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주 청소년,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세요"

평화뉴스
  • 입력 2005.01.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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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주 청소년, 대구에만 51명...80%이상이 학교 생활에 적응 못해"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북한, 애써 외면하기 보다 그들의 좋은 친구가 돼야"


통일부의 집계에 따르면 2004년 10월 말 현재 북한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6,047명이다. 지역별 거주 현황은 대구경북이 372명으로 대구가 218명, 경북이 154명이나 된다. 이 중 청소년은 51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은 중국에서 유랑하다 생긴 공백 때문에 80% 이상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있지 못하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낮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자원활동가들과 대학교와 시내를 돌며 북한 청소년에게 좋은친구가 되어 줄 ‘통일길라잡이’를 모집하고자 포스터를 열심히 붙이고 다녔다.

특히, 대학도서관은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북적였으며, 게시판엔 공무원 시험 등 학원의 광고 이외엔 볼수가 없었다. 이 정도의 분위기라면, 대학생들이 주위를 돌려볼 마음에 여유가 있겠는가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우리는 발길을 돌려, 대학 원룸과 주변 식당가에도 포스터를 붙였다.
그런데 포스터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중년의 시민이 건넨 말 “남쪽엔 굶어 죽는 어린애들도 있는데, 도울려면 그런애들을 도와야지, 북한 청소년은 무슨....” 호되게 꾸짖었다.

차를 탄 우리의 일행이 아저씨의 반응에 대해 토론이 이어져갔다.
좋은일 하는데, 열심히 하라고 하기 보단 왜 저런 아저씨의 반응이 나올까하는 의문이었다.

첫째 우리(남쪽)도 먹고 살기 힘든다는 것이다.
둘째, 북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제 남과 북이 공존 공생할 것인가에 대한 시민사회의 합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북한의 붕괴를 목적으로 기획탈북을 주도하고 있는 반북적 입장을 가진 단체들의 활동으로 미국의 인권법안의 통과로 탈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한이 처한 현실은 이제 우리의 문제로 와 있다.
이제 북한 이주민의 문제를 통해 민족이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남한으로 넘어오지 않고도 북한에서 잘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통일길라잡이 활동은 북한 청소년에게는 남한 사회에서 새로운 동기와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멘토인 통일길라잡이에겐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남과 북이 어떻게 하나될 것인가에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자원활동 프로그램이다.

자원활동은 시민을 참여시키는 전략이다.
또 자원활동은 교육과 실천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풀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며,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라 생각한다.

냉전적 사고와 배타성을 넘어, 남과 북이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북한을 애써 외면하거나, 배타적인 태도는 지혜롭지 못하다.
내가 어려우면 타인은 더 어렵고, 타인의의 문제가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함께하려는 마음보단 냉전적 사고와 배타성에 젖어 있는 대구에서 북한 청소년의 좋은친구가 되어 줄 자원활동가 ‘통일길라잡이’를 찾아 나서는 이유이다.

김동렬(대구KYC 사무처장)





* 1967년 경북 군위군에서 태어난 김동렬 사무처장은, <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 사무국장을 거쳐 '98년 말부터 <대구KYC>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제 원폭피해자 보상문제와 반전.평화운동, 지역 청소년을 위한 [좋은 친구 만들기운동]에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대구KYC>는, 같은 동포라는 믿음하나로 남한에 왔으나,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북한이주청소년과 1:1 결연을 맺어 그들의 가슴에 따뜻함을 불러 넣어줄 자원활동가 <통일길라잡이>를 모집합니다.
(문의 : 대구KYC 053-477-0515. http://www.tgky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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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칼럼]은
매주 수요일마다 실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05.1.5(수) 권미혜(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
2005.1.12(수) 조근래(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사무국장)
2005.1.19(수) 김두현(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2005.1.26(수) 권혁장(참언론대구시민연대 활동위원, 대구참여연대 시정개혁센터 실행위원)
2005.2.2(수) 김동렬(대구KYC(한국청년연합회) 사무처장)

대구경북 인터넷신문 PN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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