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주째 떨어졌다. 리얼미터에 이어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처음으로 70% 아래로 내려앉았다. 두 조사기관 모두 '북핵실험'에 따른 안보 문제와 '인사' 논란을 주요한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9월 둘째 주(9.12~14) 여론조사(전국 1,006명 대상) 결과, 문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는 69%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23%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4%).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8월 4째주에 79%를 기록한 뒤 8월 5째주 76%, 9월 1째주 72%에 이어 3주 연속 하락했다.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8%)',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2%), '개혁/적폐청산/개혁 의지'(7%) 등을 꼽았지만, 부정 평가자는 '북핵/안보'(22%), '인사 문제'(18%), '과도한 복지'(9%)를 문제로 꼽았다.
대구경북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62%로 부산·울산·경남(59%) 다음으로 낮았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긍정률 하락ㆍ부정률 상승폭은 60대 이상,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가장 크다"면서 "긍정평가 이유는 큰 변화 없는 반면 부정평가 이유에서는 인사 지적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9월 2주차 주중집계(9.11~13, 전국 유권자 1,527명 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3%포인트 내린 66.8%(매우 잘함 41.4%, 잘하는 편 25.4%)로 3주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2.2%포인트 오른 26.8%(매우 잘못함 11.4%, 잘못하는 편 15.4%)로 취임 후 최고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1%포인트 증가한 6.4%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리얼미터 조사에서 70% 아래로 처음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1주차 주중집계(9.4~6, 전국 유권자 1,528명 조사)로, 8월 4주차 73.9%, 8월 5주차 73.1%에 이어 9월 1주차에 69%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번 9월 2주차에 66.8%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안보 위기감과 무력감으로 이어지면서 정치권과 언론 일각에서 표출된 전술핵무기 배치 주장이 여론의 관심을 모았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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