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TF 줄줄이 발령 취소...'단장' 오석환 대구부교육감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8.15 12: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 전 부단장·팀장 인사발령 제동...시민단체 "최고책임자도 사퇴" / 오 부교육감 "문제 없었다"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오석환 대구부교육감(2015.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오석환 대구부교육감(2015.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 비밀TF팀 단장 출신인 오석환(53) 대구부교육감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취임사에서 국정교과서를 박근혜 정권 '교육 적폐'로 지목하며 '청산'을 약속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TF팀 출신들에 대한 신규 인사발령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당시 TF팀 최고책임자인 오 부교육감에 대해서도 "사퇴" 등 거취 결정을 촉구했다.

전교조대구지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족문제연구소대구지부, 10월항쟁민간인희생자유족회, 대구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 50여개 지역 교사·청소년·역사단체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국정역사교과서 파행 주범 오석환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사퇴 사유로 ▷"오 부교육감이 TF 단장 시절 주체사상 웹진, 유관순 광고 등을 만들어 국민을 기만하고 정권 나팔수 역할을 자임한 것" ▷2015년 11월 대구부교육감 부임 후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 대구 교사 130여명에 대한 행정처분과 2명의 전교조대구지부 전임자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 ▷"세월호 계기 수업 교사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부당한 감사와 징계를 주도한 사실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비슷한 이유로 최근 인사 발령이 취소된 2건을 예시로 들었다. 지난 8월 13일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은 국정교과서 비밀TF 전 팀장인 김모 교육부 과장의 A학교 교장 발령을 취소했다. 당시 교육부는 "국정화 주요 참여자가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4월에도 TF 전 부단장인 박모 국장의 한국교원대 사무국장 발령도 내외부 반발로 취소됐다. 

국정교과서 철회 시위 중인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2017.2.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교과서 철회 시위 중인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2017.2.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이들은 "교육부가 스스로 교육 적폐로 거론한 국정교과서 TF팀을 운영하며 국정화를 진두지휘한 오석환 전 TF팀 단장이 대구부교육감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은 대구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오 부교육감이 교육 행정을 담당하게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 인사를 단행한 교육부와 더불어 당시 국정화 반대 교사 탄압에 앞장선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호만 전교조대구지부장은 "대구 교육 적폐 확산의 핵심적 인물인 오 부교육감도 다른 TF팀 인사들처럼 교육 현장 일선에서 떠나야 한다"며 "자진 사퇴하거나 교육부가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내야 한다. 그리고 대구 교육의 정상화를 주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부교육감을 새로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석환 대구부교육감은 "전교조에서 낸 성명서는 봤다"면서도 사퇴 의사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는 "부교육감은 임기가 없다. (현재) 문제가 없지 않냐"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인사에 문제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는 정책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불편을 심기를 보였다. 

한편 국정교과서 고시 확정 이튿날인 2015년 11월 4일 당시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오석환 국정화 비밀TF 단장을 대구부교육감에 임명했다. 충북대 사무국장이었던 그는 TF 역사교육지원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TF팀이 '청와대 비선 조직'으로 불린만큼 오 단장의 당시 발령은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샀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