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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송전탑'에 평화 빼앗긴 삼평리에도 추석 선물
청와대 비서관실 전화 후 대통령 내외 농산물·카드 배달...주민들 "싸움 헛되지 않게 신규원전 중단"
2017년 09월 26일 (화) 22:19:0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삼평리 주민들에게 보낸 추석 선물 / 사진 제공.이은주씨
   

문재인 대통령이 '송전탑 반대' 투쟁에 평화를 빼앗긴 삼평리 주민들에게도 추석 선물을 보냈다.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을 한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일부 주민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냈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 취임 석달 째인 지난 8월 국내 환경문제를 담당하는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실 관계자는 삼평리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을 한 주민 이은주(50) 전 삼평리 부녀회장에게 전화해 "힘든 시간을 보낸 주민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청와대는 지난 2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김정숙'이라고 적힌 농산물 박스 하나를 이 전 부녀회장 집으로 배달했다. 상자에는 '평창 잣', '이천 햅쌀', '예천 참깨', '진도 흑미', '영동 호두' 등 5가지 농산물이 담겨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이름이 각자 필체로 적힌 카드도 박스에 동봉됐다.

카드에는 "정을 나누고 마음을 보듬는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덕분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소원하시는 일, 가시는 길마다 환하고 둥근 달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 들어선 345kV 고압 송전탑(2016.1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경찰에 의해 송전탑 공사장에서 끌려나오는 삼평리 할머니들 / 사진.청도대책위
   

이 같은 추석 선물은 청와대가 전직 대통령들과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포함해 각계 각층 인사 7천여명을 선정해 최근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추석 선물로 전국 각지의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5종 선물세트로 구성돼 있다. 삼평리의 경우 수 년간 고령의 주민들이 송전탑 반대 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해 청와대 해당 비서관실이 선물 선정 대상으로 선정해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삼평리 주민들은 2009년 한국전력공사가 삼평리에 부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주변 대도시로 송전하는 345kV 송전탑 4기 건설을 강행하자 이에 맞서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병력이 투입돼 주민과 연대자 등 모두 30여명이 기소됐고 80여건의 소송이 진행됐다. 소송액만 3억여원에 달했다. 이 같은 저항에도 불구하고 송전탑은 모두 완공됐다.

특히 앞서 2014년에는 이현희(60) 전 청도경찰서장이 현직 경찰서장 신분으로 한국전력공사 출처로 알려진 돈봉투를 추석 연휴 동안 송전탑 반대 투쟁 주민들에게 돌린 사건이 발생해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대통령이 직접 선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은주 전 부녀회장은 "전화가 왔을 때 문 대통령이 보내는건지 몰랐다. 받고 나서 얼떨떨했다"며 "일단 작은 마을 삼평리 투쟁을 기억해줘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할머니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전탑은 들어섰지만 우리 싸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여기 송전탑을 따라 신고리 5.6호기 전기가 흐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음의 상처를 진정 어루만지는 대통령이 되시려면 우리 싸움이 헛되지 않게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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