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피해직원 인권보호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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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대구은행은 피해직원 인권보호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라 !!!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하고 있는 대구은행에서 심각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대구은행 본점 인사부 감찰팀은 부서 회식 등에서 비정규직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과장급 등 4명의 간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였고, 가해자 4명에게 징계가 아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추가 보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외에도 간부급 직원 4~5명을 추가로 불러 비공식적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대구은행은 머리 숙여 ‘고객’에게 사과하고 피해직원을 위로하고 환골탈퇴 할 것과 은행장 직속으로 ‘인권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구은행의 조치와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과연 성추행 가해자들을 제대로 징계할 마음이 있는가. 또한 왜 피해자가 아닌 고객에게 먼저 사과하는가. 대구은행은 피해직원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은행의 안위만 걱정하는 것은 아닌가.

대구은행은 돌아봐야 한다. 지금까지 노조와 인사부, 감찰팀의 조사에서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가. 또 사건 보도 직후 직장내성희롱이 발생하는 고용환경을 개선하지 하지 않은 책임에 대해 은행장이나 임원들이 피해자와 직원들에게 사과하였는가. 

대구은행의 직장내성희롱 범죄는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다.

대구은행에는 성희롱예방 시스템이 없었고, 파견직, 2년 계약직, 무기계약직 이렇게 선별적으로 이어지는 고용과정에서 계속 일하려면 어떤 문제제기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성추행사건은 가해자는 범죄행위를 하고 회사는 이런 차별적 구조를 알면서 방치하여 조건을 제공 하였다. 가해자는 물론이고 대구은행도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대구시민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대구은행 성추행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 첫 번째 원칙은 피해 직원의 인권보호와 2차 피해방지이다. 이미 다양한 2차 피해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피해직원들은 피해를 말하면 계속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고 지금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족한 인권의식과 전문성 없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주의함, 권위적 처리과정은 또 다른 가해이므로 이러한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

그리고 밝혀진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린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즉각 징계처리 해야 한다. 그래야 대구은행이 가해자의 편이 아니라 피해 직원의 인권보호를 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실태조사이다. 일반적으로 직장내성희롱의 처리과정에서 피해자는 고용상 불이익을 받고 가해자는 경미한 처벌을 받는다.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아직 피해를 말하지 못하는 직원들에 대한 인권보호조치와 함께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가해자가 있다면 당연히 징계처리 등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할때 대구은행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대구은행이 보여준 모습은 창사 50년 동안 대구시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부끄럽고 함께 하고 싶지 않은 기업이다. 이제 대구은행은 젠더인식이 있는 전문가, 시민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요구

- 대구은행은 피해직원 인권보호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라!!!
- 대구은행은 성추행 가해자를 즉각 징계하라!!!
- 대구은행은 직장내성희롱 실태파악을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하라!!!
- 대구은행은 피해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건해결을 위해 노력하라!!!
- 대구고용노동청은 대구은행의 성추행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

2017년 7월 10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대구인권단체, 대구민중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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