나, 이번 조사에서 보수층의 응답은 홍준표 43.4%, 문재인 18.5%, 안철수 17.1% 순이었다고 한다. 한편 <조선>과 <동아>는 가상 양자 대결도 실시했는데, 문재인-안철수 양자 구도일 때가 문재인-홍준표 구도일 때보다 격차가 좁혀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10%포인트 내외로 문 후보가 앞섰다.

<조선일보> 2017년 5월 4일자 1면
<조선일보> 2017년 5월 4일자 1면

<서울신문>·YTN-엠브레인 조사(2일 하루, 2058명)에서는 문재인 40.6%, 홍준표 19.6%, 안철수 17.8%, 심상정 7.2%, 유승민 4.2%로 집계뙜다. 역시 같은 신문의 직전 조사(4.17 시행)에 비하면 안 후보는 지지율 절반에 해당하는 16.8%를 잃었다. 반면 홍 후보는 11.1%포인트 상승했다. <한겨레>를 제외한 <조선>, <동아>, <서울> 조사에서 심상정 후보 지지율이 7~8%대로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서울>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호남에서 과반 지지를 획득했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직전 조사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57.6%를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는 호남에서 36.3%에서 24.8%로 추락했다. 안 후보는 TK에서도 34.2%에서 14.7%로 수직 하락했다. 안 후보가 잃은 지지율을 가져간 것은 홍 후보로 보인다. (TK에서 14.8%→35.0%)

<서울신문> 2017년 5월 4일자 1면
<서울신문> 2017년 5월 4일자 1면
 
또 보수 성향 응답층에서도 안 후보는 절반 가까이 지지율이 하락(39.5%→20.1%)했고, 홍 후보는 그만큼 상승(21.0%→45.3%)했다. 진보층에서는 문재인(58.1%→64.2%), 심상정(6.3%→12.7%)이 6%포인트 정도씩 동반 증가했는데, 이는 안철수(23.8%→10.8%)가 잃은 지지율을 문·심 두 후보가 나눠 가져간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저녁 TV 뉴스를 통해 발표된 조사들도 양상은 비슷했다. 문화방송(MBC)·<한국경제>-리서치앤리서치 조사(1~2일, 1507명)에서는 문재인 40.6%, 안철수 19.3%, 홍준표 17.7%, 심상정 7.2%, 유승민 4.7%였다. MBC 조사에서, 보수층의 홍준표 지지율은 14.9%포인트 상승했고 안철수 지지율은 13.7% 포인트 하락했다. 
 
SBS-칸타퍼블릭 조사(1~2일, 1023명)에서는 문재인 40.8%, 안철수 18.3%, 홍준표 16.2%, 심상정 6.7%, 유승민 4.1%였다. SBS도 "호남에서 문재인-안철수 경합 양상이 문재인 과반 지지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한겨레, 동아, 조선, 서울, MBC, SBS 6개)의 응답률, 통계 보정 기법, 설문지 내용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레시안] 2017.5.4 (독립언론네트워크 / 프레시안 = 평화뉴스 제휴)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